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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칭하는 파시즘의 모호함

▲ ‘하일 히틀러’를 외치는 스킨헤드 조직원들

언론, 대중들은 작금의 러시아의 배타적 민족주의 성향에 대해서 흔히들 '파시즘'이라는 단일화된 정치용어로서 단순화/보편화시켜 버린다. 이탈리아 파시스트당의 파쇼들에게서 파생되었다는 파시즘은 추축국들이 주도가 된 제2차 세계대전의 악몽과 연계되면서 무조건적으로 배척되고 말살되어야 할 무언가로 60년 이상 묘사되어 왔다. 파시즘은 그 존재 자체가 반인류적이며 반평화적인 동시에 이간의 惡을 구체화한 무엇 이상의 대우를 받기가 힘들었다.

파시즘의 여러 태생적 배경 중에서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역시 경제적 요인이다. 고도 성장의 그늘인 높은 실업률(산업 구조의 개선은 필연적으로 만성적인 실업을 높일 수 밖에 없다.)과 자유주의 경제체제는 사회 내부의 反사회적 성향을 가진 불평불만분자(상대적으로 낮은 교육 수준과 경쟁력 없는 자들이다.)를 육성하고, 이들 중 국가주의적/민족주의적 성향을 가진 과격분자들이 그들의 하층민 전락의 원인을 높은 경쟁력으로 일자리를 획득한 외국계 기업과 외국인들로 설정하면서 배타적 인종주의/민족주의 성향으로 파시즘의 큰 틀이 잡힌다. 그리고 여기에 이들의 탁월한 행동력과 호소력 강한 국가주의/민족주의적 구호는 정치적 주도권을 확보하고자 하는 정치 지도자/정치지망생들에 의해서 이용되고 동시에 악용된다. 이처럼 파시즘은 정치 이데올로기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요인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유착 관계에서 함께 행동한다. 이는 모든 정치 이론/이데올로기가 공유하는 진리다.


나는 일전에 우리가 흔히 칭하는 파시즘이라는 것에 대한 무조건적인 부정이 경계되어야 할 행위로 언급한 적이 있다. 그 이유는 파시즘의 정의가 매우 광범위하며 동시에 애매모호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가 흔히들 파시즘이라고 정의하는 사전적 의미에 모두 부합하는 조건에 해당하는 언론이 손쉽게 파시즘이라 규정하는 사회적 현상을 찾기란 굉장히 힘들다. 왜냐하면 우리가 알고 배우고 정의내렸던 파시즘의 현상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추축국들 사이에서 보였던 정치적 양태를 정리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밀리터리 매니아들과 몇몇 정치적으로 깊은 이해를 추구하는 정치학도들을 주요 구매 타겟으로 삼아 2명의 非정치 전공자(?)가 번역한 '파시즘'이라고 하는 두껍한 책에서처럼 파시즘은 결코 단순화시킬 수 없으며 그렇게 손쉽게 정의내리기에도 어려운 면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글이 길어지고 수없이 많은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설명하기 힘들고, 구체화하기 난해한 주제라는 뜻이다. 파시즘/나치즘을 악이라고 규정하지만, 그것들이 패망한 독일을 단시일에 회복시킨 동력임에는 부정할 수 없는 것처럼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대부분의 이론들은 단순화된 기준에 따라 무조건적인 배척을 시도하기에는 모호하다.

▲ 스킨헤드 동참을 홍보하는 포스터. ‘기억하라
-너희(스킨헤드)는 항상 옳다!’라는 문구가 선명하다.

파시즘을 무조건 나쁜 것으로 매도하기 힘든 이유는 다름 아닌 그 안에 내재된 민족주의적 성향 때문이다. 내가 이것을 지적하는 이유는 한국, 중국, 일본처럼 단일 민족 내지는 특정 민족이 절대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들의 경우 주도 민족이 자민족 중심적인 성향을 가지며 상대적으로 타민족에 대해서 필연적으로 배타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처럼 한 두 가지 특징적인 면을 가지고서 파시즘으로 단순화시켜 버리면 오늘날의 한국은 한민족이라는 자민족 중심주의에 빠진 채, 외국인을 차별하고 적대시하는 파시즘이 팽배한 국가가 되어 버린다.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 또한 예외없다. 함부로 손쉽게 파시즘을 정의하게 되어 버린다면 이런 어처구니 없는 몰골을 당하기도 한다. 단순화된 이론적 기준 아래에서는 이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특정한 사회현상을 연구함에 있어서 좀 더 깊이 있는 이해와 포용력 있는 접근법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러시아의 최근 배타적 민족주의 성향을 파시즘의 발호라고 부르는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다. [이러한 글을 쓰는 나조차도 러시아에 파시즘이 확산되고 있음에 거부감이 없다.]
이유는 하나다. 너무 까다로운 법리적 해석이 많은 범죄자들에게 빠져나갈 구멍을 제시해 주는 것처럼 너무 까다로운 원리원칙주의는 악을 행하는 자들에게 빠져나갈 요지를 제공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나는 대체적으로 파시즘에 대해서 배타적 민족주의와 인종주의 성향이 실체화되고 그것이 시위나 폭력적 양태로 나타났을 때, 그들을 파시스트라고 정의하는 편이다. 즉, '카더라 통신'이 전하는 파시즘의 발호보다, 내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의 행태가 등장했을 때 비로소 그들을 파시스트라고 규정하고자 함이다.

뿌진은 분명 보이지 않는 파시즘의 후원자다. 특공무술을 연마한 KGB요원 출신이며 서유럽과 미국에 파견된 비밀요원이기도 했던 그는 스킨헤드 5천-1만명 정도를 친위대처럼 부리며 지난 대선에서 경쟁자 납치와 출마 포기를 종용했다는 확인할 수 없는 정보들이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 들여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옐친 시기에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 시절의 국가를 폐지하고 제정 러시아 시절의 국가로 복귀시킨 것을 뿌찐이 다시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 국가로 복귀시켰고, 대통령 권한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여 황제적 대통령에 즉위하며 태평양전쟁 승리 60주년 기념식에서 자신의 황제적 입지를 부시, 블레어, 노무현 대통령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계단식 연단 위 서 있는 자신을 향해 카페트를 30m이상 걸어와 '알현'하는 모양새로 만든 오만을 부리며 재확인한 그가 자국 내의 이와 같은 불온한 행동을 '처리'하고자 마음만 먹었다면 정리해도 벌써 정리했을 것이다. [뿌찐의 체첸 사태 대응 자세를 보라.]

러시아의 파시즘적 양태는 분명 속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떠한 형태로든지 뿌찐의 정치적 입지가 장기집권의 형태로 지금보다 더욱 공고화에 그들의 이데올로기와 행동력(정치적 폭력행위/정치적 선전수단)이 유용성을 가지는 한, 이와 같은 청년폭력조직들이 분명 확산 일로를 걷게 될 것이다.


P.S.1 : 제목과 달리, 이미 한 번 다뤘던 글인 탓에 본문이 단순했고 글 중후반부는 이 글을 쓰게 만든 러시아의 이야기를 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따라서 본문과는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 퇴고는 없었기 때문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
P.S.2 : 모든 사진과 사진 하단의 글은 조선닷컴 국제면 '"모든 외국인은 敵"… '조폭' 처럼 길러진다'에서 발췌했다.
P.S.3 : 오래 전부터 '푸틴'을 '뿌찐'이라고 발음해 왔는데, 재작년 러시아어 전공자들과 함께 러시아학회를 통해 공부할 때, 푸틴의 러시아어 상의 발음은 '뿟찐'에 가깝다는 얘기를 들었다. '뿟찐'이 표기가 불편한 이유로 '뿌찐'이라고 표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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