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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박찬호가 많이 아픈가 보다.


올해 한국 메이저리거들이 유난히 자주 아프다. 김병현은 이미 장기간 DL에서 허덕였고, 박찬호도 15일자 DL에 올랐었다. 서재응도 햄스트링으로 DL에 오를 분위기이고 박찬호는 또 장출혈이 재발해서 피가 모자라단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나를 포함한 많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우려하던 시나리오가 하나 있었다. WBC출전 이후에 체력적인 문제로 인한 시즌 성적의 저하를 우려하는 것이 그것이다. 실제로 스프링캠프와 스토브리그를 체계적으로 보내지 못하고 각종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그 다음 시즌을 곧잘 말아먹고 부상에 허덕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야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와 같은 상황을 우려했다.

WBC후유증인가? WBC에 참가했던 주력 선수들 중 적지 않은 선수들이 부진이나 부상을 겪고 있다. 한국전에 선발등판했다가 오만 추한 꼴은 다 보이고 강판당한 플로리다 말린스의 단트렐 윌리스도 2005년 Cy Young Award Winner라는 영예에 걸맞지 않는 평범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보스턴의 제이슨 베리텍도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일본 야구 쪽에서도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일본야구에는 관심이 없다.) WBC에 나갔던 선수들이 평년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거나 잦은 부상에 DL을 들락거리고 있다고 한다. 국내 야구에서도 이종범/손민한 등이 부진한 것을 WBC 참가에 요인을 두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자신 있게 WBC탓을 지적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데릭 지터(Derek Jeter)' 같은 경우는 WBC참가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99년 이후 커리어 하이 성적을 향해 달리고 있고, '알렉스 로드리게스(Alex Rodriguez)'도 타율에서 좀 부진할 뿐 평년 수준의 성적을 올릴 것이 확실하다. 역시 WBC멤버인 '체이스 어틀리'는 그야말로 날아다니고 있고 데이빗 오티즈/매니 라미레즈 쌍포는 여전히 보스턴 전력의 절반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WBC가 원인이라고 지적할 수 없는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그렇다고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는 것 또한 분명하다.


박찬호의 장출혈 증세는 일종의 불가항력이다. WBC와는 무관한 그의 신체적 트러블이 발생한 것이다. WBC에도 불구하고 시즌 중반까지 박찬호의 올시즌은 텍사스 시절 부진을 떨쳐냈다고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장출혈로 또다시 피의 1/3을 소실했다고 하니 '박까'들이 모여서 '돈을 쓰고 죽어야지'라며 비아냥거리기 바쁘다. 마치 타임앤테일즈에서 무한대회 우승자에게 귓말을 보내서 '돈 좀 주세요'라고 구걸이나 하는 저열한 인간들과 유자한 '3류 인생'들의 배아픔에서 비롯된 찌질거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짜증이 난다. 또 한편으로는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지 13년이 되어가는 현재에 와서도 박찬호 만큼의 성적을 기록하는 후배들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오는 한국인 야구선수들의 현실이 다소 씁쓸하다. 아직도 박찬호 한 개인의 성적에 일희일비해야 하는 현실에 대한 한국의 야구애호가의 쓸데없는 걱정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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