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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선정과 관련된 약간의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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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MLB Official Website]


앨버트 푸홀스(Albert Pujols)가 2006년도 MLB 내셔널리그 MVP선정 과정에 대해서 미련이 많이 남았나 보다. 그리고 그러한 미련을 자국(도미니카 공화국) 언론에서 터뜨리며 우회적으로 2006년 내셔널리그 MVP인 라이언 하워드(Ryan Howard)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그의 말인 즉슨,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지 못한 선수는 MVP를 받을 자격이 없다"라는 것이 그의 발언의 요지다.

MVP의 풀네임은 Most Valuable Player로서 말 그대로 '가장 가치있는 선수'를 의미한다. 이 애매모호한 명칭으로 인해서 해마다 갖가지 갈등이 있지만, 일단 MVP가 되는 것에 대해서 군계일학의 호성적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에는 누구나 동의한다. 그렇다면 호성적을 기록한 선수들 사이에서 '누가 가장 가치있는 선수인가'라는 이 어렵고도 혼란스러운 문제에 대해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에서는 그 선수들의 소속팀의 성적을 1순위로 두고서 본다고 한다. 그러니까 MVP후보를 미리 선정해 두고나서 그 선수들의 소속팀이 거둔 성적을 평점에 플러스마이너스해서 MVP의 1위표, 2위표, 3위표를 선정해서 투표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성적을 중시하는 기자들과 팀의 성적을 중시하는 기자들이 따로 나눠진다.


올시즌 부상으로 19경기를 결정한 앨버트 푸홀스143경기 출장 / 177안타 / 49홈런 / 137타점 / 92사사구 / 50피삼진 / 7도루 / 타율 0.331로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와 회복기간 동안 지지부진했던 성적이 제대로 환산되었다면 어떤 성적이 나왔을지 두려울 정도의 대활약을 펼쳤다.

반면 라이언 하워드169경기 출장 / 182안타 / 58홈런 / 149타점 / 108사사구 / 181피삼진 / 0도루 /타율 0.313을 기록했다. 피삼진 기록이 181개에 이르러 바비 본즈의 역대 최다피삼진 기록인 189개를 위협할 뻔 했지만, 만만치 않은 사사구 획득과 3할을 넘긴 타율로 불명예를 극복(?)하기에 충분하다.

그냥 놔두고 보면 사실 라이언하워드가 더 호성적이다. MLB도 다른 야구를 하는 국가들처럼 홈런과 타점 기록의 유혹에 상당히 약하다. 게다가 투수들에게는 사이영상을 주기 때문에 MVP는 어련히 타자들의 상으로 모두가 인식하고 있어서 최고의 타자에게 'MVP'라는 칭호를 선사하는데 망설임이 없다. 그런 면에서 최고의 타자로서 한 시즌을 보낸 라이언 하워드에게 MVP를 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앨버트 푸홀스는 팀을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까지 오르게 하는데 사실상 혼자서 고군분투했었다는 점에서 MVP의 의미를 해석하기에 따라서 충분히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라이언 하워드의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도 못했고, 앨버트 푸홀스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월드시리즈 챔피언까지 먹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푸홀스가 더 가치 있는 선수인 것 같지만, 하워드 입장에서는 자신의 팀보다 2승을 적게 하고도 포스트 시즌에 오른 세인트루이스가 곱게 보일 리 없다. (야구기자협회 투표인단들도 그 점을 감안했을 것이다.)


어쨌거나 이 단순하면서도 까탈스러운 논란으로 인해서 앨버트 푸홀스의 감정이 단단히 상했음은 분명해 보이고 그 증거가 자국 방송에서의 약간의 빈정거림으로 우회적으로 라이언 하워드의 MVP수상을 깎아내린 사건이다.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재빨리 사건을 해명하면서(그의 말처럼 하워드를 '직접' 비난한 적은 없지. 다만, 누가 들어도 하워드를 비난하는 것을 알 수 있게 돌려서 말했을 뿐.) 자신의 말이 곡해된 것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하워드에게 사과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같은 리그에 소속되어서 앞으로도 최소한 라이언 하워드가 FA가 되고 푸홀스가 7년 계약이 끝나는 향후 5년 동안은 계속 경기장에서 만날 사이인데 성질만 부부리는 돈독오른 로저 클레멘스와 마이크 피아자 사건처럼 질질 끌지 말고 좋게 끝나고 싸바싸바 넘어가길 바란다.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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