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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들의 유희문화는..

[다시 하기 시작한 스타크래프트. 배틀넷은 각종 bot들이 쏟아내는 음란광고와 사행성 게임 광고로 도배되어 있다.]


후배 중에 하나가 학교를 휴학하고 생활비와 학비를 벌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가 선택한 아르바이트는 성인용 PC방이라는 곳이다. 월급을 80만원 정도 준다고 하고 손님들이 모두 헤드폰을 끼고서 사용하기 때문에 PC방 안은 상당히 조용하다고 한다.

실제로 PC방은 낮시간을 제외하면 하루의 1/3 이상은 오로지 '성인'들에게만 개방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성인이라고 함은 만 19세 이상이며 대학교 1학년생부터 법률적으로 성인 자격이 부여되고 있다. 이들 성인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 PC방에는 무엇이 있을까.

후배의 증언(?)에 의하면 매주 1회씩 어떤 사람이 하드디스크 2개에 '야구 동영상(비속어로서의 의미.)'을 가득 담아서 PC방 안에 있는 각 하드디스크에 '자료 업데이트'를 시켜준다고 한다. 그리고 PC방에는 피시가 단지 11대가 있을 뿐이며 모든 PC는 헤드폰으로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시간당 비용은 5천원이고 주로 남성들이 고객이라고 한다. (오는 사람이 계속 온다고 한다.) PC방이지만 게임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게임을 해도 거의 사행성 게임인 카드놀이 위주의 게임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일전에 한 번 끄적여 보려다가 관두었던 주제였다. 성인들의 유희라는 것.
섹스, 포르노, 도박, 음주가무가 아니면 성인들의 유희로 분류되지 않는 우리 사회(거의 세계 공통으로)의 보편적 인식. 왜 '성인 전용'인 곳은 예외없이 이와 같은 정해진 패턴을 벗어나지 않는걸까? 직장 남자들끼리 모이면 심심찮게 가게 된다는 '호스티스바', 직업 여성들이나 미시들이 많이 찾는다는 '호스트바' 같은 것들이 '성인의 유희'에 포함되는 걸까. 남자든 여자든 성인들이 만나서 해 떨어지면 마치 정해진 코스처럼 가는 곳이 술집이나 술로 반주를 맞출 수 있는 안주거리가 될 수 있는 음식점이다. 식사가 끝나면 노래방이나 남자들끼리 혹은 여자들끼리 모여서 '텐프로', '황제코스' 이런저런 지하경제를 떠받드는 이 어두컴컴한 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이런 곳들은 으례히 '성인전용'이라는 딱지를 자랑스레 붙여 놓는다.

우리 성인들, 그리고 앞으로 내가 속하게될 30대 이상의 직장인들이 즐길 수 있는 유희라는 것은 이런 음주가무와 매매춘, 도박 뿐인 걸까? 왜 이것들에게만 '성인전용'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을까.

세상의 관심은 청소년들에게 온통 쏠려 있다. 청소년들의 교육정책, 청소년들에 대한 선도활동, 청소년들의 탈선과 비행, 청소년들의 올바른 유희문화 등 청소년에 대한 세상의 관심은 과도하다 못해 응석받이를 대량생산해낼 것만 같은 기세다. (실제로도 그렇고.)
그런데 정작 그런 청소년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쏟아내는 우리 성인들도 사실 '성인전용'으로서 진실로 성인만이 향유할 수 있는 '품위'있는 유희문화를 가지지 못했다는 생각을 오래 전의 언젠가부터 하게 되었다.

그냥 지금 이대로 이런 문화가 지속된다면, 나도 그리고 당신도 봉사 아가씨들/호스트의 사모님 잘 모시는 애들과 봉사료와 2차 비용을 지불하면서 싸구려 저질 양주병을 따고 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 문화'에 동화되지 않으면 기성세대들이 흔히 말하는 '쪼다'가 될테니까.


Hedge™, Against All Odds..
  • Favicon of http://docean.egloos.com BlogIcon 수시아 2006.07.04 10:43 ADDR 수정/삭제 답글

    흔해빠진 말이지만 결국 '놀이문화의 부족' 이라는 습관적인 말로 귀결됩니다.

    • Favicon of https://genesis.innori.com BlogIcon 얼음구름 2006.07.04 13:56 신고 수정/삭제

      그냥 좀 아쉽다고 해야 하나? 즐길거리가 저런 것 밖에 없나 싶습니다.
      하고 싶으면(?) 하러 가는 것 가지고 뭐라 그러고 싶지는 않은데, 그것을 마치 성인들의 대표유희문화인 마냥 받아들여야 하는 지금의 성인들의 유희문화가 좀 많이 그렇네요. 욕구충족에 충실한 것도 좋지만, 조금의 '품위'가 아쉽게 느껴졌던 순간이었습니다.

  • Favicon of https://null4549.tistory.com BlogIcon Agunes 2006.07.04 13:2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성인들도 노는 것에 익숙하지 못하고, 다른 나라 역시 성인문화는 퇴폐적이고 자극적인 문화가 대부분이더라구요. 팍팍한 일상 속에서 다른 어떤 것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고 일탈이라는 기분을 주어서 그런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 스스로도 그런것들이 잘 못되었다는걸 인식하고 있으니까요. 우리들 속에 가지고 있는 착한아이컴플랙스를 벗어 던지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된것이 아닐까요.

    이건 사족입니다만.
    성인들만은 놀이문화가 그런 쪽으로 밖에 갈 수가 없다보니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쏟을 수 밖에 없죠. 그런 놀이문화들이 이미 그들 사이에서 만연하게 퍼져 있습니다. 자극적이고 그러기에 중독성까지 있는 그것들에 더 쉽게 빠져버립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비행청소년이 아니라고 해도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 대한 관심이 더 필요하기 하죠.

    청소년 관련 단체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어서 몇자 적어봅니다^^

    • Favicon of https://genesis.innori.com BlogIcon 얼음구름 2006.07.04 13:53 신고 수정/삭제

      2004년 성매매특별법이 막 생겼을 때, '대구여성회'라는 조직에 자원봉사 비슷하게 활동하면서 3달 정도 성매매 여성들의 계도(?) 비슷한 목적으로 대구 자갈마당(대구의 '588'쯤 됩니다.)과 유흥주점 주변을 돌아다닌 적이 있습니다. 다니면서도 언제나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친정부언론들의 호도 속에서도 가려지지 않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실 저는 '지하경제' 자체를 불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어두운 면을 가장 잘 투영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 존재하는 이상 그들도 존재한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반드시 어두운 면만을 가지지 않은 것처럼 유희문화에도 밝은 면을 부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면, 한때 '춤바람'이라고 조롱의 대상이 되던 '사교댄스' 같은 것들이 물갈이가 좀 이루어져서 새로운 유희문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 같은.. -_);;

  • Favicon of http://present.innori.com BlogIcon 딜란 2006.07.04 18:1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앗. 대구분이세요?

  • Favicon of http://aimer.innori.com BlogIcon be happy 2006.07.05 00:1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놀 게 별로 없는 것 같네요..
    뭐 저야 컴과 책, 그리고 음악만 주면 며칠동안 눈이 안 보인단 소리하면서도
    잘 지낼 인간이긴 하지만요..
    친구랑 밖에서 만나면 술, 영화, 뭐 이런 것 밖에 할게 없다는게
    갑자기 아쉽네요.

    그리고 몇년전 다니던 고교.근처에 홍등가가 자리잡고 있었는데..
    (지금은 뉴타운이다 뭐다 해서 많이 사라졌지만 미성년자 24시간 출입금지는 여전..)
    그 근처 경찰서장이 그걸 잡겠다고 하시고 또 실적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더불어..
    친구 중 한놈때문에.. 뜻하지않고 원하지도 않았지만..
    얼떨결에 서울 북부의 시세(..)를 알게된게 또다시 기억이.. 흑 ㅡㅜ

    • Favicon of http://genesis.innori.com BlogIcon Hedge™ 2006.07.05 01:39 수정/삭제

      일종의 '공창'을 성매매특별법 등을 통해서 인위적으로 해체시키면서 성매매가 훨씬 더 시민들의 생활에 근접해졌죠. 저만 해도 제 차에서 파친코게임장 광고지 만큼이나 많이 보는 것이 출장섹스(또는 폰섹스) 관련 광고지입니다. 요즘은 대학가에서 매춘관련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소문을 듣는 것이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대학 근처 룸살롱들은 거의 절반 이상이 인근 대학의 여대생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언론을 통해서 보도되기도 했었고, 실제로 제가 다니는 대학 근처의 룸살롱을 다녀온 모 형님이 그 곳 아가씨와 2차를 나가서 들은 이야기라고 하더군요.)

      여성부(영문명은 '양성평등부'입니다.)에서는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성매매 특별법은 대표적으로 실패한 법안이며 성매매를 양성화하고 매매춘을 정부통제에 두려하는 세계적인 조류를 거부한 댓가입니다.

    • Favicon of http://aimer.innori.com BlogIcon be happy 2006.07.05 02:14 신고 수정/삭제

      전 집 옆에 주차한 차의 창에 끼워져있는걸 보고
      잠시 욕을 하며 쓰레기봉투에 넣어버린게 생각나네요..;;
      아침에 학교가려고 전철역가다보면
      바닥에 밟히는게 다 그런거였는데..

      군가서 어깨아프다는 친구한테
      안마시술소가서 안마받아라. 라고 말해다가
      한 소리 들었습니다;;

    • Favicon of http://genesis.innori.com BlogIcon Hedge™ 2006.07.05 02:21 수정/삭제

      제 어머니께서 대구광역시에서 관리하는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자원봉사단 임원으로 근무를 하시는데, 어머니 말씀으로는 시각장애인들이 안마사로 실제로 많이 한다고 합니다. 길 가다가 보는 안마시술소들 보면 맹인 안마사들을 의무 고용하고 있기 때문에 '진짜 안마'를 받을 수 있기는 있습니다. ^^;;;;

      근데 일반적으로 남자들에게 '안마시술소'는 안마 받으러 가는 곳이 아니죠. = _ = ; ;

  • Favicon of http://www.01031733033.com BlogIcon 달마상무 2009.08.22 22:33 ADDR 수정/삭제 답글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