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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 속에서도 통하는 세상의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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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세계. 그 곳도 사람이 살아가는 작은 사회였다.]

새로운 영웅 용병 '료마'를 생산했다. 중앙 왼쪽에 앉아서 책을 보고 있는 포니테일 머리의 남자가 료마다. '사카모토 료마'는 일본 에도막부 말기 시절에 메이지 유신의 기반을 닦은 사쓰마번과 쵸슈번의 연합을 주도한 실존인물이 모티브이고 이 게임의 두 번째 시나리오인 일본 시나리오가 바로 그 '사카모토 료마''나카오카 신타로'를 소재로 한 이야기다. 물론 료마는 영웅 용병이지만, 신타로는 고급용병 중에서도 조금 하급용병이다.

장보고로 만족하며 게임을 그만둘 때(?)까지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돈이 쌓이고 해서 료마를 생산했다. 약 2천만원 정도의 게임 머니가 소모된 것 같다. 생산하는데 약 1주일이 걸렸다. 장보고를 뽑을 때는 꽤나 고생했었는데, 이것도 요령이 생겼는지 금방되서 나 스스로도 좀 놀랐다. 아직은 86렙이어서 다른 캐릭터들보다 렙이 낮아 크게 전력이 되는 것은 아니다. 조만간 100렙을 찍게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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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임원으로 있는 길드에 있던 동생들이 만든 신생 길드인 '도전 길드'가 '타임어택'길드라고 하는 데이지 서버 최악의 깡패 길드에게 길드전 도전장을 받아서 한바탕 피바람이 불었다. 결과는 물론 지난 번 '누상촌 성전(聖戰)'에서처럼 또다시 타임어택 길드 녀석들이 데이지 서버 100렙 연합군에게 무참히 짓밟혔다. 타임어택 길드 녀석들은 처참히 깨지면서도 그 오만을 꺾지 않으며 용병으로서 참전한 외부인사들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물러났다고 한다.

나는 길드전 당시에 모 양과 만나고 있어서 참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녀석들을 향한 내 '성스러운 적개심'은 오늘의 '성전(聖戰)'에서 그들을 대신 짓밟아준 데이지 서버 연합군의 참전자들 못지 않다. 물론 오늘 참전자들이 나와 우리 길드에 있는 형동생들처럼 우리 길드 출신의 동생들이 만든 길드인 도전 길드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서 참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들 나름대로 과거에 타임어택 길드의 폭력과 비열함에 무수한 피해를 입었거나 정신적 고통을 받았던 사람들이었다. 그 옛날 타임어택 길드가 "80렙 이하는 인간으로 안본다"며 무시하고 각종 퀘스트에서 스틸 행위와 저속한 욕설로 조롱하던 바로 그들이 오늘 타임어택 길드를 두 번째로 처참하리만큼 짓밟은 것이다.

더욱이 타임어택을 두 번 죽인 것은 그들이 예뻐하고 보살펴 주던 몇몇 100렙 유저들이 두 번째로 데이지 서버 전체 100렙들이 모여 타임어택을 응징하는 것에 위축되어 타임어택 길드의 길드원들과 자신들의 관계를 분리시키며 "실생활에서는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지만, 게임에서는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희안한 논리로 자신들의 관계설을 일축시켰다는 것이다. 이 말을 한 그 여자(21세)의 평소 언행으로 싸가지 없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서버 유저 전체의 분노가 자신들에게까지 미치는 것이 두려워 힘들고 어렵던 시절에 자신들을 도와주던 타임어택을 버렸다는 점에서 그들은 두 번의 배신감 혹은 씁쓸한 이해를 해야했을 것이다.


데이지 서버에서 더 이상 재기불능 상태까지 완전히 내몰린 타임어택 길드의 모습을 보며 '인생무상'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불과 1~2달 전만 해도 적어도 자신들이 키워준(?) 그 길드 외에는 2~3개 길드만이 간신히 그들과 대적할 수 있었는데, 패치 한 방에 서버에서 좀 한다는 녀석들은 너나할 것 없이 타임어택과 칼을 겨뤄서 박살내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절대강자이던 시절에 비할 곳 없는 오만과 무자비한 폭력으로 마음껏 권세를 누리던 폭군이 권세를 잃자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할까. 한때는 감히 칼을 겨루기 힘들어 하던 나조차도 이제는 타임어택의 녀석들과 길드전은 커녕 1:1마저도 두려워하지 않고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게 되었으니 그야말로 인생무상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다음 주에는 또 어떤 마을이 타임어택의 무모한 침략을 받고 성스러운 분로를 통해서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 그들에게 죄값을 치르게 강요할까. 다음 주에는 옛날의 내가 아닌 지금의 내 칼로 타임어택의 돼지저금통, 홍예몽, 트니, 할일옵는소소 녀석들을 썰고 싶다. 물론 나는 혼자가 아니라 데이지 서버의 모든 '옛날에는 약자였던 지금의 강자들'과 함께일 것이다.


Hedge™, Against All Od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