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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 이름 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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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제조를 하고 있는 나. 아이템이 많아서 제조하는데도 한 세월이다.]

새로 뽑은 료마도 이제 욕심쟁이 부적(경험치를 한 캐릭터에게 몰아 주는 아이템)을 한 번 붙이면 95렙이 되어 지금 준비한 95렙용 장비를 장착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게임에서 95렙 이상의 아이템이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95렙이면 다 키운거나 마찬가지다. (지금은 그냥 60렙 아이템을 쓰고 있다.)

'무한천하'라고 하는 게임 안의 대회 형식의 PK모드가 있다. 나름대로 이 무한천하에 60렙 때부터 참가해서 우승을 1백번도 넘게 했었다. 예전에 나보다 저렙이었던 애들이 지금 나에게 우세의 전력을 가진 애들도 있고, 예전에 나보다 고렙이었던 애들이 지금은 나에게 번번히 깨지는 그런 모순된(?) 현상들이 많이 벌어지는 재밌는 공간이다. 무한천하에서 만나서 알고 지내는 사람들도 여럿된다.

이 무한천하를 우승하게 되면 해당 서버의 접속 채널에 우승자의 닉네임과 용병 정도가 노출된다. 그래서 그 서버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 날 그 해당 시각(2시간마다 1번씩 열린다.) 대회의 우승자를 알게 된다. 이 게임을 하면서 적어도 내 이름이 1백번 이상 데이지 서버의 접속 채널에 노출되었던 것이다.

그 덕분인가? 오늘 데이지 서버의 전통적인 강자(원래 나보다 압도적으로 강했으나, 지금은 내가 많이 강해져서 대등하게 싸워서 이길 때도 많다.)와 무한천하에서 맞붙게 되었다. 사실 그 사람과 괜히 싸워서 물약값 날리기 싫어서 그 사람이 없는 채널로 가서 무한천하를 하기도 했었는데,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외나무 다리에서 딱 만났다. 만났으니 칼을 겨뤄볼 수 밖에.

불행히도 오늘은 내가 졌다. 힐러 캐릭터가 예상 밖에 일찍 당하면서 전체적으로 최종 스코어 2:1(6:6으로 싸워서 하나씩 깎아 나간다.)로 밀려서 내가 졌다. 나는 이전과 거의 달라진 것이 없는데, 그는 재력을 앞세워 용병 업그레이드를 2명이나 마스터하는 과감한 투자를 했다. 때문에 원래 그보다 약한 장비를 가지고 있던 내가 그와 장비 레벨을 맞추기 위해서 아이템에 투자를 하는 사이에 장비를 마무리한 그는 거금이 드는 용병에 투자해서 나와 간극을 벌린 것이다. 그나마 초반에 힐러를 잃고도 2:2까지 대등하게 싸울 수 있었던 것은 순수하게 컨트롤과 물약에서 내가 우위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약간 재밌는 경험을 했다. 그와 내가 PK전을 하는 장소에 사람들이 우르르 몰리면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들은 놀랍게도 우리 둘의 이름과 경력(?)을 알고 있었다. 둘의 PK전은 오후 8시 대회였는데, 오후 6시 대회에서 그 채널에서 내가 최종우승을 했었던 것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외우기 쉬운 이름을 가진 나와 그 둘이 이름이 좀 넓게 팔렸다고 해야 하나? 살짝 그 게임 속에서 게이머들의 선망의 대상인 일종의 연예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생전 처음해 보는 온라인 게임에서 만렙을 찍고 나서 내가 느끼는 것은 '이런 재미 때문에 온라인 게임을 하는구나'싶다.


Hedge™, Against All Od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