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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뮬레이터 : 못난 시절(?)의 추억과의 만남


옛날에 수퍼패미컴 시절에는 대만제 불법복제 게임팩이 5만원이 넘었었다. 4차 수퍼로봇대전이 내가 기억하기로는 일본 정품(보따리로 온 것.)이 13만원이 넘었었다. 예전에 대만 불법복제 게임팩으로 파이널 판타지6를 했었는데, 게임이 저장이 되질 않아서 친구 녀석이랑 하루 날잡고 파이널 판타지6를 엔딩보고야 말겠다는 꿈같은 계획을 세우고 24시간 풀로 게임기를 돌린 적이 있었다. [당연히 엔딩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금은 대박급 추억 속의 고전 게임기가 된 8Bit 패미컴 시절에 닌텐도 시절에 만들었던 파이어 엠블렘(Fire Emblem) 외전의 불법복제 게임팩(그 당시 불법 복제팩들은 세이브 파일이 안되는 경우가 빈번했고 이 팩도 그랬다.)으로 추석에 하룻밤 만에 엔딩을 보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또래 친척 형제 3명이 3교대로 게임기를 돌렸지만, 결코 엔딩은 볼 수 없었다. - 결국 파이어 엠블렘 외전은 내가 게임팩을 세이브 되는 것으로 새로 구입해서 엔딩을 보고 말았다. 대략 100~120시간 정도 플레이했다. 파이어 엠블렘 시리즈는 성인이 되어서도 제법 했었다. 에뮬레이터를 처음 알게 되었던 99년말쯤에 SFC용 파이어 엠블렘 첫 버전이었던 '문장의 비밀'을 상당한 레벨 노가다로 많이 진행했었고, 성전의 계보도 나름대로 많이 했었다.

세상이 정말 좋아져서 파이널 판타지6가 한글 버전으로 롬파일이 떠돌고 있다. 그래서 거의 11년 만에 한글판으로 게임을 플레이 해보고 있다. 한마디로 놀라움의 극치다. 이런 돈 안되는 짓에 열정적으로 매달려서 끝을 본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일종의 찬사를 보낸다. 이 게임을 할 때만 해도 일본어를 잘 못했기 때문에 내용을 거의 공략집을 보며 풀어 나갔지만, 이 이후의 PS1 게임들은 내 일본어 실력이 일취월장해서 왠만한 대사는 해석해 가며 진행할 수 있는 수준까지 되었다. 지금은 일본어 공부를 완전히 접은지 6년 정도 되어서 거의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어'가 되었지만, 섬나라 왜국 출신 게임들을 보면 옛날 생각이 참 많이 난다. 어쨌거나, 이제 마열차를 끝내고 '가우'를 동료로 받아 들였다. 일요일 하루를 이 짓으로 다 보내게 될 줄이야. 나도 말세로군.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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