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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바닥에 살면서 어떻게 한 쪽만 구정물이 튀길 수 있을까.


한나라당이 몇 군데 지역에서 공천과정에서 부정을 저지르다가 퇴짜를 맞은 자들이 울컥하는 마음에 폭로하면서 시작된 공천비리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결국은 선거가 끝나고 나면 여야가 서로 상대방의 허물을 감싸주는 식으로 해서 적절히 덮어버릴 것이지만, 일단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양측의 공천 비리를 둘러싼 공방전은 꽤나 추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자신들이 여당의 비리를 캐고 있으며 조만간 폭로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고 한나라당은 검찰선거를 치르려 한다고 과거 열린우리당이 특유의 폭로정치를 하다가 오히려 된통 당한 사례를 거론하며 경고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도 어머니와 얘기하면서 한 말이지만, 같은 바닥에서 같이 장사를 하는데 왜 한 놈만 구정물이 튀길 수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공천에서 돈이 오고 가는데 열린우리당이 왜 공천에 돈이 오고가지 않는다고 믿을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것은 아주 상식적인 문제다. 십수년간 野人생활을 하며 그렇게 깨끗한 척, 깔끔한 척 떠들어 대며 유토피아를 부르짖던 민주노동당조차도 주요 의원들이 십수년간 부당한 돈을 기업으로부터 받아온 것을 관례였다고 둘러대며 지금이라도 돌려줄 수 있다는 식으로 '아무 것도 아닌데 왜 언론이 떠들어 대냐?'는 식으로 적반하장을 부리는 곳이 저 곳 정치판이다. 야당으로서 정치 권력이 거의 없는 한나라당의 공천에서 억대 자금이 오고갈 정도로 공천비리가 있으면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의 공천에서는 더 큰 돈이 오고가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혹시 열린우리당이 초인적인 도덕률에 의해 지배되는 정당이라고 믿는 愚民이 있다면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측근비리, 대통령 친인척 비리가 가장 빨리 터진 정권이 현정권이며 대통령이 앞장서서 물타기에 나서서 대우건설의 전회장이 직접 비난의 대상이 되면서, 사실상 대통령이 알아서 조용히 죽도록 강요하여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했던 정권이 이 정권이다. 이 정권도 역대 어느 정권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너저분한 정권이다. 이 놈이나 저 놈이나 마찬가지인 곳이란 말이다.

한나라당이 구정물 튀긴다고 난데없이 '너희들의 비리를 조사하고 있고 곧 터뜨릴테니 기다려라'라고 경고하는 열린우리당도 참 꼴이 가관이고, 자기들 치부가 드러나서 욕먹고 있는 것을 겁준다고 '너네 저번에도 그렇게 까불다가 엿먹었는데 까불지 말고 아가리 닥쳐라'라고 맞받아치는 한나라당 꼴도 뒷골목 양아치가 조직폭력배에게 두들겨 맞았다고 경찰에 신고하는 꼴처럼 추잡스럽긴 마찬가지다. 특별히 돈 들어올 곳이 없는 민주 노동당의 대변인이 말한 '쪼잔하게 남을 욕하지 말고 네 허물부터 조심하라'는 말이 이번 사건의 그늘을 적절히 지적하고 있다. - 그렇다고 민주노동당이 깨끗하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얘들은 現정권보다 더 무식한 놈들이다.

Hedge™, Against All Odds..
  • Favicon of http://www.guemja.net BlogIcon 하얀칠판 2006.04.16 11:25 ADDR 수정/삭제 답글

    그러면 순진한 건 한나라당이군요.

    • Favicon of http://suffocation.org BlogIcon Hedge™ 2006.04.16 11:51 수정/삭제

      무엇이 순진하다는 건가요.

  • Favicon of http://www.guemja.net BlogIcon 하얀칠판 2006.04.16 13:51 ADDR 수정/삭제 답글

    잘못이 드러난 건 한나라당인데, 그들 욕은 한 마디도 없다는 것. 즉, 힘없고 순진한 놈만 당했다는 논리 아닌가요. 정치적 성향은 저마다 다르다지만, 양비론에서 결국 특정 정당 편들기로 흐른 건 객관적 언어와는 기름과 물처럼 이질적인 것 같군요. 아니, 조선일보 보다는 그래도 모가 난 덕에 솔직하긴 합니다만.

    • Favicon of http://suffocation.org BlogIcon Hedge™ 2006.04.16 17:28 수정/삭제

      글을 제대로 안보셨군요.

      잘못이 드러난 것은 한나라당인데,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에게 검찰선거하지 말라며 위협(?)하는 꼴이 앞뒤가 맞지 않는 짓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언론에서는 민주노동당 대변인의 지적과 열린우리당 경선 과정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거의 지적하지 않습니다. 오늘 아침에 집중보도에서 전남/전북/충청 지역에서 열린우리당 경선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와 유사한 의혹과 제보가 70여건 들어와 있다고 하긴 하더군요.

      글쎄.. '조선일보는 惡이다'라는 사고가 머릿 속에 박힌 사람들의 의식 세계가 참으로 궁금합니다. 그럼 한겨례신문과 민주노동당은 善이라는 것입니까? 제가 특정정당을 편을 든다는 것은 제가 열린우리당에 대한 원초적 거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일 것이라고 하는 칠판님의 추측 뿐입니다. - 저 자신이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말한 적 한 번도 없으며, 이 날까지 한나라당에 이로운 일을 한 적도 없으며 지난 번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를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열린우리당은 집권층이며 권력층입니다. 한나라당은 말 그대로 야당일 뿐입니다. 열린 우리당과 한나라당은 같은 선상에 있지 않습니다. 열린 우리당이 100을 할 수 있으면 한나라당이 할 수 있는 것은 50이하입니다. 둘이 모두 싫다고 둘을 비난해도 결국 더 많은 비난을 하게 되는 것은 더 큰 힘이 있는 쪽입니다. 더불어 제 정치적 성향이 신보수/신현실주의적 성향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열린우리당의 성향이 더욱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단지 그 뿐이며 제가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보는 것은 칠판님의 추측일 뿐이며 본문 어디에도 한나라당은 순진해서 당했다는 식의 내용이 없을 것입니다.

      - 덧붙여서 칠판님은 우리 나라 정당들이 정치이념적 색채를 가졌다고 보십니까? 열린우리당이 진짜 자기들 말처럼 진보적/중도적이고 한나라당이 진짜 보수적이라고 보십니까? 제 눈에는 우리 나라 정당은 정치이념적 색채가 하나도 없이 사안에 따라 서로 주제를 선점하기만 바쁠 뿐입니다.

  • Favicon of http://www.guemja.net BlogIcon 하얀칠판 2006.04.16 23:33 ADDR 수정/삭제 답글

    1. 조선일보의 일부분이 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지긋지긋한 양비론. 글에서 그런 문제점이 발견되어 조선일보를 언급한 것일 뿐, 괜히 한겨레나 다른 곳 들먹이면서 정치성향을 끌어들이지 마십시오
    2. 님의 글은 친 한나라당이 분명합니다. 글을 쓴 의도나, 모든 흐름이. 한나라당이 가관이라고 하는 것도 결국 양비론의 일부분으로 등장했기 때문에 설득력이 없습니다.
    3. 우리 정당들이 정치이념적 색채가 없다고요? 약하긴 하지요. 보수도 진정한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진보가 아니고. 하지만 이런 논의는 어느 정도 상투어가 되어 모르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 말을 다시 강조해서 반박하는 것 자체가 좀 순진무구하고요
    4. 님의 글을 보면 정치판이 우리 국민의 거울이라는 말이 새삼 진리임을 깨닫습니다. 님은 정치이념적 성향이 아닌, 저로서는 알 수 없는 무언가(분명 짐작은 하지만)로 한나라당에 결국 기울어 있음이 발견됩니다.
    5.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이나, 민노당이나 성향 가지고 뭐라 한 적이 없는 것은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조선일보가 등장하니, 발끈하며 선이고 악 찾는 것은 님입니다.
    6. 한나라당이 야당이니 우리나라의 소수인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아직 우리 사회를 뼈저리게 느끼지 못 한 게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정치이념에 따라 결국 정당 구도가 개편되기를 바라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결국 님의 성향은 친 한나라당입니다. 정치인들이 현실의 장벽을 넘으며, 이념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그래도 용을 쓸 때 대다수 국민들은 '싸움판'이란 원색적 비난으로 안면몰수하죠. 4번의 말씀은 그래서 드리는 것입니다.
    7. 선악의 구분 참 어렵습니다. 연장선상에서 국민과 정치권의 구분도 사실 정치이념의 실현으로 봤을 때 위와 아래로, 완전히 나뉘어질 수 없는 것들입니다. 이러한 글을 작성하신 그 의도와, 그 결과물의 날을 찬찬히 뜯어보면 왜 우리나라가 요꼴(?)인지 확연해집니다. 아까 '솔직하다'는 표현을 했는데 이젠 없던 말로 하겠습니다. 님은 솔직하지 않습니다.
    8. 지금 답글에서 확연하게 드러난, 새로운 말을 다시 한번 확인해드리겠습니다. 전 조선일보의 정치이념이 아닌 몇몇 행태가 싫습니다. 님이 보인 양비론과 편들기를. 솔직하죠?

    • Favicon of http://suffocation.org BlogIcon Hedge™ 2006.04.17 00:26 수정/삭제

      제가 親한나라당이라고 하시니, 그렇다고 치겠습니다..만 제가 한나라당 지지자라고 하면 저를 잘아는 주변인들은 쉽게 동의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차피 인터넷의 글로서 밖에 만나지 못한 사이이니 그에 대한 다양한 오해와 오판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넘기겠습니다. 한두번 겪는 일도 아니니.

      번호를 붙여 놓으셨는데, 4번에서 혹시라도 그 알 수 없는 가운데서 짐작이 간다는 것이 제가 '대구'에 살기 때문에 親한나라당이라고 판단하셨다면 칠판님에게 더 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 또 설사 지역주의와 엮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무조건 잘못된 것이라면 이 지구상의 민주주의는 거의 대부분 잘못된 것일 겁니다. 지역적 기반이 없는 정당은 없습니다.
      6번은 무슨 사회를 어떻게 경험하셨길래 한나라당이 현 상황에서 소수가 아니라고 말씀하시는지 알 수 없지만 별로 되묻고 싶지 않군요. 나머지 부분도 양비론이 싫다면 흑백논리로 어느 한 쪽을 편드는 것도 싫겠죠. 그럼 어떤 식으로 정책에 지지를 하고 반대를 하고 하는지 모르겠군요.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정책과 결정이란 것이 있는지도 의문스럽고. 제가 양비론을 선호하듯이 칠판님도 자신만의 분석틀이 있겠죠. 그렇지만 아마도 그 분석틀은 저와 유사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서 지금의 칠판님이 하시는 것과 유사한 반발을 살 것입니다.

      그리고 자꾸 '親한나라당'을 강조하시는데, 박근혜/전여옥 골빈투톱을 죽도록 증오하는 사람으로서 참 거북하군요. 재작년 이맘때는 칠판님 같은 분이 제가 전여옥을 욕하니 '친노파'라고 발끈하더니 세상 사람들 참 웃기는군요. 똑같은 인간을 보고 서로 다른 잣대로 가위질해서 마음대로 판단하고.

      제 글은 상대적으로 짧군요.

  • Favicon of http://www.guemja.net BlogIcon 하얀칠판 2006.04.17 02:13 ADDR 수정/삭제 답글

    대학생 때면 괜히 사람들 가르치고 싶고, 자기 혼자 명석한 것처럼 생각하기 쉽죠. 님과 저는 모두 편견에 빠져있습니다. 그냥 그걸 인정하면 잡음이 없지만, 님처럼 객관적 사고를 하는 것처럼 자꾸 어줍잖은 연막을 치면 그렇지 않아도 힘든 세상, 자꾸 짜증만 일게 마련입니다. 공평하고 수평적인 인터넷세상에서 나이와 경험을 들먹이는 건 참 엿같죠. 그렇다면 님도 남 가르치지 말고, 좀 공손하게 말하는 법을 배워서 괜한 도발을 하지 말죠. 님의 이번 글은 차라리 비밀글로 했으면 하네요. 개티즌들의 욕설이라고 하기엔 기름이 너무 넘쳐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요.

    그리고, 친한나라당이 아니라고 한다면 글 좀 제대로 써요. 원래 대학생 때는 흑백론이야말로 가장 안전하고 순수한 장치입니다. 인류 역사를 관통한 가장 강력한 철학이 이원론이니 만큼 사람들도 대충은 넘어가는 여유를 보여주죠.

    마지막으로 글이란 참 어려운 것임을 일러두고 싶네요. 자신의 그릇을 잘 돌아보시고, 대학 졸업 후에는 '대기만성'의 가치를 몸소 실현시키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님 말대로 이젠 짧다 못해 간섭 안 할 테니, 마음 푹 놓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