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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 어느 후보의 가식

[진대제 후보의 네이버 블로그에서..]


내가 심사가 뒤틀린건지 몰라도 이 사진을 보면서 적잖게 짜증이 났다. 이유는 단 하나다. 너무나 가증스러울 정도로 가식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 어느 장관보다도 부유했고, 어떤 지방선거 후보보다도 재산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그다. 성장 과정에서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고 좋은 배경으로 공부한 유학파다. 애초에 그의 사전에 저소득층과 가난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실패라는 것도 거의 해본 적이 없는 인생의 성공만을 달려온 양반이다. 실패도 가난도 모르는 완전히 특별한 상류 계층의 사람이란 말이다.

당신에게 어울리는 것은 당신의 그 특별함을 과시하는 것이다. 그것이 비록 서민층의 위화감을 살지라도 중상층 이상의 세대들에게는 당신의 유능함을 어필하는 길일 것이다. 서민들이 당신의 그 특별함에 위화감을 느낀다면 그것은 서민으로서의 열등감과 가진 자에 대한 막연한 분노일 것이다. 가지지 못한 설움과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없는 이 땅의 부유한 자들을 향한 분노이지, 당신을 향한 분노는 아니다. 설사 그것이 당신을 향한 분노로 변질된다면 그것은 당신의 부덕의 소치이며 당신이 정통부 장관 시절 이룩한(?) 수많은 삽질들로 인한 반발일 뿐이다.

이 사진 아래에 사진 설명에서 당신이 썼을 리는 없겠지만 소개글로 쓰여져 있던 "할머니 잘 살게 해드릴께요"는 당신의 기름기 줄줄 흐르는 가식으로 내 가슴을 치게 만들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이회창을 '귀족 계층(?)'이라고 비난했던 열린우리당에서 이런 '귀족 후보'가 나온 것이 참 아이러니이지만, 스스로 '귀족'이며 '돈 버는데 천부적인 능력이 있는 자'라고 여기며 살아왔을 당신이라면 당신의 그 귀족스러움을 과시하는 것이 차라리 더 솔직한 어프로치가 될 것이다.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 이 할머니가 정말 잘사는 꼴을 보고 싶다면 당신이 당선하는 것보다 당신의 넘치는 재산 중에서 1억 정도 뚝떼어 주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다. 성인이 되고 나서 평생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재래시장의 잘 씻지 못해 '냄새 나는 할머니'와 사진을 찍는 것보다 고급 백화점의 20대의 고급향수 향기가 나는 아름다운 여직원과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이 훨씬 더 당신의 배경에 어울릴 것이다.

3억 가진 후보나 수백억 가진 후보나 선거 운동하는 꼴이 똑같으니 이 나라 후보들은 어찌 이리도 개성이 없는가. 제주시장 후보로 출마했다는 그 백만장자 후보도 이런 사진 찍으며 다니려나? '나랏님도 못구한다는 가난'을 구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어찌 하는 짓은 다 똑같은가. 이 놈이나 저 놈이나 다들 가난한 사람들 부자 만들어 주겠다는데 부자들은 누굴 찍지? 부의 의미는 상대적이란거 모르나? 누구든지 부자 만들어 준다는 말은 다 똑같으니 눈가리개하고 아무나 찍으면 그 사람이 다 부자 만들어 주겠네. 단지 방법론의 차이 아닌가? 오죽하면 서로 인생낙오자임을 강조하며 자신의 '실패'가 더 뼈아프다고 과시하면서도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양반들이 서울시장 하겠다고 나서는 흙탕물도 있지 않은가.

능력 있다고 자부하는 자는 능력을 과시하고 당신들의 재력으로 그 능력을 증명하라. 그리고 그것이 지지 받지 못한다면 당신들의 불찰이다. 존경 받는 부자가 되지 못했다면 부자들의 과오일 뿐이다. 부자라는 이유만으로 공격 받길 두려워 한다면 그건 당신들의 치부일 뿐이다. 서민임을 자임하는 자는 무능한 자다. 국정 운영, 지방 행정은 일반 서민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된 정치란 원래 특별한 능력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이다. 무능한 일반 서민이 정치를 하면 나라가 망하고 지역이 망한다. 능력이 없어서 입신양명도 못한 자들이 어찌 나랏일을 하려 하는가.

부자여서 두려운가? 부자인게 알려질까봐 두려운가? 많이 배운 것 때문에 서민들과 멀어질까봐 두려운가? 가난한 사람들의 '1일 친구'가 못될까봐 두려운가? 당신들의 친구는 중산층 이상의 부유한 자들이지 가난한 자들이 아니다. 가난한 자들은 당신들에게 필요할 때 잠시 필요한 군중/대중들이지 않은가?(또 실제로도 그러하고..) '공중'이라 자부하고 있을 당신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정 그게 두려우면 평소에 알아서 잘해서 서민들이 알아서 기게 만들던가. 서민들은 군중/대중 기질만큼이나 단순하다. 그것조차 휘어잡을 수 없다면 그건 당신들의 무능일 뿐이다.

Hedge™, Against All Odds..
  • 노랭이군 2006.05.28 17:22 ADDR 수정/삭제 답글

    우연히 포스트를 보게 되어서 재미있게 있다가 성장 과정에서 부족함이 없었다는 말에 의문이 가서 질문드립니다. 제 기억에는 진대제 장관이 부자인 것은 맞지만, 어릴 때부터 부유하게 자랐다고 하는 글은 이 글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대개 다음 주소에 있는 글 처럼 써져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http://kin.naver.com/xfile/detail.php?d1id=6&dir_id=604&eid=A0yQcOEs6qFmzQzDUHNqzpaluxwpI7w7
    만약 제가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진실이 궁금합니다. 어디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셨나요. 알려주세요. ^^

    • Favicon of https://genesis.innori.com BlogIcon 얼음구름 2006.05.28 17:39 신고 수정/삭제

      그 유명한 '지식인'이로군요. 저 또한 이런 류의 인터넷 글들과 각종 기사들에서 보고 들은 것들이 모아진 것일 것 입니다. 그건 그렇고, 저 링크에 있는 글들을 보니 거의 진대제 선거운동원처럼 느껴지는군요.

    • 노랭이군 2006.05.28 17:49 수정/삭제

      그렇게 말하시면 조금 아쉽군요.
      비교적 열린우리당/민노당 성향이긴 하지만 어짜피 진대제씨가 있는 지역도 아니라 저랑은 완전 상관없는 이야기인걸요.

      다만, 이공계 학생이다보니 진대제 씨에 관해서는 조금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온 편이긴 합니다. 워낙 다른 이공계 사람들에 대해서는 비리 저질렀다는 이야기밖에 못들어서;;;

      그래서 진실을 알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긴 겁니다;;

      아, 그리고 조금 덧붙이면 방금 올린 지식인에는 그를 추앙하는 글만 있는건 아니랍니다. 또한, 진대제 장관 홈페이지도 뒤져보긴 했는데, 오해라는 투로 적어놓긴 했지만, 어짜피 믿기는 힘드니까 들지 않은 것 뿐이구요.

  • Favicon of http://www.ziroworld.net BlogIcon Ziro 2006.05.28 20:48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선거때 마다 후보들이 점퍼 차림으로 시장에 나와 상인들과 악수하고 할머니들의 짐을 들어드리며 한쪽 구석에서 국밥을 먹으며 사진찍는 짓거리들을 일삼는것을 누구보다도 싫어합니다.

    그런데 진대제씨가 어린시절을 부유하게 보냈던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저도 술자리에서 이회창에 비교하며 진대제를 신나게 까대고 있었는데 옆자리 선배가 그러더군요.성공한 후에 누구도 부럽지 않을 부를 축적한것은 사실이나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자수성가한 양반이랍니다.

    • Favicon of https://genesis.innori.com BlogIcon 얼음구름 2006.05.28 22:37 신고 수정/삭제

      딱 10년전이군요. 그 때 아버지께서 정리해고를 당해서 집안이 순간적이었지만 급격히 기울었던 적이 있습니다. 돈이 없으면 사람이 당당함을 잃고 자신감도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2004년에 학과에서 어떤 설문조사가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생활 수준에 대한 조사였었는데, 그 때 설문에 참여한 50여명의 학과생(총원은 80명 정도 입니다.) 중에서 한달에 쓰는 돈이 제가 2번째로 많았습니다.

      두 시기의 저는 같은 '저'이지만, 서로 다른 시공간 속에서 제가 가진 사고패턴과 세계관은 완전히 다를 것임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습니다. 10년전 실업자의 아들이던 저와 지금의 제가 같은 생각과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의 진대제는 비교적 서민에 가까웠을(두 분의 말씀을 보면 학창시절은 분명 부유하지 않았던 것 같네요. 엄청난 돈이 드는 유학생활은 어떻게 감당했는지 모르겠네요.) 시절의 진대제가 아닙니다. 그가 오랫동안 인터넷종량제를 주장하며 기업의 이익을 대변할 때 그에게 '민생'이란 것은 의미없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그가 '자신의 과거'를 통해서 '서민의 친구(대구시장 후보인 15, 16대 국회의원 출신인 무소속 백승홍 씨가 이런 표현을 씁니다.)'이니 하는 말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속이려 들지 않았으면 하네요. 그의 출마 지역구 경쟁자들이 가만히 있지야 않겠지만.

      Ziro님 말씀처럼 진대제씨가 저런 후줄근한 잠바를 얼마 만에 입어보는 것일지, 재래시장이라는 곳을 몇 년만에 가보는 것일지 정말 궁금하네요.

  • Favicon of http://kori2sal.innori.com BlogIcon 코리투살 2006.05.29 00:2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진대제 씨는 다른 건 모르겠고요. IT 기술의 전반적인 동향과 흐름에 대해서도 굉장히 무지하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제가 좀 관련된 일들로 황당한 일을 많이 겪어서 말이죠.^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