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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못할 때가 차라리 좋은거다.

기사 보기 : 육아전쟁 : 돌쟁이와의 대화


아기들을 상당히 좋아한다. 한때는 '초딩 교사야말로 나의 천직이 아닐까'하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고, 지금도 나중에 한 10년쯤 후에 어린이집을 사업으로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정도다. [이건 상당히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한 1~2년쯤 전만 해도 나 스스로를 '모든 아기/아이들의 우상(?)'이라고 불렀었다. 원래 애들을 좋아하다 보니, 애들과 금방 친해졌고 아이들이라는 것이 원래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쉽게 친근감을 느끼는 법이다. 정말 1~2년 전만 해도 내가 다가가서 거부 당한 아이는 정말 1명도 없었다. 길바닥에서, 아파트 단지 안에서 노닥거리는 애들도 언제든지 내가 원하면 금새 친해지고 애들이 이것저것 물어 보는 그런 사이가 될 수 있었다.


변화는 작년쯤부터다. 나의 아동용 페로몬 기능에 이상이 오기 시작했다. 조금씩 아이들과 친근해지는 것이 쉽지 않아졌고, 아이들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요즘 내가 고민이 많아서 그래.'하고 나름대로 자위했었다. 실제로도 그랬었고, 내가 계속 표정이 밝지 못해서 그런가 보다 했었다.

하지만, 나의 가장 어린 조카가 나를 심하게 거부하기 시작했다. 말을 못해서 울음으로 나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냈을 때는 '얘가 낯가림을 하는구나'했었다. 지난 달 벌초 때 그 조카를 만났을 때는 그 애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언제나처럼 아기와 소통(?)을 시도했다.

"하지 마세요!"

두둥.. 거부 당했다. 적잖은 충격이었다. 그 애 앞에 생긴 조카들은 거의 나의 팬클럽(?) 수준이어서 초등/중학생이 된 지금도 다른 삼촌들보다 나를 가장 좋아한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끝에서 바로 앞 조카가 아기 때 조금 거부 반응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주 잘 지낸다.
이제 돌이 지난 2살짜리 조카지만, 막상 싫다고 거부 반응을 보이니 나름대로 '아이들의 우상'이라 자부했던 프라이드가 바닥을 치는 순간이다. [미모 관리(?)가 안된 탓인가.. = =..]


나는 내 또래에서 심심찮게 보는 '아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 마치 자신은 아이 시절이 없었다는 듯이 아이들이 대소변을 아무렇게나 보고/시끄럽고/산만하고/방을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싫어하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 그런 것들은 아이들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인데..


이성은 비관하되, 의지는 낙관하라..
Melancholic Genesis™, Against All Od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