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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 무한대회 두번째 우승

[무한천하대회에서 우승했다.]


약간 내 블로그가 조금씩 '게임로그'화 되어 가는 느낌? 그래도 상관은 없다. 어차피 나를 구성하는 부분들이 담겨지는 공간이기에 내가 게임을 하고 있으면 그 게임도 나의 일부다.

무한대회를 원래 좋아했지만 집의 컴퓨터가 별로 좋지 않아서, 급박한 상황일 때 프레임이 끊기는 이유로 하지 않았었다. 원래 나 정도 레벨이 되면 시간대에 따라서 다르지만 '4강' 정도는 무난히 올라갈 수 있는 레벨이다. 그 동안 PC방에서만 무한천하대회를 하다가 그저께부터 조금씩 무한천하에 참가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활동하는 데이지 서버에는 무한천하대회를 즐기는 몇 명의 '초고렙 깡패들'이 있다. 깡패라고 하면 조금 이상하겠지만, 무한천하대회에 나와서 소위 '농락 모드'로 상대를 짓밟는 걸 즐기는 녀석들이 있는데 '백합은순수를잃었어', '돼지저금통', '장미나' 등이 그들이다. 다들 90~100렙대의 초고렙이고 데이지 서버에서 50위 안에 드는 '한끝발씩 하는 사람들'이어서 분해도 당하고 산다. -_);; [참고로 나는 전체서버 800위 정도로 데이지 서버에서는 800/3 정도 되는 순위다.]

오늘도 낮에 '백합은순수를잃었어' 녀석에게 5명을 죽어주고 남은 캐릭터 1명(주인공 캐릭터)로 나의 6명을 모두 학살하는 농락 모드로 당해서 은근히 상당히 분해하고 있었다. [놈이 날 갖고 놀았어-!!]
오늘 밤에 게임에서 나오기 전에 다시 한 번 무한대회에 참가했다. 이 시간대에 가면 초고렙들이 대거 참가해서 왠만큼 실력자가 아니면 버티기 힘들다.

그러나 어제 전체 서버/전체 채널의 10여 시간 분량의 플레이를 롤백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약간의 공황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공황 상태에서 어느 정도 회복한 사람들도 많지만, 여전히 공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오늘 게임상의 물가가 대폭락세인 걸 보니 공황 상태가 아니라고 확신할 수 없다. (나조차도 반쯤 공황 상태다. 나의 게임 상의 재산의 약 1/4이 하루 사이에 증발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오늘 밤에 참가한 대회에 위에서 언급한 저 고정 깡패(?) 중 '장미나'가 나타나 또 행패를 부렸다. 1회전에서 나와 함께 참가한 우리 길드의 길드원분을 개박살을 내고나서 우리 길드원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준우승을 목표로(장미나는 내가 이길 수 있는 레벨이 아니다. - -;;) 대회를 진행했다. 중간에 '드레드'라고 하는 무한대회 상습 우승자를 만났는데, 초반에 집중력 있는 공력과 임요환급 컨트롤(- -..)에 빛나는 나의 '힐링포션 빨기+힐링마법 콤보'로 끝장냈다.

이쯤에서 놀라운 상황이 벌어졌다. 데이지 서버의 깡패 '장미나'가 다소 '엽기토깽이'라는 낯선 유저에게 패배한 것이다. 순간적으로 머리가 굉장히 빨리 돌아갔다. "이 낯선 이름의 재야의 고수(장미나를 이겼으니까.)와 싸워서 이길 수 있을까" 하는 '패배에 대한 직감'과 "초반에 어떻게 공격해서 기선을 제압할까"하는 '승리에 대한 실낱 같은 기대'가 머릿 속을 핑핑 돌았다.

정작 내 눈앞에 나타난 '엽기토깽이'의 정체는 다소 의외였다. 나와 비슷한 레벨의 유저였던 것이다. (그 말인 즉슨, 나도 이제 '장미나'를 때려잡을 수 있다는 건가!!) 그냥 다짜고짜 녀석의 본캐(주인공 캐릭터)만 찍어대면서 '비전검-전강검풍-비전검'3연속 콤보인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공격으로 의외로 초반에 엽기토깽이 본캐를 잡았다. 본캐가 쓰러지면 나머지 용병은 아무리 고레벨이어도 비슷한 레벨의 본캐와 맞붙어 이길 수 없다. 일반적으로 본캐는 가장 육성이 정확하게 이루어지고 최상의 장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잘 마무리를 짓고 처음으로 제대로된 시간대에 무한천하대회 우승을 해봤다.

뭐.. 우승하고 나서 나보다 14렙이 낮은 '초절정꽃돌이'라는 유치찬란한 빠순틱한 이름의 유저에게 생각보다 레벨이 낮네 하는 핀잔을 들었지만, 나보다 14렙이나 낮은 녀석에게 들어서 기분 나쁜 소리일 리가 없다. 여튼 뭐든지 이기면 기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