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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lude 공연 후기

[나름대로 '아담 사이즈(?)'의 드럼 세트. 어찌 내가 이거 바로 맞은편에 앉아서 일찌감치 와서 아무도 없는 클럽에서 찍어봤다.]


제목은 공연후기지만, 공연외적인 내용을 더 많이 쓰지 않을까 먼저 예상해 본다. 내가 원래 그런 놈이어서.. -_)..

오늘(이라고 했지만, 이미 어제다. 29일 공연 이야기.) '愛 3첩' 중 한 명을 호출(?)해서 클럽에 공연을 보러 갔다. 공연 가기 전에 애첩과 교보 핫트랙스에 들러서 양방언의 도자기 OST[KBS다큐멘터리 6부작 '도자기'의 음악]를 드디어 구입했다. 자꾸 이것저것 등장하는 신보들의 등쌀에 떠밀리며 구매시기가 미뤄졌는데, 오늘 매장에 출두한 김에 망설임 없이 뽑아 들었다. [CD1장 사놓고 거사(巨事)를 치룬 듯이 말하네.] - 하지만 문제는 도자기CD를 애첩의 핸드백에 넣어 놓고 안가져 와버렸다. 어차피 모레 31일날 애첩이 우리 집에 올 예정이어서 그 때 받기로 했다.

[애첩의 폰. 요즘은 이것보다 좋은 것이 많지만, 처음 봤을 때 내가 받은 정신적 충격은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폰카로 찍을 때 완전히 캠코더처럼 쥐고 찍는다.]


내가 자주 가는 한식집에서 무척 즐겨 먹는 육회돌솥비빔밥과 찐교스를 먹고 나서 클럽에 일찌감치 자리 깔고 앉았다. 예약을 좀 빨리 했더니 맨 앞줄에 드럼 세트 맞은 편에 자리가 배정되어 있었다. [드럼은 엄청 시끄러운 관계로 앞줄에서는 약간 좋지 않은 자리다. 하지만 시야는 탁트인다.] 여차저차 애첩과 노가리를 까면서 치즈나초를 주워먹는 사이에 2시간이 훌쩍 흘러 맴버들이 무대로 올라왔다.

[요만큼이 13000원이다. 천원짜리 나초칩 과자에 치즈크러스터 뿌리고 전자레인지에 돌린 녀석치고는 무진장 비싸다. 그래도 콜라(펩시콜라 1캔과 얼음 담긴 컵해서 5천원)보다는 낫나? 오버되는 이익금은 클럽 주인장과 음악인이 나눠 가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류 쪽은 정가의 약2~4배쯤 받는다.]


알토/테너 색소폰 3명과 콘트라베이스, 드럼, 피아노로 구성된 Sextet으로 구성된 밴드여서 음이 참 풍성했다. 맴버들은 전원 버클리 음대 재학 또는 석사 과정, 졸업자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학벌(?)과 각종 컨테스트 입상 뿐만 아니라, 최세진/이정식 Quartet등에서 실전용으로 이미 충분히 검증(?)을 거친 맴버들이 주축이다. 그러나 역시 핵심은 이 사람이었다.

[하와이 한인 이민 4세쯤 되는 미국인이다. 밴드 맴버들이 드럼 부문에서 수석으로 졸업했다고 강조하지 않아도 그 자신의 실력만으로 이미 관중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실로 가공할 만한 기량을 펼쳐 보이며 관객을 압도했다. 드럼 세트 바로 코 앞에 앉아 있던 나와 애첩을 홀렸음은 물론이다.]


실로 가공할 만한 기량을 펼치며 관객을 압도한 에이브러햄 라그리마스 주니어(Abraham Lagrimas Jr.). 맴버 중에서 가장 어리다고 소개했었다. 정규 앨범에서는 전혀 부각되지 않았던 드럼 파트였으나, 공연장에서는 다른 연주파트를 초라하게 만들 정도로 현란한 연주를 펼쳤다. 2부 공연의 앵콜 직전 마지막 곡에서는 1~2분 가량 드럼 솔로잉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솔직히 감동적일 만큼의 기량이었다.]

이민 몇 세대를 거쳐서 그런지 한국어를 전혀 못해서 무대에서 말을 하지 않았다. 사진을 플래시를 안 터뜨리고 찍으려고 하다 보니, 제대로된 사진이 몇 장 없다. 몇몇 개념상실 Girl들[남자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 나 뿐이었다.]은 좌우에서 마구 플래시를 터뜨리더구만..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던 것이 그 클럽에 자주 놀러와서 굉장히 좋은 카메라를 들고 와서 공연 장면을 찍어서 홈페이지에 띄워 주는 사람이 있는데, 그 분이 오늘 공연에 놀러오지 않으셔서 이 이상의 사진을 기대하기가 힘들 것 같다는 사실이다.

[애첩이 찍어준 오랜만에 보는 본인 사진. 본인의 간악함을 눈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이 찍힌 이 낯설은 순박한 모습에 사진이 왜 허구의 세계라 불리는지 알만하다. 실로 사진 각도의 승리라고 자평한다. 문제는 이 사진보다 더 착하게(?) 찍힌 사진도 있다는 사실. 사진은 현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 안경은 뿔테 안경이 아니다.]


간만에 보는 낯선 내 모습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갑자기 늙어 보인다거나.. 갑자기 내가 아닌 내가 있는 것을 본다거나.. 오늘은 낯선 내 모습을 발견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간만에 느끼는 즐거움의 댓가로 10만원이 넘는 재화가 소모되었다. 즐거움에는 언제나 비용이 지불된다. [사실 라이브 차지 명목으로 빠져 나가는 나름의 바가지 요금 탓이 크다.] 슬픈 현실이다. 어디서 금광이라도 하나 캐야 하나.. [16비트 컴퓨터 시절에 도스에서 했던 '금광을 찾아서'라는 게임이 생각나네.] CD 부클릿에 맴버 사인을 받으니, 헐렁하던 이미지들이 꽉 들어찼다.


이성은 비관하되, 의지는 낙관하라..
Melancholic Genesis™,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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