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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Hoppe - Requ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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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호페(Michael Hoppe)의 정확한 국적이 어디인지 아직도 긴가민가하고 있다. 네이버 인물정보에서는 그를 이집트 태생이라고 밝히고 있고, 일부언론에서는 영국 태생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의 이름인 Hoppe가 영어식 표현이 아니라고 판단한 바, 나는 '마이클 호페'가 아닌 '미카엘 호페'로 일단 호명한다.

사실 이 음반도 아래의 S.E.N.S.처럼 구매에 영향을 미친 것은 과거의 (그리 아름답지 못했던) 추억들 때문이지만, 내게 본질적으로 이 음반의 구매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이 음반에 함께 동봉되어 있는 '두껍한 책' 때문이다. '유언'이라는 이름의 그 책은 내가 일전에 교보문고에서 선 채로 절반이나 읽은 바로 그 책이었다. 특별히 대단한 지적정수를 담은 책은 아니지만, 가볍게 읽고 넘기기에 좋은 그런 책이었다. (책값이 18500원으로 음반값보다 비싸다.)

미카엘 호페 자신은 내가 그의 음반을 구매하는데 자신의 음악보다 부록으로 딸려 있던 책에 더 관심을 가졌다고 불쾌해할 수도 있고, 일단 자기 주머니에 돈이 들어간 사실만으로 만족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서든지 그가 이 Requiem앨범에 진심으로 공을 들였는가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분명 3년만에 나온 신보임에도 10곡이 수록된 앨범에서 4곡이 재탕이고, 재탕된 곡 중에 한 곡은 작년에 한국을 위해서 만들었다는 Prayer for Dokdo('독도를 위한 기도'로 당시 독도 문제로 시끄러웠을 때 상당히 세간의 관심을 모았었다.)를 제목만 바꿔서 수록하는 촌극마저 빚고 있다. 결국 그가 당시에 했던 수많은 미사여구들은 모두 기만이자 날조이며 위선이었던거다. - 나도 음반을 사고 나서 알게 되었다.

내심 약간 분하고 괘씸한 생각도 들지만, 애초에 당시에 난 독도를 둘러싼 국제정치적 문제 자체에만 관심이 있었지 미카엘 호페가 벌이는 그런 '쇼'에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어차피 이 곡은 내게 있어서 신곡이나 다름없다. 음악 자체는 그 자신이 추구한다는 고요와 평화의 이미지에 아주 잘 부합되는 그의 의지가 짙게 투영된 괜찮은 앨범이다. 언뜻 들으면 마치 요즘 유행하는 팝페라 가수들의 보컬이 빠진 연주곡 같은 느낌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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