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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침몰, 그 유명한 '낚시질'인가.


[줄거리]

일본 스루가만에서 대지진이 발생한다. 미국 지질관측학회는 이 지진이 일본 대붕괴의 전조이며, 침몰까지 남은 40년이라고 발표한다. 그러나 일본의 지구과학 박사 타도코로(토요카와 에츠시)가 자체적으로 지질을 조사한 결과, 일본이 침몰하는 데 남은 시간은 불과 1년! 타도코로는 비밀리에 일본침몰연구기관을 세우고 긴급대피 계획을 세운다.

그 사이 홋카이도, 큐슈 등 대도시에 연속적으로 지진이 발생, 일본은 비상국면 사태에 접어든다. 타도코로는 해저 플레이트에 구멍을 뚫어 'N2폭약'을 설치하고 그것을 연쇄 폭발시켜 지반을 플레이트에서 분리시켜야 한다는 해결책을 내놓는다. 그러나 'N2폭약'을 굴착지점에 던지려는 순간 격렬한 파도가 덮쳐 폭약마저 잃고, 이제 일본에 남겨진 희망은 없다!

대지진의 혼란은 계속되고 무수한 희생자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잠수정 파일럿 오노데라(쿠사나기 츠요시)가 목숨을 건 최후의 작전에 나서게 되는데.... [줄거리 출처 : 네이버닷컴]


* * * * * *


나는 인터넷에서 쓰는 표현들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안습'이라느니, '만선'이라느니, '낚시질'이라느니 하는 표현을 '천하다'라고 생각한다. 그나마 'ㅋㅋ'표현을 최근에 와서야 너무나 보편적으로 쓰는 탓에 나 또한 게임상과 극히 제한적인 몇몇의 블로그에 한해서만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침몰'이라는 이 리메이크 영화를 보면서 '낚시질'이라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릴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돈만 되면 무슨 짓이든지 할 수 있는 인간의 심성이 만든 매저키즘적인 이슈화 작업.

물론 실제로 그럴 리는 없겠지만.(라고 믿고 싶다.)
이 영화가 개봉되면 정말 국내에서 대박을 칠까? '망국의 이지스'(를 보며 그 어처구니 없는 설정에 살짝 뚜껑이 열렸지만)와 어떤 면에서 대칭점에 있는 이 영화의 흥행이 조금은 궁금하다. 물론 나는 일본이 침몰되든, 그로 인해서 그 땅의 사람들이 몰살되건 관심을 가지고 싶지 않다. '반성하지 않는 국민성'은 동북아인들의 나쁜 기질인지도.


Hedge™, Against All Odds..
  • Favicon of http://kori2sal.innori.com BlogIcon 코리투살 2006.07.24 13:5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리메이크작은 보지 않았지만 원작이랄 수 있는 <일본침몰>은 상당히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리메이크작이 어떻게 바뀌었을 지는 모르겠지만 원작을 기준으로 보면 '낚시질'과는 좀 거리가 있는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어디까지나 작품의 평가는 직접 보고 난 다음에 이루어져야 할 겁니다. 보지 않고 미리 평가하는 건 일종의 오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건 Hedge™님이 그토록 강조하시는 것들과도 일치하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일본침몰 리메이크작이 만들어지면서 일본에서는 각종 만화잡지나 과학잡지 등에 일본침몰에 대한 창작물과 기사 등이 게재되면서 조금 독특한 OSMU를 시도했습니다. <일본침몰>이라는 작품을 리메이크 하면서 제작진이 전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가는 청년 주간지에 연재된 만화판의 광고 문구에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죠.

    "일본침몰을 모르는 일본 젊은이들에게 일본침몰의 공포를 전한다."

    어떤 국가를 강하게 만드는 건 경쟁과 약간의 불안일 겁니다. 평화는 나약함을 낳죠. 사실 일본이라는 국가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은 '일본 사회의 우경화', '일본의 재무장' 같은 이슈들을 보면 매우 시큰둥 합니다. 그 이유는 일본 젊은이들이 지나치게 평화에 쩔어 있다(이것보다 적절한 표현을 찾지 못하겠습니다.)는 걸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는 전쟁도, 재난도 남의 이야기 일 뿐이죠. 실제로 일본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위협이 없는 국가니까요. 북한이 아무리 미사일을 쏴도 미국이 다 막아줄 것이라고 믿는 게 오늘날의 일본 젊은이들입니다. 일본 우익들은 북한의 돌발 행동을 이용해 불안을 조성해보려고 하지만 어차피 뉴스조차 안 보는 국민들에게는 씨알도 안 먹히는 것이고요. 결국 공포를 심어주는 가장 적절한 방법은 미디어, 그 중에서도 가장 파급력이 뛰어난 영화에 의지하는 방법이겠죠. 이게 소위 말하는 '보통국가론'의 실현을 위한 전초랄까요?

    <일본침몰>이라는 영화의 정치적인 목적은 그냥 그거 하나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 영화를 본 젊은 세대들에게 "일본도 망할 수 있다."는 것을 각인 시키고자 하는 겁니다. 논리적으로 따져봤을 때 일본에서 전쟁이 날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고, 일본 경제가 붕괴될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고, 일본인들이 굶어 죽을 일이 거의 일어날 리도 없고, 일본이 다른 나라를 침략할 가능성도 제로에 가깝다고 해도 자연재해로 인해 망할 가능성은 있다는 거죠. 실제로 일본은 지진과 해일에 의해 많은 피해를 입고 있으니까요. 바로 이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 공포의 주입이 주된 목적이랄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창작물들 보면 의외로 이런 내용이 많습니다. 말씀하신 <망국의 이지스>도 사실 이런 부류고요. 그 유명한 <패트레이버> 극장판 2편도 헬기 2대에 의한 테러 행위로 국가 전체가 공황 상태에 빠질 만큼 일본인도 정부도 나약하다는 것을 말하려는 영화고요. 사이토 타카오가 그린 <브레이크 다운>이나 <서바이벌> 같은 만화들도 다 이런 부류입니다. 무라카미 류가 쓴 <반도에서 나가라>라는 소설도 북한의 특수부대 1개 중대에 의해 일본 큐슈 전역이 제압되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본인의 행동 하나 하나에 지나치게 작위적인 의미를 부여하곤 하는데요. 저는 그런 작위적인 의미 부여 자체가 사치라고 여기거든요. 일본인들은 일면 미국인과 매우 흡사합니다. 자국 내의 일 이외에는 별 관심이 없고, 미국인이 USA=WORLD라고 생각하듯 일본인도 대부분 JAPAN=WORLD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영화들은 낚시질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거죠. 그냥 JAPAN=WORLD의 문제를 고민하는 영화일 뿐이니까요. 꼴사납다면 차라리 이런 오만과 이기주의가 꼴사납게 보여야겠죠.^_^

    • Favicon of https://genesis.innori.com BlogIcon 얼음구름 2006.07.24 14:37 신고 수정/삭제

      본문에 있듯이 '낚시질일 리 없겠지만'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국가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은 엘리트들이지 국민이 아닙니다. '국민주권'이라는 것은 결국 엘리트들이 만들어준 환상이며 국민주권이라는 개념 자체를 만들어낸 존재도 현상타파지향의 엘리트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을 통해서 권력의 정점에 선 자들입니다. 필요할 때는 그 무엇보다 강한 파괴력을 지니면서도 용도폐기가 되었을 때는 가장 거추장스러운 존재라고 할 수 있을까요. 국민주권은 적실성이 있으면서도 시기에 따라 적실성이 떨어집니다. 마치 노무현이 탄핵정국에서 국민이 천심이다라고 했다가 작년 9월에는 '국민이 때때로 반드시 옳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을 바꾼 것과 같은 것이라 봅니다.

      일본이 말하는 '보통국가'는 군사적 자위권 회복과 함께 파벌의 권력안정을 도모하는 경향이 훨씬 크다고 보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평화헌법 개정 논의는 길었던 정국 불안을 평정한 고이즈미 계열의 후계체제가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정치적 이슈화 작업이 요구되었고 우정국 개혁이 성공적인 지지를 받으며 사실상의 재집권 성공과 국민적 열망과도 같은 이상향에 이념적 일관성을 추구함으로서 GDP 규모 4조 4천억 달러의 세계 2위 경제국으로서 누려야 할(그들의 기준이겠지만..) 권리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정권으로서 국내정치적 이미지 구축에 가장 자극적인 소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국내정치적 승리를 위해서 국제정치를 끌어들이는 정권은 장기적이고 긍정적일 수 없습니다. 이는 노 정권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 국민들이 뉴스를 안본다'는 단순화는 매우 불확실하고 근거가 미약해 보입니다. 덧글에서 마지막에 말씀하신 일본에 대한 안좋은 감정으로 인해 일본인을 부정적으로 묘사하신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낚시질'에 대해 제 개인적인 일본에 대한 반감은 천박한 그들의 상술이라고 비꼬고 싶지만, 감정을 제하면 요즘 시덥잖은 스토리로 화제를 몰고 있는 '한반도'라는 영화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 여기저기에 틈틈이 박혀 있지만, 제가 일본 문화를 정말 싫어합니다. 그나마 일본음악(도 일본아이돌 같은 것은 아닙니다.)만 조금 들을 뿐입니다. 일본 정치에 대해서는 최대한 제 눈에 보이는 현상 그대로만 보려할 뿐입니다.

  • Favicon of http://kori2sal.innori.com BlogIcon 코리투살 2006.07.24 13:5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그러고보면 에반게리온에 나온 N2 지뢰가 바로 이 영화(구작)의 패러디였죠.^_^

  • Favicon of http://aimer.innori.com BlogIcon be happy 2006.07.24 21:2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음.. 어렸을 때? 하여튼 언젠가 선생님이 농담조로 일본은 차차 가라앉고 있고, 한반도는 상승하고 있다고 하셨죠.. 지질구조가 그렇다고.. 음.. 해구배울 때였던 것도 같고..
    갑자기 그게 생각나네요. 왜 그러나.. 음..;;

    • Favicon of https://genesis.innori.com BlogIcon 얼음구름 2006.07.25 00:30 신고 수정/삭제

      일본 영토를 이루고 있는 지판(판구조론의 그 지판입니다.)이 일본 남해의 해구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일본 영토가 사라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하는데, 그러한 일이 실제로 생기려면 100만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2050년에 일본이 가라앉는다는 유언비어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사실일 리가 없겠죠. = =.. 아틀란티스도 아니고..

  • Favicon of http://www.ziroworld.net BlogIcon Ziro 2006.07.26 16:50 ADDR 수정/삭제 답글

    아직 안봤는데 저영화중에 이런 대목이 있다더군요.

    일본을 탈출한 보트피플들이 한국 영해로 접근해오자 한국에선 군을 동원해 해상을 봉쇄하고 난민들을 받지 않기로 한답니다.

    원작이 제법 오래됐다는데 제가보기에는 헐리웃을 흉내낸 대형 재난영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