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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취미 생활/MLB
2006.06.18 17:59
MLB : 너무나 조용하게 다가오고 있는 또 하나의 대기록
물론 이와 같은 가정은 트레버 호프먼이 부상이나 기복없이 작년과 같은 활약을 하는 가정 하에서 그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일정 수준 이상의 호성적을 거두어 트레버 호프먼에게 세이브포인트를 올릴 기회를 주어야 하는 몇 가지 조건이 붙는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현재와 같은 페이스로 성적을 꾸준히 올려 준다면 잘하면 올해 안에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 6월 18일 현재 통산 452세이브(0승 1패 16세이브, 방어율 1.44)를 기록중인 트레버 호프먼은 40세(1967년생)로서 1993년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데뷔하여 그 해 시즌 중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이적해온 이래로 커리어 전체를 샌디에이고에서만 보낸 팀의 대표적인 프렌차이즈 스타다. 지금도 그가 등판하는 9회 마지막 수비에는 AC/DC의 Hell's Bell이 울리고, 통산 425번째 세이브(425세이브는 통산 세이브 2위인 John Franco를 넘어서는 기록이었다.)를 기록하면서 알려진 불펜포수 메릴라와의 10년지기 인연이라던지, 신장적출수술을 계기로 시작한 어린이신장병후원재단 운영 등의 긍정적인 뉴스들과 특별한 문제를 일으킨 적 없는 깔끔한 매너로 지역에서의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그런 와중에서 2005년 스토브리그에서 벌어졌던 FA자격의 트레버 호프먼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단장 사이에 벌어졌던 어처구니 없는 연봉협상으로 선수생활 말년에 갈라설 뻔 했지만, 연평균 500만 달러에 재계약하면서 프렌차이즈 스타로 커리어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세이브 분야는 그 중요성이 인정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마무리 투수'라고 하는 존재도 80년대초에 들어와서야 토니 라 루사 감독와 같은 대표적인 선지자들에 의해서 투수분업화가 이루어지면서 생겨난 보직이기 때문이다. 마무리 투수는 팀에서 가장 강력한 스터프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또 필요할 때 언제든지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에라도 직구를 찔러 넣을 수 있는 소위 말하는 '베짱'이 필요한 보직이다. 때문에 많은 불펜 투수들이 마무리 투수 보직에 도전하지만, 마무리는 팀의 1선발, 셋업맨(혹은 스토퍼) 만큼이나 투수들에게 부담을 주는 보직이다. 그렇기에 마무리 투수는 선발 투수만큼이나 많은 연봉을 받고 또 철저한 1이닝 피칭으로 그 구위를 보호 받는다. (반드시 1이닝 피칭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1이닝 피칭을 어길 경우 불펜대기자 명단에서 제외하여 며칠 경기를 쉬게 한다.)
이처럼 보호 받는 투수들이지만 마무리 투수 보직에서 한 번 떨어지면, 곧잘 저니맨 신세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마무리보다 셋업맨에서 더 활약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마무리에서 떨어지면 한동안 슬럼프를 겪는 투수들이 워낙 많아서 심하면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정상적인 선수생활을 하지 못하고 은퇴하는 경우까지 있다. 강심장인 만큼 유리가슴인지도 모르겠지만, 마무리 투수는 그래서 어렵다.
기록은 깨어지라고 존재한다. 최근 배리 번즈의 홈런 기록이 약물파동으로 다소 얼룩져 있지만(나는 야구라는 스포츠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스테로이드 사용이 특별하게 문제가 될만한 부정행위라고 여기지 않는다.), 기록은 꾸준히 깨어지고 새로 아로새겨진다. 세이브 기록이라는 분야는 아직 130년이 넘는 MLB의 역사에서 극히 짧은 시간동안에 축적되기 시작한 기록이다. 그런 점에서 아직도 이보다 더 높고 난공불락의 기록이 세워질 가능성은 농후하며 마무리 투수로서 조기에 진입하는 젊은피들이 늘고 있는 현재 추세에서 앞으로 500세이브 이상의 통산 기록이 새겨지는 것도 얼마든지 기대해볼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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