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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유망주는 유망주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재미교포 출신의 '최현 '행크' 콘저(Hyun Choi 'Hank' Conger)'가한국계로서 MLB역사상 처음으로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로 선발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MLB 1라운더라는 영광은 선수 개인에게는 물론이고 해당 팀의 픽업한 선수에 대한 크나큰 기대치를 적극 반영한다. 메이저리그 1라운더로서 성공한 선수는 상당히 많다. 지금 정확한 통계 자료가 없어서 이름을 일일이 거론할 수는 없지만,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정상급 선수들 중 상당한 숫자의 선수가 1라운더 지명 선수들이다. 그 만큼 1라운더는 스타 플레이어로 고속성장할 수 있는 지름길이고 소속팀의 특별관리대상으로 애지중지하여 육성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유망주는 말 그대로 유망주일 뿐이다.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매년 선발하는 유망주 차트에서 상위권에 있는 선수들은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들 유망주들이 실패하는 경우도 수없이 많다.
한때 텍사스 레인저스에는 3명의 1루수 재원이 있었다. '트래비스 해프너'/'카를로스 페냐'/'마크 텍셰이라'가 그들 3인방이었고, 3명 모두 탑 프로스펙트를 과시하는 정상급 유망주로서 메이저리그에 올릴 날짜만 조율하고 있는 선수들이었다. 가장 먼저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선수는 카를로스 페냐였다. 유망주 순위 1위였던 그는 모두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소속팀의 주전 1루수였던 라파엘 팔메이로(지금은 2005년 약물 테스트 양성 반응을 보이며 불명예스럽게 팀을 떠나 무적 선수로복귀할 팀을 찾고 있다.)의 뒤를 잇는 정상급 1루수의 등장을 기대했다. 그러나 그는 방황했고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와 디트로이트타이거즈를 전전하다가 결국 2005년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거로서 모습을 감추었다. (카를로스 페냐는 2001년, 트래비스해프너는 2002년, 마크 텍셰이라는 200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마크 텍셰이라는 입단 당시부터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기때문에 데뷔시기는 가장 늦지만 연봉은 가장 많았다.)

이 밖에도 데뷔 첫해 신인으로서 대활약하다가 소심한 성격 탓에 '스티브블래스 신드롬'으로 5년간 마이너리그를 방황하다가 끝내 글러브를 벗고 타자로 전향한 '릭 엔키엘', 만년 유망주로서 연봉 1100만 달러의 풀타임 불펜요원을 전전하다가 부상으로 작년 은퇴한 '대런 드라이포트', 결국 실패작이 된 시카고 컵스의 유망주 패키지였던 '코리 패터슨'과 '최희섭', 역시 시카고 컵스에서 사실상 부상으로 무너진 '케리 우드'와 역시 심상치 않은 부상조짐을 보이고 있는 '마크 프라이어'도 결국 부상 때문에 온전한 전력으로 쓰지 못하는 절반의 실패작들이다. 어제 25살의 나이에 싱글A에서 '제2의 데뷔전'을 치른 '조시 해밀튼'도 유망주이면서 마약으로 무너진 케이스다.

이런저런 사례로 유망주 실패의사례는 끝도 없다. 실패 사례를 줄줄 나열하다가 보면 오히려 '호세 레이예스', '제러미 본더먼' 같은 유망주로서 성공한 사례가 신기해 보일 정도다. 그런 의미에서 '최현 행크 콘서'에게 당장의 큰 기대는 접어 두는 편이 좋을 것이다. 그가 성공의 가능성이 보일 때 관심을 가져도 늦지 않다.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했고 한국으로 유턴해 왔는가. 그 곳은 그리 녹녹한 곳이 아니다.

하지만 LA Angels의 최근 코리안 마케팅은 상당히 주목할 만하다. 북미에서 한국계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LA지역 연고팀으로서 최현 행크 콘저와 함께 올시즌 새로이 영입한 신인 중에 한국의 '정영일'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 고졸 선수로서는 꽤 많은 금액인 100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광주진흥고 출신 투수 정영일의 고졸로서는 5년만의 메이저리그 행은 분명 그의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정영일 정도의 선수가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메이저리그 팜에서 그의 생존 가능성을 높게 잡을 수는 없을 것이다. LA Angels는 신인을 픽업하는과정에서 최현과 정영일을 보완적인 의미에서 고려했었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제법 전략적인 의미(한국 내 마케팅을 포함하는)에서정영일을 적잖은 계약금으로 픽업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먹고 떨어져라'식의 신인 선발 계약작태도 크게 한 몫 했다. 정말 상식 이하의 행동이었다.]

지금도 류제국, 권윤민 등 이제는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선수들이 마이너리그에서 썩고 있다. 그나마 마이너리그를 떨쳐내나 싶었던 최희섭, 김선우는냉정하게 판단할 때, 이제 메이저리거로서 다시 보기는 많이 힘들어진 것 같다. 더 이상 '유망주'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나이이고 기량도 너무 많이 노출되었다. 김선우는 몰라도 적어도 최희섭은 시카고 컵스에서 팀내 1~2위를 다투던 유망주였다. 추신수도 작년부터 간간히 메이저리그에 올라오기는 하는데, 올라올 때마다 그의 한계가 지적당하며 메이저리그 붙박이 주전이 멀고도 험함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추신수의 형편 없는 수비능력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결국 유망주라는 호칭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사례로서 최희섭도 거론될 수 있는 현실이 그다지 달갑지는 않다.


Hedge™, Against All Od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