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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억울하면서도 웃기게 만드는 녀석들.

[수입쇠고기 수입중단 시위. Photo : 뉴시스]

얼마 전에 광우병에 관한 프로그램과 기사들을 보면서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 중 첫번째는 초식동물을 육식으로 키우는 美기업형 목축사업장의 어처구니 없는 발상이었고 두번째는 그 하이브리드 소(?)를 미국인들이 주식으로 먹고 있다는 점, 세번째는 400도 이상의 열처리를 하지 않으면 광우병 인자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그 쇠고기를 국내 기업들의 압력에 못이겨 국외로 팔려고 드는 미국정치 구조의 의외의 후진성(어쩌면 민주주의의 특징을 극명하게 드러낸 것인지도.), 네번째는 먹으라고 팔아 먹으려 들면서도 생산공정은 공개하지 않는 美기업형 축산업계의 이중성, 마지막은 그 문제 있는 쇠고기의 수입을 거부하지 못하는 한국 축산업계의 후진성이다.

광우병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기 위한 일본의 노력은 '왜 섬나라 왜국이 선진국인가'하는 이유를 몸으로 보여주는 좋은 사례 중 하나였다. 팔아 먹으려는 나라보다 더 고강도 관리 체계를 갖추고서 그들의 기준에 부합되는 제품만 수입할 것이라는 지극히 시장지향적인 정책으로 그 불합리한 요구를 뿌리칠 수 있는 일본의 능력은 선진국이기에 가능한 것일 것이다.

더불어 나는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한우'라고 불리는 고기들은 과연 우리의 기대만큼 신선하고 위생적인 고기인가 하는 생각이 그것이다. 우리가 흔히 한우가 육질이 좋다는 상식은 '우경(牛耕)'을 하기 때문에 지방층이 얇고 육질이 좋다는 식으로 이해한다. 그리고 수입쇠고기들과 한우를 분류할 때 '지방층의 두께를 비교하라'는 조언이 담긴 기사를 어젯밤에도 봤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 나라에서 우경을 하는 농가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고 10년 전만 해도 소를 키우던 나의 고향 시골집도 이제는 더 이상 소(누렁이와 젖소도 키웠었다.)를 키우지 않는다. 10년쯤 전에 소가 있을 때도 농사일은 기계로 했었고 소는 그저 외양간 안에서 먹이를 먹을 뿐이었다. (이론상으로는 미국의 기업형 축산업계와 다를 바가 없다.) 정말 한우는 수입쇠고기보다 무조건 지방층이 얇고 육질이 좋은가?

또 하나 번뜩 들었던 생각은 기업형으로 자동화된 공정으로 쇠고기를 생산하는 미국의 기업들도 저 지경인데, 분명 미국보다는 낮은 자본과 기술 수준으로 도축을 할 한국의 쇠고기들은 정말 우리의 기대만큼 믿을 만하고 안전한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글쎄, 나는 왠지 모르게 이 물음에 자신이 없어진다. 정말 우리 쇠고기는 엄청나게 안전하고 질이 좋을까?

19C독일의 재상 비스마르크는 이런 말을 했다. "소시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게 되면 소시지를 먹을 수 없게 된다." 라고. 왠지 한우를 계속 먹고 싶다면 한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면 안될 것 같다. 어쨌거나 내가 당시 느꼈던 감정 중에 제일 황당한 것은 미국의 지도자들은 온 세계가 안먹겠다고 발버둥을 치는 광우병 쇠고기를 자기 나라 국민들에게 하루에도 수도 없이 먹이고 있고, 또 그것을 방관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게다가 자신들도 어떤 경로로든지 간에 분명히 먹고 있을 것이고.) 그런 그들에게는 오히려 우리가 유별나 보일까?


- 내가 어릴 적(중학생쯤?)에 시골집에서 소와 돼지를 직접 도축해서 잔치(자식의 결혼이 있는 날을 시골 어른들은 '잔치'라고 불렀다.)를 한 적이 있는데, 소는 도끼로 목을 찍어서 도살을 했고, 돼지는 부엌에서 매일 쓰던 낡은 부엌칼로 목을 찔러서 도살을 해서 마당에서 각 부위를 갈랐다. 소 한 마리와 돼지 한 마리를 도축해서 고기를 나누는데 한 나절 이상이 걸렸었다. 이런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한국의 도축업이 이루어지지는 않겠지.


Hedge™, Against All Odds..

  • Favicon of http://mahlerian.org BlogIcon mahlerian 2006.11.23 17:05 ADDR 수정/삭제 답글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암튼 고기를 안먹으려 해도 그게 쉽지 않은 환경(채식위주의 식단을 사먹기도, 차려 먹기도 힘든)이 약간 원망스럽네요...

  • Favicon of http://tfseoul.tistory.com BlogIcon 티에프 2006.11.26 12:28 ADDR 수정/삭제 답글

    한국산 쇠고기도 사실 마냥 좋은 환경만은 아닐텐데 말이죠.
    게다가 시장과 패스트푸드와 식당의 음식에 파는 닭고기의 90%이상은 다 양계장 공장식 사육에 항생제 투여 닭고기인데.
    공장식 사육때문에 미국 고기를 못먹겠다는건 말이 안되죠. 당장 우리 닭고기가 더 심한데.

    그런데.. 사실 공장식 사육의 문제는 채식주의자들 사이에서 아주 오래전에 통용된 이야기였건만.
    몇년전의 플래시와 자료들이 FTA 반대를 위한 자료로 둔갑하는게 어이가 없더군요. 전 아는 사람이 채식주의자여서 그자료를 몇년전에 봤거든요.
    웃기죠. 한국산 닭고기는 극히 일부분을 제외하곤 다 공장식 사육인데. 그건 아무런 문제도 안삼고!

    • Favicon of https://genesis.innori.com BlogIcon 얼음구름 2006.11.27 01:22 신고 수정/삭제

      자신에 의해서 통제될 수 있는 것에 대한 인간의 심리적 무장해제현상입니다. 국내에 있는 것은 언제든지 자신의 의지와 노력에 의해서 개선될 수 있지만, 국외적인(내 손을 떠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거부현상을 보이는 것의 일종입니다. 더구나 그것이 국내 일부 계층의 생존권과 연결되는데다가 파급 효과가 국민 전체에 범용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일부 호사가들과 선동꾼들의 가벼운 입담이 더더욱 힘을 받게 되고 있는 것이죠.

      최근에 인터넷에서 뜨고 있는 그 '미트릭스'라는 영상은 KBS스페셜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소개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의 소스를 구한 그들이 자신들의 홍보 자료로서 활용하고 있는 것이죠. 공장식 축산공장의 생산에 반대하고 소규모 개인농장의 활성화를 주장하는 그 영상이 어찌 韓美FTA에 반대하는 영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는 그 논리가 저로서는 의문스럽습니다. 막말로 이번에 殺처분된 23만 마리의 닭들도 모두 공장식 농장에서 키우던 것들인데 말이죠. 우리 것도 안심할 수 없는데, 우리 것은 개선시키려 하지 않고 남의 것이 불안하다고만 하니, 섬나라 왜국의 사례를 볼 때 정말 그 주장의 설득력이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 Favicon of http://tfseoul.tistory.com BlogIcon 티에프 2006.11.28 03:32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그렇군요. KBS스폐셜에서 소개되었군요. 희한하군요. 사실 채식이라든지. 동물애호주의 운동하던 사람이라면 이미 아주 오래전에 다 봤었을 플래시 인데. 운동 노선이 먼쪽도 아닐텐데. KBS가 퍼뜨린 이후에야 수습하다니...

    정말 이해가 안되죠. 한미FTA 반대의 이유중에 하나로 왜 공장식 축산으로 둔갑했는지 말이죠. 그럼 한국산 고기도 먹지 말라는 소리나 다름없는 위험한 모순을 말하고 있는 셈인데. 정말로 저 사람들은 한국산 고기 안먹을 참으로 저런 운동 하는 건지.

    그리고 해당 반한미FTA 및 미국산 쇠고기 반대 사이트 가보면, 동물주의 관련 단체들은 FTA반대 구호 다 접을 판이겠더라고요. 동물이라고 어쩜... 그리 말을 쉽게도 하는지.

    • Favicon of https://genesis.innori.com BlogIcon 얼음구름 2006.11.28 06:54 신고 수정/삭제

      광우병과 연계되어서 선동과 선전(Propaganda)을 위한 최상의 아이템이 바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협상이죠. 노무현 정권 이후 부쩍 선동되고 있는 反美유행과 강자에 대한 약자의 심연의 거부감까지 잘 버무러진, 특히 최근 언론에서 미국이 강압적으로 한국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촉구한다는 늬앙스의 광고(기사가 아니라 광고 수준)해주면 反美의 투사들과 함께 FTA반대세력(저 또한 韓美FTA에 반대합니다.)이 엮이면 규모도 크고 대중적 지지도 얻고 일석이조죠.

      다만, 저 인간들(反FTA시위대)의 잔머리는 너무 속보여서 밉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