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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벌써 좀 안다는 사람들은 다 한 마디씩 했지만,일부러 그런 분위기에 휩쓸리기 싫어서 한타이밍 느리게 끄적거린다. [난 잘 모르니까.] 스페셜포스할 때도 원래 애들 우르르 뛰어 간다고 같이 뛰어가면 몸빵 밖에 안해준다. 한타이밍 늦게 뛰어가야 애들이 흘리고 지나간 것들(양념친 것들)을 쉽게 주워 먹을 수 있다. [뭔말?]

- 한국팀은 호주보다는 좀 나았다. 뚜렷하게 중앙돌파를 시도한 적은 몇 번 없었지만, 좌우를 활용할 줄 알았다. 공격 루트가 다양하다는 것은 보는 사람들이 답답하지가 않고, 수비하는 쪽도 수비 범위가 넓어진다.

- 한국팀의 초반 움직임이 무척 엉성했다. 어이없는 패스미스도 많았고 특히 이을용이 상당히 컨디션이 별로였던 것 같다. 공격실수가 터지면 여지없이 이을용이거나 조재진이 화면에 비춰졌다.

- 조재진이었던가? 한국의 한 공격수가 인류 역사상 역대 최대의 대폭발이라 일컬어지는 야나기사와의 '후지산 대폭발 슛'에 필적할 만한 한라산 대폭발 슛을 월드컵 무대에서 작렬시켰다. 얼마나 어이가 없었는지 한 3초 가량 나의 의식세계가 안드로메다까지 날아갔다가 왔다. 이제 야나기사와는 한국인들의 기억 속에서 면죄부를 받지 않을까.

- 어제 조재진은 정말 아니었다. 평소에는 잘했으니 중요한 경기의 원톱으로 선발 출장했겠지만, 어제 보인 조재진의 모습은 전혀 위력적이지 않았다. 독수리슛을 남발하는 그의 모습은 그리 유쾌하지 못했다.

- 한국이 승리하는 중요한 경기에는 꼭 상대편의 퇴장 선수가 있다? 어제 토고전에서도 한 선수가 퇴장을 당했다. 그러나 어제의 퇴장의 변명의 여지가 없어 보였다. 퇴장당하는 토고 선수조차도 별다른 어필을 하지 못했을 정도로 심판 판정을 수용하는 듯한 자세였다. 이탈리아 넘들이었으면 난리가 났을꺼다.

- 어제 심판이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잉글랜드 출신의 심판이 2명 있었는데, 워낙 프리미어 리그의 거친 선수들을 많이 상대해서 그런지 얼굴에 늘 웃음을 띄고서 선수들의 파울에 여러 가지 수신호로 어필을 하며 선수들을 이해시키는 모습이 꽤나 보기 좋았다. (모레노의 판정을 내려 놓고 '배째라'라고 하늘만 보던 모습이 생각난다.)

- 토고 선수들의 움직임이 아프리카 하부리그니 어쩌니 하면서 유럽 언론들은 격하시켰지만, 내 눈에는 아주 움직임이 좋아보였다. 아프리카 못먹고 못입은 땅에서 뭘 먹고 컸는지 키는 완전 장대 수준이고 움직임도 흑인 특유의 민첩함이 한껏 돋보였다. 한 골을 넣은 쿠바자(쿠바자는 놀랍게도 나보다 2cm정도 키가 작다.)의 수비수 2명을 제치고 뛰어드는 단독 돌파와 온몸을 비틀며 작렬하는 슛은 매우 위협적이었다.

- 이천수의 프리킥은 결코 카를로스 슛이라는 휙- 휘어 들어가는 그런 현란한 프리킥에 비해서 멋은 없었지만, 골대의 빈 곳을 정확하게 찔렀다. 토고의 수비수 아가사의 수비 능력이 왠지 평균보다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다지 토고 골키퍼에게서 안정감을 느끼지 못했다.

- 안정환의 슛은 아주 깔끔했다. 공격수/수비수들의 혼란 속에서 억지로 구겨넣은 슛도 아니고, 2002년 이후 한국팀에게서 심심찮게 볼 수 있게된 호쾌하게 작렬하는 멋진 중거리 슛이었다. 이제는 정말 총알처럼 뻗어나가는 중거리 슛이 남의 나라 선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더불어 안정환과 조재진이 정말 비교되었다.

- 새로운 규정인 오프사이드 판정에 대한 변화는 매우 긍정적인 것 같다. 선수들의 움직임을 인위적으로 끊지 않아서 경기를 보는데 과거처럼 오프사이드로 인해서 흐름이 끊기는 듯한 느낌을 받기 힘들었다. 전반적으로 좋은 쪽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

Hedge™, Against All Odds..
  • Favicon of http://junhogun.tistory.com BlogIcon Run 192Km 2006.06.14 16:01 ADDR 수정/삭제 답글

    박지성도 대기권슛을 날렸지요..

  • Favicon of http://www.ziroworld.net BlogIcon Ziro 2006.06.15 10:26 ADDR 수정/삭제 답글

    안정환은 역시 조커로 활용할때 빛을 발하는것 같습니다. 풀타임 포워드로 쓰기에는 체력적인 문제가 항상 걸림돌이 되지요. 조재진은 이동국의 빈자리를 대신할 카드로는 부족해 보였고, 빠른 배후침투를 번번히 허용하는 수비라인은 무척이나 불안합니다.

    송종국과 김남일의 기량이 2002년에 크게 못미치는게 너무 아쉽습니다. 후반전의 동점골과 역전골은 말씀하신대로 아주 깔끔하고 멋졌습니다. 두고 두고 자료 화면으로 써도 되겠더군요.

    한국 vs 토고 전을 보고 나서 프랑스 vs 스위스 전을 봤었는데 사실 우리팀과 비교하면 둘다 몇단계 위에 있었습니다. 요즘 언론들이 지단이 늙었데 어쩌네 하는거 같은데, 글쎄요... 스위스와 프랑스전은 생각하는것 보다 훨씬 더 악전 고투가 될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genesis.innori.com BlogIcon 얼음구름 2006.06.15 13:24 신고 수정/삭제

      사람 욕심이야 끝이 없겠지만, 정말 프랑스나 스위스 중에 한 팀을 한 2골차 정도로 이겨주어서 2002년은 심판 때문에 이겼다느니 하는 소리를 좀 씹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결과가 중요한 토너먼트의 스포츠에서 끝도 없이 질질거리는 운이 좋았다느니, 홈텃세라느니 하는 소리.
      올리버 칸이 자국 기자에게 한 마디 했었죠. 2002년도에 독일이 결승에 간 것은 운이 좋아서 된 것 아느냐고 물으니, "당신 같은 사람들 11명이 모여서 뛰면 아무리 운이 좋아도 결승까지 올라올 수 없을 것이다."라고 쏘아 붙였다죠. 아무리 운이 좋아도 실력이 받쳐줘야 이길 수 있는데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참 삐리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