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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가르쳐준 비정함과 냉소

벌써 6년 전인가..
그 때의 나는 여느 애들과 다를 바 없었다. 그렇게 생각된다. 다만, 여리고 나약하며 너무 순진한 녀석이었다. 그저 별다른 특징 없는 어리숙한 녀석. 넌 그런 내가 그냥 그 때 우리끼리 말하던 순진빵이 업그레이드된 '국찌니빵' 정도로 보였겠지.


너를 만났다. 네겐 다른 사람에게 없는 묘한 구석이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 없다기보다, 다른 사람들이 쉽게 선택하지 않는 면이었다. 그게 좀 더 정확할 것이다.


4년..
너로 인해 나의 많은 것이 변했다. 정말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네게 나를 최적화시키기 위해 많은 것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나는 적잖은 면에서 변화했다.


결과적으로 내게 남은 것은 비정함과 냉소다. 너는 냉소주의가 싫다고 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가장 냉소적이었던 것은 바로 너였다. 너의 냉소에 시달리며 지친 나에겐 너의 냉소를 능가하는 냉소와 비정함만이 남았다. 그러지 않으면 나를 유지할 수 없었다.


작년이었나? 재작년이었나? 그다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
넌 나의 냉소가 싫었다고 했었지. 너 한 번 네 가슴 속의 거울을 한 번 되돌아 보지 그래? 넌 내 말을 어떻게 들었을지 모르지만, 누가 진짜 무정하고 냉소적인지 네 마음의 거울은 알고 있을꺼다.


자아. 보아라! 네가 만들어 준 비정하며 강인한 새로운 나를! 나는 나의 성공과 불패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할 수 있을 만큼 무자비해졌고 완성형의 나에 근접하고 있다.
이런 내가 싫을까? 지금 내 모습이 바로 네 안에 있는 진짜 네 모습이 아닌가? 그저 너 자신만 인정하려 들지 않을 뿐이다. 모두들 곱고 예쁘게 포장된 네 겉모습만 보고서 너를 칭송하겠지. 넌 그런 것들에 이미 익숙해져 버렸나? 너 스스로 내게 너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던가. 너는 나의 궁극적인 이상향이다.


한순간도 너를 잊은 적이 없었던 만큼 너의 냉소와 비정함 또한 잊은 적이 없다. 그것이 나의 이상향이며 내게 있어서 미래지향적인 모습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강한 자만이 승리하고 오직 강한 것만이 정의다. 강함의 다양함에 대해서 내가 네게서 배운 유무형의 것들을 어찌 잊을쏘냐.


너의 새로운 출발에 지금의 내가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Fuck you! 를 날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네가 새롭게 정립시켜준 나의 자비심이 한계에 이르렀다. 이미 지금도 나는 승자이지만, 10년 20년 후에 나는 네가 범접할 수 조차 없는 거대한 승리와 함께 너를 조소할 것이다.


이성은 비관하되, 의지는 비관하라..
Melancholic Genesis™,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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