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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장관의 UN사무총장 출마에 즈음하여

한때 한국민에게는 UN이 마치 세계의 전부인 양 인식되던 때가 있었다. 북한괴뢰도당은 우리가 흔히 '6.25'라고 부르는 한국전쟁 과정에서 개전(開戰) 당시 20만도 안되는 병력과 탱크 1대 없이 복엽기나 날리고 있던 무력한 한국군을 당시 최신예 소련제 탱크였던 T-34/85전차로 38선을 짓밟고 내려와 3일 만에 수도가 함락되는 인류 전쟁 역사상 최단 시간 수도함락이라는 치욕을 안기며 매스컴의 호도(糊塗)로 38선 부근에서 수시로 벌어지는 남북간의 교전이려니 여겼던 한국민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었다.

이와 같은 급박한 상황에서 UN은 개전 3일 만에 미국의 주도로 평화유지군의 한반도 파병 결의를 위한 투표가 실시되었다. 대만의 중국 대표성 문제를 들어 UN총회를 보이콧하고 있던 소비에트 연방 대표의 뒤늦은 참여를 '투표권 박탈'이라는 편법을 동원하여 비토권을 제한함으로서 전격적으로 UN은 한국에 평화유지군 파병을 결의하였다. (총회에서 결의가 통과됨과 동시에 일본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 1개 부대가 북한군의 전력을 얕보고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충청지역 전선에 참전했었다가 무참히 박살나며 지휘관급 장교 다수가 포로가 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UN군의 참전과 매카서의 파격적인 인천상륙작전 등으로 전황은 역전되어 1950년 10월 1일 우발적 사고였지만, 꿈에 그리던 38선을 돌파하여 북진하였고 중공군의 참전으로 1.4후퇴가 이뤄지기 전만 해도 이승만이 압록강의 물을 마시며 무력 통일을 꿈꾸기도 했었다. 결론적으로 노친네(이승만)와 한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열망 때문에 전쟁이 길어지고 국민들의 고통이 가중된 꼴이 되었지만, UN군의 참전과 전후 복구 과정에서의 지원은 한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국 전쟁에 다수 동원되었던 당시 최신예 전차인 T-34/85 45년형. 어릴 적 아동용 반공 소설이나 만화영화에서 육군 밖에 없는 한국군의 장교들이 부하들을 위해서 폭탄 하나를 품에 안고 이 탱크에 육탄으로 돌진하여 탱크와 함께 자폭하는 '수없이 들어서 지겨운 이야기'는 '김정일이 조지 W. 부시보다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내 또래 이후 세대들에게는 매우 낯선 이야기일 것이다. - 나는 능지처참을 해도 시원찮을 김정일이 부시보다 좋다는 설문결과에 이 나라의 삐뚤어지고 왜곡된 현실에 엄청난 좌절감을 맛봤다.]


휴전 이후의 한국민에게 UN과 미국이 동의어 정도로 인식(한국전쟁의 전비 중 98%이상을 미국이 부담하고 이 비용은 한국군 재무장 비용이 포함된 비용이다. 또한 50년대만 해도 UN은 미국을 위시한 자유진영의 독무대였다고 보아도 무방하다.)되었고 대한민국에서의 UN의 위상이라는 것은 민족의 수호자이자 절대선의 하나로서 인식되었을 것은 당연지사다. 이에 수차례 한국은 UN가입을 시도하였으나, 상임이사국이었던 소비에트 연방의 비토와 국내외적 사정으로 번번히 실현되지 못하였다.


[미디어 열기]


유엔가입 전국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린 유엔가입 요청 국민 총궐기대회.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유엔가입요청 궐기대회가 거행.
-정부 각료와 각 관공서 직원들, 학생, 시민들 응집.
-한국의 유엔가입은 정의의 요청이라고 부르짓는 국민대회.
-`정의는 부른다. 한국의 유엔가입을`내용의 플랜카드 등 각종 프랜카드 모습.
-이기붕 의장의 개회사와 결의문 낭독.
-유엔사무총장에게 보내는 메시지, 유엔총회 의장에게 보내는 메세지, 일반 각국 유엔대표에게 보내는 메세지를 채택.
-유엔 한국정부 대표와 민간대표단에게 보내는 격려문 낭독.
-만세삼창.
[출처 : 다음넷 TV팟]

이제 한국이 UN가입 15년만에 비상임이사국의 지위를 거쳐 UN사무총장이라는 '권한 없는 무력한 중책(?)'을 맡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자유 대한민국의 독보적 정통성을 스스로 포기한 꼴이 된 남북한 UN동시가입이라는 어리석은 악수(惡手)를 뒤로하고, 아시아의 순서로 돌아온 UN의 수장인 사무총장 자리에 50여년 전 거지꼴을 못 면하여 미국의 무상 원조에 근근히 연명하던 한국이 도전하게 된 것이다.
한국전쟁 이후 한 번도 UN군의 이름으로 그 정도 규모의 군대가 파병되어 전쟁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린 적이 없으며 PKO군의 무력함은 일개 지역 게릴라들조차 PKO군을 우습게 볼 정도[실질적으로 현재의 PKO군은 제3세계 가난한 국가들의 괜찮은 외화벌이 수단일 뿐이다.]로 추락하여, 더이상 UN이 설립될 당시의 의도에 상응하는 지원과 권한은 거의 없다. 그러나 여전히 국제 사회에서 UN이 도의적인 측면에서 가지는 상징적 영향력은 크며 UN권고안이나 사무총장의 한마디는 아직은 막강한 도덕적 파괴력을 지닌다. [미/러와 같은 강대국에게는 실질적 영향력이 없는 것이 문제지만..]


나는 반기문 장관이 유능해서 후보에 천거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외교통상부의 직원을 2배 이상으로 늘리고 예산을 3배 이상으로 늘리지 않는 이상, 어떤 외교통상부 장관도 유능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반기문 사고친 것도 여럿 있고..] 하지만 일을 벌여 놓았다면 좋은 쪽으로 해결되길 희망한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UN사무총장의 유력한 후보가 나타났다는 사실 자체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Hedge™, Against All Od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