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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여친공수 명령하달


[결혼. 어느새 내게서 떼어낼 수 없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온 문제란 말인가?


오늘은 집에 어머니께서 계시지 않는다. 그래서 8시쯤에 돌아 오신 아버지와 둘이서 외식을 했다. 특별히 즐기기 위한 외식은 아니고, 단지 어머니께서 없는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한 '생존 내지는 생명연장의 꿈을 목적으로 하는 외식'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런저런 사업 구상들과 주변 사람들의 사업 이야기들을 아버지께 주절주절거리면서 돌아왔다.

갑자기 아버지께서 거실에 누워서 TV를 보시다가 나를 불렀다. 그러자 대뜸 하신다는 말씀이 "너는 여자 친구가 있느냐?" 였다.

'또다시 올 것이 왔구나.'하는 생각을 했지만, 오늘은 좀 더 진지(?)했다. 더구나 어머니께서 늘상 이런 류의 태클(심지어 내가 여자 친구가 있을 때도 선 자리를 봐놨다고 만날 생각이 있느냐고 나의 의중을 묻기도 했었다. 무려 2년전 23살 때..)을 걸어 오셨지만, 사상 최초로[.....] 아버지께서 '장가 갈 준비'에 대해서 언급을 하셨다. 그러면서 언급하시는 것이 얼마 전에 결혼할 여자라면서 친구가 자기 집에 여자를 데리고 갔었는데, 그게 못내 상당히 배가 아프신가 보다.

모든 부모가 다 비슷비슷한 패턴이겠지만, '네가 그 녀석보다 인물이 빠지냐, 머리가 나쁘냐' 뭐 이런 류의 공자님 삼강오륜 외우는 시절부터 모든 부모들이 읊었을 것 같은 싯귀를 시작으로 '부모로서 그 집안이 부럽다'느니 어쩌니 하는 지리멸렬한 강약약약강중약의 공격패턴.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내 나이 24세 240일쯤 된다. 2년 전부터 이런 얘기를 들었으니까, 당시에는 22세 240일쯤 되겠지. 내가 벌써부터 이런 얘기로 부모님에게 시달려야 될 나이인가 하는 것이다. 정작 나 자신은 절실하게(?) 필요성을 못느끼는데..
[나는 그저 그냥 공연에 같이 가고, 여행을 같이 다닐 정도의 사람만 있으면 된다.]


여튼.. 25세 1일째 생일을 맞이하기 전에 내가 먼저 총각 귀신으로 나가 떨어질지도 모르겠다. 어디서 방패막이 여친이라고 구걸을 해야 할 듯하다.


이성은 비관하되, 의지는 낙관하라..
Melancholic Genesis™, Against All Od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