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Tracy Chapman - Fast Car

Tracy Chapman - Fast Car
[Tracy Chapman, 1990]

그녀가 인기가 없는 것은 그녀가 뽀얀 피부의 백인도, 36/24/36의 볼륨 넘치는 몸매도, 매춘부에 가까운 섹스어필을 하지도, 에로틱한 목소리를 가지지도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가 위의 조건들을 갖추고 미니 스커트와 민소배 블라우스 같은 것을 입고 나와서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이 노래를 불렀다면 아마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여자가 정치적 주제의 곡을 부르면 '아름다운 전도자'쯤의 수식어가 붙으면서 찬양했겠지.

미모
는 '사람의 능력'을 판단함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그것은 비단 여자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같은 능력을 가진 남자라도 외모가 주는 선입견은 같은 능력을 평가해야 하는 사람의 안목을 비틀어 놓는다.

우리끼리 하는 술자리 대화로 그런 이야기가 있다. 못생긴 여자들이 남녀관계에서 싸가지도 없는 이유는 평소에 남자들에게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줄 줄도 모른다는 이야기다.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남자들 사이에서는 매우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대우 받는다. 사랑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은 사랑을 줄 줄도 모른다. 사랑이란 것이 전혀 특별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경험없음에서 오는 미숙함은 드라마 속의 비현실적인 세계의 사랑에 집착하고 사랑이라는 관계를 어색하고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것이 적실성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나는 이 술자리 대화에 나의 경험적 자료(?)를 토대로 적잖은 공감을 보낸다.

사람들이 나의 능력을 알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가까운 성형외과를 찾아 보는게 현명할 것이다. 하다 못해 상꺼풀 수술이라도 받고 나면 좀 더 사람들이 당신을 보는 눈이 온화해질 것이다.

어젯밤에 내가 너무 피곤해서 초저녁쯤에 일찍 잠이 들어 있었다. 내 여동생이 자기 컴퓨터가 좀 느려서 내 방 컴퓨터로 인터넷 강의 기말시험을 치고 있었다. 그 때 동생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다. 대충 비 얘기를 하는데 동생은 선배 차를 타고 우리집까지 논스톱으로 오는 지하철역까지 온 모양이다. (학교에서 집까지 차로 최단거리로 와도 2시간 가까이 걸리는 먼거리다.)

동생 친구가 비를 맞았느니 어쩌니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남자 선배들한테 태워달라고 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애교 떨면서 살짝 웃음을 흘려 주고' 뭐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내 동생은 우리 집안 식구 중에서 유일하게 차를 가지고 있지 않다.) 남녀 관계의 대부분은 이렇게 서로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모텔방 하나 잡고 올라타는 것에 목적을 두고서 노닥거리는 것인지도 모르고, 지갑 속의 현금과 카드가 탐이 나서 노닥거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무엇이 목적이든지 간에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외모가 꽤나 중요하다.


학교에 도서 반납과 새 도서 대출을 위해서 잠깐 다녀와야겠다. 나가는 김에 시내에도 다녀올까. 내일 멀리 광주에 국제학술회의에 참관하러 가야되는데, 체력관리도 좀 해야겠고. 만성피로 환자는 이래서 생활이 느릿느릿하다.

Hedge™, Against All Odd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