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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즘의 부흥


[프란시스코 프랑코 서거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시민들]

사진은 11월 20일 스페인의 '파시스트' 프랑코의 서거 30주년을 기념해서 모인 스페인 시민들의 모습이다. 며칠 지난 사진을 굳이 올리는 이유는 얼마 전 후배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파시즘의 부흥에 대해서 너무 단편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 같아서 이 사진 속에 숨겨진 진실(?)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냥 얼른 봐서는 그저 영감쟁이들이 모여서 낡은 경례를 붙이는 것 같지만, 저기 뒷편에 보이는 깃발 중에 하나인 NPD 깃발이 바로 독일국가민주당(네오 나치즘을 지향하는 독일 군소정당)의 당기인 것이다. 즉, 유럽에서의 파시즘의 부흥 노력이 국경을 초월한 범유럽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전유럽에 걸쳐 10%가 넘는 청년 실업과 장기 불황, 反이민자 정서(높은 실업률에 기인) 등이 결부되면서 인종주의적 성향이 가미된 나치의 정서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기폭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그들이 우리(또는 섬나라 왜국)과 다른 면이 있다면 이러한 위험 인자의 발호에 반발하는 세력이 아직도 압도적 다수라는 것이며 그들이 상당히 용기 있는 행동파 세력이라는 것이다. 올해 구동독 지역의 교육 수준이 낮고 동독 시절에 향수를 느끼는 '2류 국민'들의 여린 감성을 자극하여 대약진한 NPD가 베를린 시내에서 당원 5000여명을 모아 가두 행진을 벌이려던 것을 경찰과 자발적 시민 무리들이 저지한 것이 바로 그와 같은 사례이다. 하지만 분명 그러한 독일도 교외 지역으로 나가면 유색인종에 대한 무차별적 폭력 행위가 심심찮게 벌이지고 파시스트들의 세력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NPD는 차기 선거에서 독일연방의회 진출을 시도할 만큼 구동독 지역을 중심으로 지지율이 급격히 성장했다.)고 하니, 경기불황으로 인해 그들의 정서 깊은 곳에 박혀 있는 피해의식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낡은 인류의 유산인 파시즘의 부흥을 완전히 저지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파시즘의 부흥은 독일과 스페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성은 비관하되, 의지는 낙관하라..
Melancholic Genesis™, Against All Odds..
  • Favicon of http://WWW.JUNGYUNHO.COM/WHY37 BlogIcon 청연의꿈 2005.12.02 14:44 ADDR 수정/삭제 답글

    심각한 문제죠.. 유럽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특히 제가 보기엔 한국도 위험하다고 봅니다만..
    사회경제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보거든요..
    물론 우리나라야 그 이전의 기억이 없긴하지만
    박정희 향수도 만만치 않은 촉매제가 되거든요..

  • Genesis™ 2005.12.02 15:48 ADDR 수정/삭제 답글

    박정희와 유럽의 나치즘을 연결하는 것은 대단히 확대해석으로 보입니다. [나치즘의 선민의식을 경계해야 함을 이 본문의 내재된 핵심으로 삼고 있음을 간과하신 듯 하군요.]
    박정희의 정치/사회적 추태는 비난 받아야 할 것이지만, 60년대 이후 전세계 제3세계 지역에 등장한 군부 정권들 중 유일하게 경제적 발전을 올린 성과는 그 비난과 달리 분명 존중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지지 받는 사람은 분명 지지 받을 이유가 있는 것이고, 비난 받는 사람은 분명 비난 받는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한 인간의 평생을 한 쪽 면의 과오로 다른 한 쪽 면을 묻어 버리고자 한다면 저는 그것에 반대합니다.

  • Favicon of http://WWW.JUNGYUNHO.COM/WHY37 BlogIcon 청연의꿈 2005.12.02 17:01 ADDR 수정/삭제 답글

    인종적 선민의식을 이용하진 않았지만
    그대신 반공이데올로기를 이용한 것이지요
    이순신 띄우기 같은 민족주의 이용도 있었고요
    반드시 인종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는데요
    중요한 것은 자존감을 잃어버린 시민들의 분노를
    다른 곳으로 향하게 한다는 의도 자체입니다.
    저도 박정희가 히틀러같은 파시스트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은건 아닙니다
    단순 독재와 파시즘은 구별되어야 하지요
    다만 현재의 사회경제적 상황에서
    파시즘이 자라날 가능성에
    박정희 향수가 '촉매제'가 될수 있다는 거지요
    원래 촉매란 것은 자신은 반응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반응의 속도에 영향만 주는 것이니까요
    박정희에 대한 평가는
    따로 말씀드릴 주제라고 생각되네요

  • Genesis™ 2005.12.02 17:32 ADDR 수정/삭제 답글

    제가 문제시하는 것은 소위 인터넷에서 떠도는 '박정희=모든 악의 근원'에 대한 논란입니다. 청연의 꿈님께서 촉매로서의 박정희를 주장하시지만, 현재의 한국 인터넷 풍토(?)에서 과연 그러한 요소의 다양성과 이해와 아량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반공 이데올로기라는 것을 굳이 따지자면 지구상의 그 어떤 나라도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재차 강조드립니다. 박정희가 살았던 시기 뿐만 아니라, 그가 총맞고 뒈진 이후에도 신냉전 시대가 도래하면서 SDI(전략방위구상)과 같은 엄청난 계획이 획책되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