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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희, 이해찬 : 그렇게 그렇게 묻혀지고 잊혀지겠지.

'무개념' 최연희가 석고대죄의 입장에서 버티기로 돌아선지 꽤나 오래 되었다. 한나라당의 당론은 여전히 그의 퇴진이지만, 막상 퇴진시키려니 아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최연희의 지역구는 찬반 양론이 엇갈려 시끌벅적하다. [솔직히 나는 언론지 기자가 정치인들의 2차 모임에 무슨 이유로 왜 따라갔는지가 더 의문스럽다. 정치적 목적의 모임이 끝난 자리에서는 기자들이 빠져주는 것이 관례 아닌가? 어쨌거나 괜히 따라 갔다가 동아일보는 한 건 제대로 잡았다.]

때마침 정치깡패 이해찬이 삼일절에 또 골프를 치다가 제대로 욕먹고 있다. 이제는 청와대와 열린당이 서로 엇갈리며 과거처럼 이해찬 옹호일색에서 열린당은 한걸음 물러난 느낌이다. [정확히 말해서 선거 직전에 反국민정서 분위기를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상황에서 한나라당과 열린당은 일진일퇴의 상황이 되었다. 한나라당이 초탄을 맞았지만, 열린당/청와대가 후속타에 당하다가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형국이 되었다. 이 상황에서 이해찬이 사퇴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가 청와대의 언질을 받았는지 갑자기 버티기로 돌연 선회했다. 때마침 노짱은 아프리카 순방길에 오르며 "갔다와서 보자"라며 뼈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다 버티다가 그대로 유임될 것 같다. 최연희가 정말 사퇴하려고 했으면 벌써 사퇴했을 것이다. 당수가 여성 당수인 정당에서 박근혜가 감성적으로 판단했다면 벌써 칼을 뽑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노짱이 자주 하는 것처럼 '입'으로 무마하려하고 있다. 당론으로 사퇴를 종용하고 있는데 사퇴하지 않는 의원이 몇이나 될까.

이해찬은 그들의 친위매체에서 '국민정서법(?)' 운운할 때부터 이미 알아 봤다. 노짱은 정치깡패 이해찬을 애초에 짜를 생각이 전혀 없었고 열린당도 최연희만 물고 늘어지며 적당히 그들끼리의 야합을 구상하고 있는 듯하며 또 그 의도는 쌍방 간의 입지를 보전하는데 매우 적절한 카드로서 유용성을 지니고 있다. 국민들도 열린당/한나라당이 꼴같잖다고 '세상물정 모르는 철부지' 민노당에 표가 몰리지는 않을 것이다.

더욱 더 세상의 논리에 잘 부합해서 얘기하자면 이쯤에서 만약 한국야구팀이 WBC에서 미국팀을 꺾기라도 하는 날이면 대중들의 머릿 속에서 최연희/이해찬은 '대한민국-!'의 함성과 함께 망각의 저편으로 날아가 버릴 것이다. [이것이 現정치권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겠지. 매우 어렵다는 것이 문제지만..] 갑자기 정치판에서 호들갑을 떨며 병역면제를 걸고 해주겠다고 떠들고, 병역면제에 반발하는 세력과 한바탕 갈등을 유도하여 친위매체를 통해서 포탈뉴스 1면에 며칠 띄우면 최연희/이해찬은 암묵적 면죄부를 부여 받을 것이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갑자기 예정에도 없던 한일전 특별경기를 펼친다거나, 이적 갈등을 벌이고 있는 이동국이 프리미어 리그 같은 굵직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라도 한다면 한 며칠 이동국 특집 방송을 뉴스 메인으로 띄워 버리면 또 스리슬쩍 최연희/이해찬은 잊혀진다.

노짱이 돌아와서 특유의 '맞지요?' 토론을 몇 번 벌이며 친위세력을 규합하여 여론을 유도하면 이해찬은 확실히 묻혀질 것이다. "골프 좀 친게 대수냐?"라고 우겨대면 이해찬의 과거의 과오들도 "그럴 수도 있지"하는 분위기에 슬쩍 묻힌다. 이해찬을 묻어주는 댓가로 한나라당도 최연희를 조용히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다. 지역구 내에서 여전히 (조작된 것으로 추측되는)최연희 지지 세력이 존재하고 소위 '조중동'이라 불리는 매체에 대한 반발 세력들과 보수 성향의 지지 세력을 규합하면 별 무리없이 적당히 묻혀질 것이다. 어차피 한나라당의 지지 기반은 인터넷에서 떠들어대는 이런 하찮은 '넷心'이 아니라, 현장에서 뛰어 다니는 보수성을 띄며 압도적인 투표율을 보이는 다수 중산층들이다.


다 그렇게 그렇게 묻혀지고 잊혀지겠지. 묻어버릴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참 매번 느끼지만, 이놈의 정치권은 왜이리 동지애가 철철 넘치는지 모르겠다. 한 놈이 사고를 치면 반대편 놈이 꼭 사고를 쳐준다. 끈끈한 동지애도 좋지만, 좀 좋은 쪽으로 동지애를 펼쳐주면 안되나?

Hedge™, Against All Odds..
  • 죽은신문의 사회 2006.03.09 07:31 ADDR 수정/삭제 답글

    그들만의 정치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CBS라디오에서 한 동해시여성단체대표가 인터뷰를 하는 걸 보고는 오만정이 다 떨어지더라구요(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80590 )
    "얻는것만이 낙원(?)으로 가는 지름길이다?"보다는
    버리고, 비우는 미덕(?)도 우리가 잊지말아야 하겠습니다.

  • Favicon of http://www.ziroworld.net BlogIcon Ziro 2006.03.09 08:46 ADDR 수정/삭제 답글

    버티기로 돌아갈것 같다는 느낌이 어제 언뜻 들더군요. 돌아와서 보자는 한마디가 말씀 하신것 처럼 의미심장한듯 합니다.

    최연희 의원과 맞물려 양측이 계속해서 약점을 찔러대겠지만 그러다 결국 다 유야무야 잊혀지지 않을지 걱정되는군요.

  • BlogIcon 2F2G 2006.03.09 19:36 ADDR 수정/삭제 답글

    이미 조금씩 진행되어가고 있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