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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르게 관심이 시들해져버린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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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소 소리아노. 그와 배리 지토의 터무니 없는 연봉이 결정적으로 나로 하여금 메이저리그에 대한 관심을 어느 정도 식혀 버렸다.]

물론 지금도 MLB를 좋아하는 것은 변함없다. 나는 오늘도 출근을 해서 MLB시범경기 '필라델피아 필리스 VS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경기를 관전했다. 오늘 폭발하는 일에 치여서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MLB 경기를 볼 때마다 '투수의 투구폼을 몸으로 흉내내는 나 특유의 뻘짓'을 열심히 하며 즐겁게 경기를 관전했다. (틈틈이 짧았던 일이 없었던 시간동안.) 분명히 나의 MLB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았다. 정확히 말해서 프로스포츠 범주 내에서 유일한 나의 유희인 야구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나의 꼼꼼하면서도 멘탈리티가 강조되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취향에 완벽히 부합하는 유일한 스포츠인 야구는 개인의 역량이 중요하면서도 팀웍도 중요한 혼자이면서도 모두이고 모두이면서도 고독한 혼자인 복잡성을 지닌 아주 매력적인 스포츠다.

그런 MLB에 대한 나의 관심이 최근 좀 많이 식어버린 것을 느낀다. 이유는 올시즌 스토브리그에 있다. 재팬리그 투수인 마쓰자카 다이스케에 대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1억 달러 배팅(물론 다년계약에다가 포스팅 시스템 입찰금액을 제외한 계약 조건은 A-/B+급 투수의 연봉 수준이긴 하다.)과 불안한 수비력으로 수없이 경기를 그르친 2루수 출신의 외야수(?) 알폰소 소리아노의 8년간 1억 3600만 달러짜리 계약이 10년간 알고 지냈던 MLB와 프로스포츠계에서 통용될 만한 최소한의 상식마저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콕 찍어서 알폰소 소리아노를 찍은 것은 참 미안하지만(마쓰자카의 어이와 개념이 안드로메다로 떠나는 계약은 언급할 가치도 없기에, 그래도 40홈런 40도루 달성자인 소리아노를 마쓰자카와 같은 급으로 취급하기엔 다소 미안한 감이 있다.) 소리아노 뿐만 아니라 호세 크루즈 주니어, 길 메시, 카를로스 리 같은 수천만 달러에서 1억 달러짜리 '다년계약 대형참사'가 이번 스토브리그 동안에 정말 MLB의 상식초월에 질려 버렸다.

MLB의 많은 팀들은 해마다 적자를 보고 있다. 적자를 보는 팀들은 흑자를 보는 팀 쪽에서 약간씩 재정 보조를 해주기도 하고, 팀 총연봉 1억 3650만 달러(2006년 8월 31일 MLB노사협상 타결 결과로 조정된 'Luxury Tax' 수정안)를 초과하는 팀은 초과 금액의 일정 퍼센티지를 MLB사무국에 벌금 형식으로 지불하여 사무국이 재정적자인 팀에게 보조하고 있다.[FOOTNOTE]2006년에는 올시즌 서재응/류제국/김선우가 가입한 템파베이 데블레이스가 3천만 달러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 받기도 하였다.)[/FOOTNOTE] 2000년 알렉스 로드리게스(Alex Rodriguez)와 매니 라미레즈(Manny Ramirez)가 동시에 FA시장에 나오면서 각각 10년 2억 5350만 달러/10년 2억 달러(2년 4천만 달러 옵션)라는 기록적인 계약을 맺으며 2001년 FA시즌부터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으면서[FOOTNOTE]그 와중에도 당시 FA였던 박찬호가 연평균 1300만 달러짜리 5년 계약에 500만 달러 선수 옵션으로 계약하기도 했다.[/FOOTNOTE] 많은 선수들이 기존의 선수들에 비해 부당한 대우(?)를 받기도 했다. 그런 부당함의 원인에는 각 팀들의 비정상적인 배팅이 결정적이었음을 누가 부인할텐가.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2006년 시즌 대규모 흑자를 본 MLB의 상위권 팀들과 거액의 중계권 수입을 올린 사무국이 선심을 쓰면서 특A급 FA가 풀리지 않았던 올 시즌에 기록적인 연봉 계약들을 쏟아내고 말았다.(길 메시의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5년 5500만 달러는 충격을 넘어 경악의 수준이다. 한 컬럼니스트는 "5500만 달러를 가지고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멍청한 짓"이라고까지 폄하했다.) 내년 시즌에 나올 선량한 많은 선수들이 이들의 정신나간 계약들 때문에 또다시 얼음장 스토브리그를 지내며 헐값에 여기저기를 떠돌 생각을 하니 은근히 짜증이 나버렸다.


그냥.. 원래 생각이 정돈된 글이 아니었다. 오늘 MLB시범경기를 보다가 갑자기 스토브리그에 대한 불쾌감들이 떠올라서 끄적이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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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박찬호,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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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스포츠서울]

최근 MLB관련글이 전혀 없었지만, 여전히 나는 나의 어린 시절(?)을 지배해온 박찬호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최근 박찬호의 신변에 매우 큰 변화가 일어나 약간의 끄적임을 하고 싶어졌다. 별로 좋은 소식은 아니다.

각종 뉴스 사이트에서 비중있는 기사로 다뤄졌다시피, 7년간 박찬호의 에이전트로서 활동해온 '스캇 보라스'를 박찬호가 해고했다. 박찬호로서는 이상과열로서 터무니 없는 몸값이 지불된 예비먹튀 '마스자카 다이스케'와 역시 터무니 없는 몸값이 지불된 배리 지토, 속물로 낙인 찍혀 팬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J.D.드류, 제프 위버 등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자신의 계약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 내내 불만이었던 듯하였고, 그의 변화한 FA시장에서의 위상에 걸맞게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새로운 에이전트를 찾기 위해 보라스를 해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즌의 시작이나 다름없는 '스프링 캠프가 불과 3주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를 압박하고 있다.

스캇 보라스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큰손 에이전트로 매년 총액 연봉 규모 수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켜 약 5%가량의 샤이닝 보너스를 챙겨온 에이전트계의 거물인 '보라스 코퍼레이션즈'의 주인장이다. 한때 변호사를 꿈꾸던 그가 그대로 변호사에 머물렀다면 수만명에 이르는 미국 변호사들 중에서 최상위 1%만 누릴 수 있는 연봉 10만 달러 이상의 고액연봉자가 되기 위해 사법부의 권위와 투쟁해야했겠지만, 그의 타고난 치밀함과 극도의 이성적이고 타산적 사고력 덕분에 오늘날 그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연봉 200백만 달러 이상을 올리는 큰손 스포츠 에이전트가 되었다.

현재의 박찬호와 스캇 보라스는 어떤 구도일까? 영화 '제리 맥과이어'에서 초창기 탐 크루즈와 영화 후반의 탐 크루즈의 경쟁자였던 스포츠 에이전트의 이미지가 스캇 보라스의 이미지라고 봐도 거의 무방하며 쿠바 쿠딩 주니어의 초라한 모습이 오늘날의 박찬호와 매치시켜도 전혀 손색이 없다. 쿠바 쿠딩 주니어의 매치역인 박찬호는 영화 후반부의 탐 크루즈 같은 에이전트를 필요로 하고 있는 시점이다. 그만큼 현재 박찬호의 가치가 그의 능력 이하로 저평가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냉정하게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 박빠/박까 등의 이상한 인터넷 찌질이놀음을 배제하고서 순수하게 박찬호가 가진 커리어와 박찬호의 현재 능력이 정말 시장에서 완전히 외면 받을 정도로 하찮고 쓸모 없는 것인가? 박찬호가 진정으로 오카 토모카즈, 은퇴를 저울질하는 현재의 David Wells, Tony Armas Jr. 등보다 저평가할 만큼 무력한 선수인가? 나는 결단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내가 그를 좋아하고 싫어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박찬호는 올해 33세이며 투수로서 아직 최소 4년 이상 더 역할할 수 있는 선수이며 그의 커리어 113승 87패, 방어율 4.37(이것은 부상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텍사스 시절의 3년을 합친 성적표다.) 통산 100승은 커녕 승보다 패가 더 많고 가장 최근인 2006년 시즌 성적도 박찬호보다 전혀 나을 것이 없는 오카 토모카즈(장출혈로 장기간 결장한 박찬호보다도 투구 이닝까지 적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상당한 금액의 1년 계약(토론토는 애초에 다년 계약을 제시했으나, 오카 측에서 1년 계약으로 수정했다고 한다.)을 맺는 현실은 진정으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그것은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보스턴 레드삭스 계약 과정에서 일본인 선수의 영입이 선수 자신의 자질 이전에 팀 마케팅 분야가 일본시장 진출이 용이하게 하게 위한 일종의 기름칠 작업이 아닌가.

스포츠조선의 민훈기 기자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불과 며칠 전에 스캇 보라스가 금주 안으로 박찬호의 계약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며 2개 이상의 팀과 협상중이라고 밝혀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美현지에서는 박찬호와 관련된 루머가 뉴욕 메츠에서 흘러나온 것을 제외하면 너무나 깊은 침묵에 빠져 있다고 우려했었고 바로 다음날 박찬호는 스캇 보라스를 해고해 버렸다. 물론 스캇 보라스로서는 더 이상 자신에게 당장의 큰 금액의 샤이닝 보너스를 안겨주지 못할 박찬호가 아쉽게 느껴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 하지만 박찬호가 지나치게 저평가되고 있는 현재 시장상황에서 그의 내년에 대해서 너무 저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과 함께 박찬호가 정말 고질적 신체에 결함이 생긴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 2006년까지 투수 연봉 TOP5에 들었던 초고액 연봉 투수였고 그 만큼의 자질을 평가 받았던 박찬호의 재기 가능성을 결국 보라스가 낮게 평가한 것이거나, 다른 거액연봉선수들 때문에 박찬호에게 상대적으로 시간을 덜 할애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 쪽으로 보던지 간에 박찬호의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은 분명하다. 박찬호의 그 동안의 커리어와 보여온 역량을 감안할 때 결코 유쾌한 일은 아니다.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올 시즌의 활약여부다. 정상급 투수들 중에서 리그를 가리는 투수들은 매우 많다. 4연속 Cy Young Award Winner와 통산 300승의 위업을 달성한 'Master' Greg Maddux조차도 커리어 전체를 투수에게 유리한 내셔널리그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 물론 중하위 투수들은 말할 것도 없다. 스캇 보라스의 의지박약이던지, 박찬호 개인의 내셔널리그 서부리그 고집이 부른 화인지는 이제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일단은 내셔널리그에 남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여 풀타임 선발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팀과 1년 계약을 체결하여 2007년 시즌에 자신의 가치를 다시 끌어올리며 2001년 FA시즌의 박찬호가 죽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길 이외에 이와 같은 부당한 대우에 대한 분노를 표출할 방법이 없다. 그가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하여 연봉 1400만 달러로 5년 계약을 맺었을 때처럼 자신이 가치가 극소화 되어 있을 때는 그에 맞는 입장 변화가 필요하다. 그것이 프로 선수들 스스로가 말하는 '프로의 세계'가 아니던가. (물론 나는 그것에 반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에게 투신할 수 있는 새로운 에이전트 확보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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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보스턴의 저주, 연봉 인플레이션

[마쓰자카, 정말 너와 너로 인해 일본애들이 떼돈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극소수 메이저리그 구단 때문에 정말 여러 사람 사는게 피곤해져 버렸구나. 너는 1억 달러라고 하는 돈(그 중 네 손에 쥐여지는 것은 3000만 달러 내외겠지만.)의 가치를 메이저리그 타자들 앞에서 증명할 수 있겠니? 좋은 선배들(스즈키 이치로, 마쓰이 히데키, 노모 히데오)들 둔 덕분에 네가 가장 호강하는구나. Photo : 민기자닷컴(민훈기 기자)]


제목 그대로 MLB에 새로운 '저주'가 내렸다. 저주라고 표현해도 부족할 지경이다.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구단주의 개인적 채무관계 때문에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즈에 팔아치우고 나서 80년 넘도록 월드시리즈를 우승하지 못했던 보스턴 레드삭스가 저주를 풀고 나서 무슨 못된 심보가 난 것인지, 아니면 나와 몇 살 차이 나지도 않는 햇병아리 단장 테오 옙스타인의 광기가 발동한 것인지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와의 독점 교섭권을 따내기 위한 세이부 라이온스의 포스팅 시스템에서 5111만 달러는 써낸 것이 그 저주이다.

마쓰자카의 5111만 달러 독점교섭권 입찰 문제는 이미 한 번 다룬 문제이니 넘어가고, 이 5111만 달러가 미친 영향이 이제부터 풀어나갈 이야기다. 도대체 이 5111만 달러라고 하는 보스턴의 첩보전 실패가 야기한 비극적 결말이 요즘 MLB관련 기사를 보는 내 가슴을 갑갑하게 만드는 기사들이다. 도대체 이 5111만 달러는 어떤 영향을 미쳤단 말인가?

보스턴의 첩보전 실패 : 보스턴이 5111만 달러를 써낸 것은 보스턴이 다른 경쟁자가 5천만 달러 이상을 써낼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111만 달러가 추가된 금액을 써냈으나, 실제로 입찰한 구단들 중에서 2위와 보스턴의 금액 차이는 1200만 달러가 넘게 난다. 곧 첩보전에서 패배한 댓가로1111만 달러 이상을 날린 것이다.


올시즌은 유난히 FA로 풀린 선수들의 이름값이 떨어진다.(특히 타자 부분에서 그러하다.) 올시즌 좀 쓸만한 선수들은 모두 시즌 종료 이전에 연장 계약을 체결해서 애초에 그 선수가 FA대상 선수였는지조차 인식하기도 힘든 지경이다. 실제로 FA시장에 나온 선수들 중에서 소위 투타에서 A급 이상 선수로 불릴 만한 선수는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한 '호타준족의 돌글러브' 알폰소 소리아노(Alfonso Soriano)와 시카고 컵스의 조용한 강타자 아라미스 라미레즈(Aramis Ramirez), 역시 시카고의 또다른 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강타자 카를로스 리(Carlos Lee),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의 베리 지토(Barry Zito),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독일병정 앤디 페티트(Andy Pettitte) 정도에 불과하다.

알폰소 소리아노와 돌글러브 : 그는 올시즌 46홈런 41도루 이외에도 40홈런 40도루에 2차례가 거의 근접했다가 아깝게 놓친 적이 있다. 돌글러브의 악명은 그의 통산수비율 0.970이외에도 소극적인 수비로 아예 수비실패에 포함되지 않는 수비도 많기 때문이다. 사실 더 극심한 돌글러브는 아라미스 라미레즈인데 3루라는 핫코너를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산 수비율이 0.950도 안된다. 하지만 알폰소 소리아노는 박찬호의 팀메이트였던 덕분(?)에 훨씬 더 국내팬들에게 돌글러브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또 실제 수비 모습도 매우 불안하고 갑갑하다.

나의 이러한 평가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도 많겠지만, 나의 FA를 보는 시각은 '즉시전력감'인 동시에 '팀의 장기 플랜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선수'로 한정하고자 한다. 그러므로 로저 클레멘스, 베리 번즈, 그렉 매덕스 등과 같은 이미 전설이 된 선수들의 명단을 제외한 것이다. 이들은 아무리 길어도 2년 이상의 계약을 절대 이끌어 내지 못할 것이다. (은퇴를 입에 달고 사는 '양치기' 중년 로저 클레멘스를 보라.) 어느 정도 중량감을 가진 B급 선수들과 올시즌 한 시즌만을 잘한 선수들도 있지만, FA선수는 직전연도의 성적과 함께 그 성적의 꾸준함(Workhorse로서의 능력)을 평가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많은 선수들을 A급에서 제외하였다.


[태풍의 핵이 된 알폰소 소리아노 Photo : 스포츠동아]

왜 보스턴의 저주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이런 FA선수들의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바로 이들이 보스턴의 저주 덕분에 연봉 대박을 맞았거나 맞게될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이미 알폰소 소리아노는 8년간 1억 36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종신계약(소리아노는 76년 1월생인데다가 그 신상정보조차 신뢰할 수 없는 도미니카 공화국 태생이다. 완전한 종신 계약이나 다름없다. 연평균 1700만 달러)을 맺었고, 꾸준하긴 했지만 화려하진 못했던 아라미스 라미레즈도 5년간 7500만 달러(연평균 1500만 달러)를 받았다. 카를로스 리도 6년간 1억 달러(연평균 1667만 달러)에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안착했다.

현재의 이러한 연봉 계약은 2000년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10년간 2억 5250만 달러 계약과 데릭 지터의 10년간 1억 9500만 달러, 매니 라미레즈의 8년간 1억 6천만 달러 계약으로 최악의 연봉 인플레이션을 겪은 이후 가장 극심한 인플레이션 현상을 보이고 있다. 보는 관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배리 번즈급이 올해까지 연봉 1800만 달러를 받았고 '지존'을 향해 달리고 있는 앨버트 푸홀스도 연봉 1200만 달러 수준에서 7년 계약을 맺은 시장상황(물론 앨버트 푸홀스는 연봉조정신청 기간에 FA선수급 대우를 받았다.)을 감안할 때 알폰소 소리아노, 카를로스 리, 아라미스 라미레즈 등은 지나친 고평가로 평균연봉이 몇 백만 달러나 상승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가? 그것의 원초적 시발점은 올시즌 쓸만한 선수들이 의외로 많지 않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점은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뿌려본 적도 없는 투수가 앞으로 체결하게 될 1억 달러가 넘을 매머드급 장기계약이 선수들의 연봉욕구를 자극했고 구단으로 하여금 변명의 여지를 좁혔기 때문이다. 전혀 검증되지 않은 선수에게 1억 달러에 육박하는 막대한 금액을 쏟아부을 준비를 하는 MLB구단을 보며 7년 이상 MLB에서 뛰며 자신의 가치를 검증한 베터랑 메이저리거들의 심경이 어떻게 변화를 일으켰을지는 안봐도 뻔한데다가, 올시즌 MLB사무국이 발표한 MLB전체 구단이 이룬 수익 규모가 52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발표가 최근 5년간 강하게 억눌렸던 연봉 인플레이션에 대한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마디로 보스턴의 객기가 전체 MLB선수들의 사기를 저하시켰고 극단적 보상심리를 자극함으로서 정말 별 것 아닌 선수들까지 고액 연봉을 요구하고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통산타율 2할 3푼도 안되는 '헨리 블랑코'가 2년간 525만 달러, 난생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13홈런)을 쳐본 마크 데로사가 3년에 1300만 달러에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었다. 19홈런/79타점(두 기록 모두 Career-High)에 난생처음 3할(0.313)을 쳐본 34살이 될 게리 매튜스 주니어가 5년간 5천만 달러에 계약을 맺을 때는 정말 더 이상 스토브리그가 보고 싶지 않을 지경이었다. 재간둥이 후안 피에르도 LA 다저스와 5년간 4400만 달러로 리드오프 선수로서는 거액의 계약을 맺었다. 2001년 이후 바로 작년까지만 해도 5년 이상의 계약은 정말 극히 드문 경우에만 체결되는 모든 구단들이 '경험적으로 꺼리게된 계약들'이었다.

보스턴發 연봉 융단폭격 예고탄에 많은 스몰마켓 구단들이 몸을 바짝 움츠리고 있다. 단적인 예로 25인 로스터에서 13명이나 FA로 풀린 '올해까지의 박찬호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같은 경우는 아예 FA선수들에게 입질조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알폰소 소리아노를 빼앗긴 워싱턴 내셔널스(前몬트리얼 엑스포스)는 그가 맺은 계약을 보며 그야말로 어이상실일 것이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도 그렇게 2년 계약을 맺고 싶어하던 노장 지명타자 프랭크 토머스를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2년간 900만 달러 계약에 보내야 했다. LA다저스의 만년부상병동으로 신음하던 J.D.드루는 아예 3년간 3600만 달러의 보장된 연봉을 내팽개치고 FA시장으로 뛰쳐나와서 대놓고 "1200만 달러 이상 불러라!"라고 요구하는 베짱장사를 하고 있다. 한마디고 야구를 보는 한 사람으로서 숨이 탁탁 막힐 지경이다.


당장은 해결책이 없다. 올시즌 A급 선수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고 보스턴에서 터져나온 마쓰자카 쓰나미로 인해 이미 맺어진 메가딜을 다른 FA선수들이 눈뜬 장님에 귀머거리가 아닌 이상 모를 리 없다. 모든 FA선수들의 기대치는 이미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올라 버렸다. 일본인 선수 영입을 통한 '일본 마케팅'이라는 부수입에 지나치게 열을 올리다가 시장 전체를 이상과열로 몰아감으로서 결과적으로 시장 전체의 목을 조르는 결과를 만들고 말았다. 이 1년의 이상과열 현상으로 인해 또다시 몇 년을 냉동고 같은 스토브리그를 보내야 할 것인가?


P.S. : 개인적으로 시카고 컵스. 역시 최근 계속 꼴아박는 팀답게 엄청난 포크레인질을 했다고 평가하며 분명히 피눈물을 흘리며 후회하게 될 것이다. 시카고 컵스가 계약한 선수들 중에서 아라미스 라미레즈 이외의 선수들의 내년 시즌을 주목하라. 역시 컵스와 계약을 맺은 알폰소 소리아노도 내년에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성적을 올려야 연봉 1700만 달러의 값어치를 했다고 평가 받을지 주목해 보자.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2002년 162경기 시즌 전경기 출장에 57홈런 142타점, 타율 3할에 장타율 0.623를 기록하고도 그의 연봉 2500만 달러의 값어치를 하지 못했다고 비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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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

[마이너리그의 구조와 관련된 글]



지난 봄 한국야구는 WBC(World Baseball Classic)라는 축제를 통해서 일종의 중흥의 기회를 맞았다. 국가 대항전에서 유난히 강한 아시아계 선수들의 장점과 메이저리그 진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마음과 '병역'라는 한국의 남자들이 무조건적으로 감수해야 하는 인생의 낭비를 면제 받을 수 있다는 선수들의 넘치는 사기는 우리보다 2수는 위에 있다는 일본야구를 연파한데 이어, 세계에서 야구로 날고 기었다는 선수들이 총집결하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즈를 7:3으로 격파하며 미국으로 하여금 콜드게임을 우려케 하는 수모를 겪게 만들었다. WBC기간동안 실책 횟수 0회라는 철벽수비는 한국야구의 꼼꼼함이 일본야구의 그것 못지 않음을 증명하였고 투타의 집중력은 어느 팀도 두렵지 않을 정도로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그 때 당시 많은 야구 애호가들이 우려하던 상황이 조금씩 현실로 보이고 있다. 한국야구를 평가하는 대중들의 눈에 거품이 끼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 절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이 최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산하의 트리플A팀에서 뛰고 있는 최향남의 40인 확장 로스터에서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 여부를 둘러싼 덧글공방이다.

의외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하는 것이 국가대항전 즉, 단기전에서 한 두 번 이겼다고 그 국가가 정말 상대 국가보다 더 잘한다는 식의 저급한 궤변으로 명백한 현실을 외면하려 한다는 것이다. 최향남 관련 기사에서 한국야구와 메이저리그를 직접 비교하며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식의 근거없는 궤변을 펼치며 한국에서도 평범한 투수였던 최향남이 트리플A를 초토화(?)시켰으니 메이저리그도 별거 아니라는 식의 말도 안되는 궤변을 펼친다. 단순히 초딩들의 방학 말기 발작증세로 여길 수도 있지만, 초딩들이 그런 야구 관련 지식에 관심이 있을 리 없으니 분명 어느 정도 연령이 있는 유저들일 것이고 또 그들이 초딩 수준의 이해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도 그들도 엄연한 사회 구성원의 한 명으로서 여론의 한 점을 담당하는 존재이니 쉽게 무시하기가 쉽지 않다.


단기전은 변수가 굉장히 많다. 그 날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서 투수들의 볼끝이 달라지고 타자들의 배트 스피드가 영향을 받는다. 단기전은 너무나 많은 변수들 속에서 순간적인 집중력과 정신력으로 승부가 결정되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물론 그와 같은 승부도 결국 기본기가 바탕이 되어야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WBC에서의 한국의 메이저리그 올스타팀 승리는 한국야구의 기본기가 탄탄함을 증명하는 것이다. (한국팀은 본선 진출팀 중 유일하게 실책 0개를 기록하며 철벽수비를 과시했다.)

하지만 중장기 레이스로 진행되면 경기 양상은 확연히 달라진다. 선발 투수진의 구위와 완투능력 등이 중요해지고 중간 계투진이 얼마나 두터운지, 클로저의 구위와 베짱이 어느 정도인지 등판 주기는 어떤지, 발 빠른 타자의 존재, 클러치 능력이 얼마나 탁월한지, 감독의 작전 수행 능력 등 별의별 희안한 것들이 다 감안해야 할 요인으로 포함된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실력'이 드러나게 된다.

WBC에서 한국은 일본과 3경기를 치뤘다. 룰이 개떡 같았다느니 어쩌니 하지만, 결국 참가국가 모두가 대진표가 그러함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 그것을 숙지한 상태로 대회에 참가했으니 그 대진표에 대한 불만은 무가치하다. 한국은 1, 2차전에서 1~2수 위라고 하던 일본을 격파했다. 그러나 3차전에서는 김병현이 자멸하면서 일본에게 패배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타선은 조금씩 일본의 투수진에게 봉쇄되기 시작하였고 3차전에서는 내 기억이 맞다면 단지 3안타를 뽑아냈을 뿐이다. 상대에 대한 정보가 쌓일수록 실력이 뛰어난 팀의 승률이 점점 더 높아지기 마련이다.

한국에서 '야구천재'라고 불리던 이종범, 제2의 선동렬로 불리던 정민태, 정민철, 이상훈, 구대성 등은 모두 일본에서 쓴맛을 봤다. 이상훈과 구대성은 그나마 조금 활약을 했지만, 결코 한국에서처럼 우수한 성적이 아니었다. 그나마 괜찮은 활약을 보였던 구대성/이상훈은 메이저리그에서 중간계투로서 몇 경기 불펜으로 뛴 것이 전부로 재계약을 맺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상훈은 제풀에 뚜껑 열려서 은퇴했고 메이저리그에서 '퇴물' 취급을 받던 구대성은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 되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핀치 히터로 몇 경기 출장해본 것이 전부인 멕시칸리거 마흔이 넘은 '인격파탄자' 펠릭스 호세는 지금도 한국에서 내노라하는 강타자로서 군림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어떤 팀도 호세를 원하는 팀은 없다. 핀치 히터로서의 역할도 전력이 많이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외의 한방을 노리는 감독의 노림수가 아닌가.

현실은 명백하다. 한국야구는 여전히 일본야구와 메이저리그의 그것에 미치지 못한다. 한국 야구가 더블A 수준이다 트리플A 수준이다 하는 논쟁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굳이 레벨을 정해야겠다면 한국이 올림픽에서 더블A 올스타팀 수준의 미국 대표팀에게 코리안드림팀이 번번히 패배의 쓴맛을 봤다는 것 정도를 기억하면 되겠다. 국가對국가가 걸린 문제에서 어느 정도의 자존심과 명예욕을 내세우는 것도 좋지만, 나보다 강한 상대를 바로 볼 줄 알고 그것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것을 아는 것이 진정한 강자가 되기 위한 발걸음일 것이다. 무턱대고 교만과 편견에 사로잡혀 현실을 바로보지 못하고 자기만족에 빠져 있다면 비단 스포츠 뿐만 아니라 정치/문화/군사 등 모든 분야에서 무한생존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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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전설이 되어 가는 선수들.

[김형준 기자 컬럼 중에서 -클릭-]



김형준 기자는 내가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 ITV-MBC-Xports에서 MLB해설가로 활동한 송재우 씨만큼이나 MLB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졌고 또 그것을 흥미롭게 풀어낼 줄 아는 재주를 가진 선택된 소수의 사람들 중 한 명이다. 오늘 그의 컬럼글을 읽다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클로저 트레버 호프먼(Trever Hoffman)과 뉴욕 양키즈의 클로저 마리아노 리베라(Mariano Rivera)의 인생굴곡(?)에 등장하는 선수들 면면이 화려해서 그들의 성적을 한 번 훑어낼까 싶어서 끄적이기로 했다.


- 영광되게 현역에서 활약중인 선수들
물론 그들 전부가 영광된 것은 아니지만, MLB에서 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최소한 전세계 수천만명의 야구선수 지망생들의 꿈과 같은 존재들이다. 한국에서 날고 기었던 선수들이었던 선동렬, 이종범, 이상훈, 임창용, 심정수, 이승엽, 최동원 등도 결국에는 MLB문턱도 못넘었거나 입성했어도 조기 퇴출되어 귀국한 선수들이다. 때문에 MLB 25인 로스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다 못해 40인 확장 로스터에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영광되다 할 것이다.

본문에 가장 먼저 나오는 선수는 존 스몰츠/에릭 가니에다.
'John Smoltz' Career Statistics : 187승 134패, 방어율3.28, 53완투승(16완봉승), 154세이브(부상으로 인해 4년간 클로저로 활동), 3103.1이닝 투구, 2726탈삼진, 921사사구
Eric Gagne : 25승 21패, 방어율 3.27, 161세이브, 545.1이닝 투구, 629탈삼진, 183사사구

존 스몰츠는 부상을 달고 살았었는데 Tommy John Sergery를 받고 최근 몇 년간 눈에 띄는 부상없이 선수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정상적인 선수생활을 영위했다면 틀림없이 과거 팀동료였던 Tom Glavine, Grag Maddux에 미치지는 못하더라도 그들의 성적 근처 어딘가에 이르러 있을 투수재원이다. Eric Gagne는 과거 박찬호와 팀메이트일 때는 정말 별 볼일 없는 3류 투수였는데, 박찬호가 떠나고 클로저로 전업하고 나서 그 숨어 있는 파괴력이 부각된 케이스다. 박찬호가 있을 때는 박찬호/케빈 브라운 등에 눌려서 입도 뻥끗 못했었는데, 작년에 보니까 대놓고 팀에 불만을 쏟아내고 트레이드에까지 직접 관여하려고 하는 등 성적을 바탕으로 꽤나 기가 살아 있었다. (너 많이 컸네. 키는 원래 네가 쪼메 더 컸던가? - -;;)
에릭 가니에는 재작년에 내가 블로그 어딘가에 썼던 글이 있는데 정말 Lee Smith의 478세이브 기록을 깨뜨린 가장 강력한 후보로서 뽑았던 적이 있다. 하지만 운동 선수에게 부상은 모든 기록의 파괴자다. 올시즌도 에릭 가니에는 단지 2이닝을 투구하고 부상으로 나가떨어졌다. 최근 부상이 매우 잦다.


쓰다 보니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요약해서 끄적여야겠다. 섹션도 원래 나누려고 했는데 그냥 해야겠다.

다음으로 언급되는 선수가 빌리 웨그너(Billy Wagner, 게르만계인 듯)와 브래드 릿지(Brad Lidge)다. 빌리 웨그너는 키가 나와 같은데, 운동선수로서는 작은 키와 호리호리한 몸으로도 100마일을 찍을 수 있는 파이어볼러다. 브래드 릿지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둘의 나이차이는 현격하다. 빌리 웨그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청춘을 바쳤지만, 결국 휴스턴은 앤디 페티트(Andy Pettite)를 잡기 위해 빌리 웨그너에게 "그의 연봉을 감당할 수 없다"라고 FA였던 빌리 웨그너를 잡지 않았고 처음에는 빌리 웨그너도 그것을 수용하였다.(내 기억이 맞다면 빌리 웨그너가 필라델피아로 팔려갈 때 연봉은 900만 달러였다.) 그러나 빌리 웨그너가 떠나고 며칠 지나지 않아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앤디 페티트와 수천만 달러짜리 멀티계약을 맺었고 빌리 웨그너가 노골적으로 "배신감을 느낀다"며 반발했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빌리 웨그너를 손쉽게 떠나보낼 수 있었던 것이 함께 언급된 브래드 릿지(Brad Lidge) 때문이었다. 당시 신예로서 폭발적인 구위와 담력을 선보였던 브래드 릿지는 빌리 웨그너의 대체요원으로서 손색이 없었다. 연봉도 싸고 젊고 롱런한 가능성도 가진 브래드 릿지를 두고서 쓸데없이 비싼 빌리 웨그너를 잡아둘 필요가 없었다. 게다가 당시 휴스턴은 셋업맨 재원도 풍부했다.(내 기억이 맞다면 그의 휴스턴은 뉴욕 양키즈를 상대로 '투수 릴레이 퍼펙트 게임'-5명의 투수가 함께 기록-을 기록했다.)
실제로 2년간 아주 잘 써먹었다. 브래드 릿지는 포스트 시즌에서도 특유의 구위로 경기를 지배했고 누가 보아도 마리아노 리베라/트레버 호프먼 등을 이을 계보였다. 하지만 그는 2005년 포스트시즌에서 일격을 받은 이후, 올시즌 벌써 '블로우 세이브'(세이브 기회에 등판해서 팀의 승리를 날려버린 기록) 횟수가 두 손으로 부족할 정도로 자신감을 상실하고 헤매고 있다.


다음으로 나오는 트레버 호프먼의 형인 '글렌 호프먼'은 박찬호가 LA다저스에 있던 시절에 LA다저스의 감독도 역임했던 사람이다. 토미 라소다 감독의 장기집권 이후 감독들의 힘의 공백기였던 시기여서 성적부진으로 빌 러셀 감독 등과 함께 짐 트레이시 감독(이 인간도 인간 시원찮다. 결국 다저스와의 연봉계약 1년을 공짜로 먹고 피츠버그 감독직으로 날랐다. 다저스로부터 조기해고되고 연봉을 챙기고 피츠버그로 튀기 위해서 고의로 성적부진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FA를 앞두던 시즌의 박찬호와의 갈등으로 한국야구애호가들에게 유명하다.)이 부임하기 전까지 단명했던 여러 감독들 중 한 명이다. 미겔 테하다는 클러치 능력 부문에서 데이빗 오티즈, 매니 라미레즈, 후안 곤잘레스, 에드가 마르티네즈 등과 견줄만한 RBI Machine이다. 재작년 150타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작년부터는 승리에 익숙하던 오클랜드를 떠나 패배가 익숙해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구단 단장과 전력보강 문제로 정면충돌하였고, 한동안 MLB를 들썩였던 BALCO스캔들에 연루되어 호세 칸세코, 커트 쉴링, 마크 맥과이어, 배리 번즈, 게리 셰필드, 라파엘 팔메이로, 새미 소사 등과 엮여 고생하기도 했다. 책임회피하는 과정에서 팀동료들에게 망발을 쏟아내 한때 팀에서 왕따를 당하기도 했다.


제프 코나인(캔자스시티), 칼 에버렛(양키스), 데이브 웨더스(토론토), 로버트 퍼슨(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영(다저스), 조 지라르디(시카고 컵스), 앤디 애시비(필라델피아), 비니 카스티야(애틀랜타), 브래드 아스머스(양키스), 아만도 레이노소(애틀랜타) 등은 대부분 고만고만한 선수들인데 약간씩 언급하자면..

'제프 코나인'은 최종적으로 최희섭이 시카고 컵스에서 쫓겨나는데 일등공신이 되었다. '칼 에버렛'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의 3년간은 정상급 타자로서의 면모를 보였지만,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동안 자신의 악동 기질을 버리지 못하며 헤맸다. 이후 텍사스에서 박찬호의 팀메이트가 되기도 했었고 지금은 과거와 같은 그런 활약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웨더스는 고만고만한 불펜으로 한때 메츠에서 클로저도 했다.(그야말로 미친 짓이었다.)

'에릭 영'은 LA다저스 시절부터 게리 셰필드와 함께 박찬호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유난히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선수로서 한국 야구애호가들에게 각인되어 있고 선수로서 매너도 좋고 팀 캐미스트리에 매우 좋은 영향을 미치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얼마 전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박찬호와 팀 동료로 있었고 에릭 영의 올시즌 3개 밖에 없는 홈런의 2개가 박찬호 경기에서 나온 것이다. 한때 50도루를 기록할 정도의 빠른 발이었지만 지금은 40대 노장일 뿐이다. '앤디 애시비'는 한때 애틀란타에서 그랙 매덕스/탐 글래빈/존 스몰츠 사이에 끼어서 21승을 기록한 적도 있지만, 전형적인 거품이 가득 낀 선수로서 연봉은 A급인데 실력은 B급인 선발투수의 전형이었다.

비니 카스티야는 '멕시코의 베이브 루스'라고 불릴 정도로 콜로라도 시절 많은 홈런과 타점을 터뜨린 대형타자(?)였지만, 콜로라도 밖에서는 그다지 화려한 면이 약했다. 비니 카스티야는 통산 40홈런 이상을 3번, 30홈런 이상을 4년 기록했지만, 이 모든 기록이 콜로라도에서 세워진 기록이다. 100~144타점을 기록한 성적 모두 콜로라도에서 나온 성적이어서 거품이 좀 많다. 그러나 그는 클럽하우스의 큰 형님으로서 매우 유화적인 리더쉽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올해 비니 카스티야가 에릭 영과 함께 샌디에이고에서 방출되었을 때 팀메이트들이 집단 반발하며 신임 구단주가 불편한 관계에 있는 감독(브루스 보치)과 단장(케빈 타워스)을 조기 해고하기 위해 팀을 망치고 있다는 음모론이 선수들 사이에서 재기될 정도로 동료들의 사랑을 받았다. 실제로 올시즌 비니 카스티야의 성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조 지라르디, 아만도 레이노소는 별로 두각을 보인 적이 없다. 브래드 아스무스는 타자로서의 성적은 정말 투수보다 못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10홈런 이상, 54타점 이상을 기록한 시즌이 한 번도 없다. 박찬호가 타자에 올인한다고 해도 브래드 아스무스보다는 잘할 것이다.)이지만, 포수로서의 투수리드 능력은 매우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수의 투수리드 능력이란 것이 사실 약간 애매한 것이 사실이다. 결국은 투수의 스터프가 받쳐줘야 포수의 투수리드가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브래드 아스무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좋은 투수들은 만나서 자신의 '전략적인 끼'를 마음껏 발산한 케이스라 하겠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호프먼을 받으면서 넘겨준 선수 리치 로드리게스와 게리 셰필드. 리치 로드리게스는 그냥 평범한 선수였고(박찬호의 텍사스 시절 초기에 텍사스에서 박찬호의 팀메이트로 제프 반 포펠 등과 함께 영입되었으나, 부상으로 제대로 던지지도 못하고 퇴출되었다.), 게리 셰필드는 특이한 타격폼과 다저스 시절 박찬호의 가장 강력한 도우미로서 한국야구애호가들에게 유명하다. 게리 세필드의 천재적인 면은 그가 다저스테이디움 역사상 유일한 30홈런이상/100타점 이상/100득점 이상/100사사구 이상/타율 3할 이상을 2년 연속 기록한 선수라는 점에서 더할 나위없이 증명된다. 3년째 되던 해에도 94타점으로 간발의 차이로 놓쳤지만 광활한 다저 스테이디움과 당시 최악을 달리던 LA다저스의 쓰레기 물방망이(!) 속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며 덕 슈나이더 이후 43홈런 109타점을 친 타자가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다저스는 게리 셰필드를 그리워할만 할 것이다. 그의 천재성은 FA로 팔려서 들어가기만 하면 모두가 포크레인질을 하는 뉴욕 양키즈에서도 제 실력을 발휘함으로서 또한 번 증명(?)되기도 했다.

게리 셰필드의 삼촌은 한때 로저 클레멘스(Roger Clemens)보다 더 뛰어난 재원으로 평가받으며 한국나이 22세(미국 나이21세)에 24승 4패 방어율 1.53, 276.2이닝 투구, 268탈삼진으로 Cy Young Award Winner가 되고 데뷔시즌부터 5년간 91승을 거둠으로서 폭발적인 천재성을 증명했으나 마약으로 인해 무너진 드와이트 구든(Dwight Gooden)이다. 로저 클레멘스와 드와이트 구든과의 일화로도 유명한 선수다.


대충 간략하게 하려고 했는데, 간략하게 안되네. - -;; 전설이 되어 가는 선수들(?)답게 참 많은 선수들과 물고 물리며 커리어를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많은 경쟁 속에서 그들은 승자로서 야구사에 기록될 것이다. 지금 당장 은퇴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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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유망주는 유망주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재미교포 출신의 '최현 '행크' 콘저(Hyun Choi 'Hank' Conger)'가한국계로서 MLB역사상 처음으로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로 선발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MLB 1라운더라는 영광은 선수 개인에게는 물론이고 해당 팀의 픽업한 선수에 대한 크나큰 기대치를 적극 반영한다. 메이저리그 1라운더로서 성공한 선수는 상당히 많다. 지금 정확한 통계 자료가 없어서 이름을 일일이 거론할 수는 없지만,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정상급 선수들 중 상당한 숫자의 선수가 1라운더 지명 선수들이다. 그 만큼 1라운더는 스타 플레이어로 고속성장할 수 있는 지름길이고 소속팀의 특별관리대상으로 애지중지하여 육성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유망주는 말 그대로 유망주일 뿐이다.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매년 선발하는 유망주 차트에서 상위권에 있는 선수들은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들 유망주들이 실패하는 경우도 수없이 많다.
한때 텍사스 레인저스에는 3명의 1루수 재원이 있었다. '트래비스 해프너'/'카를로스 페냐'/'마크 텍셰이라'가 그들 3인방이었고, 3명 모두 탑 프로스펙트를 과시하는 정상급 유망주로서 메이저리그에 올릴 날짜만 조율하고 있는 선수들이었다. 가장 먼저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선수는 카를로스 페냐였다. 유망주 순위 1위였던 그는 모두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소속팀의 주전 1루수였던 라파엘 팔메이로(지금은 2005년 약물 테스트 양성 반응을 보이며 불명예스럽게 팀을 떠나 무적 선수로복귀할 팀을 찾고 있다.)의 뒤를 잇는 정상급 1루수의 등장을 기대했다. 그러나 그는 방황했고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와 디트로이트타이거즈를 전전하다가 결국 2005년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거로서 모습을 감추었다. (카를로스 페냐는 2001년, 트래비스해프너는 2002년, 마크 텍셰이라는 200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마크 텍셰이라는 입단 당시부터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기때문에 데뷔시기는 가장 늦지만 연봉은 가장 많았다.)

이 밖에도 데뷔 첫해 신인으로서 대활약하다가 소심한 성격 탓에 '스티브블래스 신드롬'으로 5년간 마이너리그를 방황하다가 끝내 글러브를 벗고 타자로 전향한 '릭 엔키엘', 만년 유망주로서 연봉 1100만 달러의 풀타임 불펜요원을 전전하다가 부상으로 작년 은퇴한 '대런 드라이포트', 결국 실패작이 된 시카고 컵스의 유망주 패키지였던 '코리 패터슨'과 '최희섭', 역시 시카고 컵스에서 사실상 부상으로 무너진 '케리 우드'와 역시 심상치 않은 부상조짐을 보이고 있는 '마크 프라이어'도 결국 부상 때문에 온전한 전력으로 쓰지 못하는 절반의 실패작들이다. 어제 25살의 나이에 싱글A에서 '제2의 데뷔전'을 치른 '조시 해밀튼'도 유망주이면서 마약으로 무너진 케이스다.

이런저런 사례로 유망주 실패의사례는 끝도 없다. 실패 사례를 줄줄 나열하다가 보면 오히려 '호세 레이예스', '제러미 본더먼' 같은 유망주로서 성공한 사례가 신기해 보일 정도다. 그런 의미에서 '최현 행크 콘서'에게 당장의 큰 기대는 접어 두는 편이 좋을 것이다. 그가 성공의 가능성이 보일 때 관심을 가져도 늦지 않다.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했고 한국으로 유턴해 왔는가. 그 곳은 그리 녹녹한 곳이 아니다.

하지만 LA Angels의 최근 코리안 마케팅은 상당히 주목할 만하다. 북미에서 한국계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LA지역 연고팀으로서 최현 행크 콘저와 함께 올시즌 새로이 영입한 신인 중에 한국의 '정영일'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 고졸 선수로서는 꽤 많은 금액인 100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광주진흥고 출신 투수 정영일의 고졸로서는 5년만의 메이저리그 행은 분명 그의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정영일 정도의 선수가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메이저리그 팜에서 그의 생존 가능성을 높게 잡을 수는 없을 것이다. LA Angels는 신인을 픽업하는과정에서 최현과 정영일을 보완적인 의미에서 고려했었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제법 전략적인 의미(한국 내 마케팅을 포함하는)에서정영일을 적잖은 계약금으로 픽업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먹고 떨어져라'식의 신인 선발 계약작태도 크게 한 몫 했다. 정말 상식 이하의 행동이었다.]

지금도 류제국, 권윤민 등 이제는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선수들이 마이너리그에서 썩고 있다. 그나마 마이너리그를 떨쳐내나 싶었던 최희섭, 김선우는냉정하게 판단할 때, 이제 메이저리거로서 다시 보기는 많이 힘들어진 것 같다. 더 이상 '유망주'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나이이고 기량도 너무 많이 노출되었다. 김선우는 몰라도 적어도 최희섭은 시카고 컵스에서 팀내 1~2위를 다투던 유망주였다. 추신수도 작년부터 간간히 메이저리그에 올라오기는 하는데, 올라올 때마다 그의 한계가 지적당하며 메이저리그 붙박이 주전이 멀고도 험함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추신수의 형편 없는 수비능력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결국 유망주라는 호칭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사례로서 최희섭도 거론될 수 있는 현실이 그다지 달갑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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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아쉬움이 남은 박찬호 선발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리딩히터(수위타자)' 박찬호가 오늘도 감각적인 타격으로 1안타를 추가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팀 전속 해설진들도 '타자나 다름없다'면서 박찬호의 타격장면을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주며 화면에 줄을 그어가며 설명할 정도로 투수로서는 탁월한 타격을 보여주었다. (현재 타율 0.345)

그러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수비진과 일부 몰지각한 홈팬들은 팀을 자칫 패전으로 몰고갈 뻔 했다. 특히 오늘 아쉬웠던 장면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박찬호가 나오는 경기마다 미칠듯한 기세로 뛰어주는 마이크 캐머런(Mike Cameron)이 저지른 중견수 수비 실책(3루타로 직결되었다.)과 8회초 수비에서 우측 돌출된 펜스에 바짝 붙은 PETCO파크 최단거리 홈런을 캐치할 수 있었던 브라이언 자일스(Brian Giles)의 '오늘의 명장면(Play of the Day라고 매일 경기마다 선정하는 경기장면이 있다.)'급 수비를 샌디에이고 홈팬으로 추정되는 어느 개념없는 아저씨가 자일스의 글러브 위에서 타구에 손을 대서 자일스의 홈런 타구 캐치를 방해하면서 홈런이 되어 버렸던 것이다. 더 어처구니가 없었던 것은 자일스의 글러브 위에서 타구에 손을 대서 공을 땅에 떨어뜨린 그 아저씨가 자일스의 글러브가 홈런볼을 찾는데 방해가 된다고 손으로 밀치는 장면까지 적나라하게 찍혔던 것이다. 그의 행동은 시카고 컵스의 '염소의 저주'가 계속되게 만든 그 헤드폰 낀 무개념 청년급의 관중이 아닐 수 없다. [당시 그 청년은 20여명의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테러 위협 속에서 귀가해야 했고 후에 신분이 폭로되었다.]

오늘 박찬호는 매우 효과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수비 실책과 관중의 어처구니 없는 경기개입이 아니었다면 능히 8이닝 3실점에서 3실점 완투 경기 수준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고 본다. 특히 4회 이후의 플레이는 과거 최정상급 투수였던 LA다저스 시절의 그 모습을 다시 보는 듯이 완벽했다. [다만 그 때와 다른 것은 삼진이 적었을 뿐.]

특히 배리 번즈(Barry Bonds)와의 대결이 인상적이었는데, 3개 뿐이었던 탈삼진 중 2개가 배리 번즈에게서 뽑아 냈으며 철저히 틀어막힌 번즈는 타격 도중 자신의 타구에 발목을 강타당해 그 자리에 주저앉아 부상을 우려케 할 정도로 꽁꽁 묶였다. [그 타격 이후의 수비에서 좌익수 플라이를 안정적으로 수비하는 것으로 보아 별 문제는 없어 보인다.]

승리는 뽑아내지 못했지만 베터랑 투수의 덕목이라 할 수 있는 어떤 환경에서도 팀이 요구하는 조건을 수행할 수 있는 노련함이 돋보이는 매우 긍정적인 경기였다. 1, 2회에서 투구수가 급격히 늘었음에도 기존의 탈삼진 지향의 플레이를 했다면 결코 8회까지 투구를 이끌지 못했을 것이다. 배리 번즈를 제외하면 철저히 맞춰잡는 플레이로 일관했고 다행히 유난히 저돌적이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타선이 이에 호응(?)해 주면서 초반 2이닝에서 40여개의 투구수를 쓰고도 약 60개 정도의 투구수로 6이닝을 틀어막아 107개의 투구수로 8이닝까지 경기를 이끌었고 전날 연장전으로 무리한 불펜 투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 참고로 어제 있었던 연장전에서 투수 박찬호가 핀치히터(흔히 말하는 '대타')로서 타격에 임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연장전이었고 동점 상황이었기 때문에 단순히 이벤트성으로 팀의 선발투수를 대타로 기용했다고는 볼 수 없다. 그 정도로 그의 타격이 생각보다 녹록치 않음을 코치진이 인정하고 있음이 아닐까 한다. [그 타격에서 박찬호는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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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박찬호 패전과 몇 가지 흥미로운 점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흔들렸다. 문자 그대로 대량실점만 하지 않았을 뿐이지, 너무 정신없이 뒤흔들려서 보는 동안 승리에 대한 기대를 접게 만들었다. 초반부터 스즈키 이치로와 애드리언 벨트레(Adrian Beltre)에게 안타/힛바이피치(속칭 데드볼/死球)를 내주면서 무사 1, 2루가 되었을 때도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평소 강했던 라울 이바네즈에게도 홈런을 허용했고, 장기간 부진했다가 최근에 회복세에 있던 섬나라 왜인 '조지마 켄지'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한 것은 나를 정신적 공황 상태로 몰아 넣었다.

경기 외적으로 보면 여러 가지 흥미로운 점들이 있었다.

PETCO Park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 / 한 경기 최다 솔로 홈런 기록
볼 것도 없이 오늘 PETCO파크에서 벌어진 시애틀 매리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경기는 펫코파크 개장 이후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이다. 짧은 펫코파크의 역사와 거대한 규모를 감안할 때 공식적인 기록으로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한 경기 8홈런은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더불어 한경기 8홈런이 모두 솔로 홈런으로 기록되었다는 점도 특이할 만한 사항이다. 아마도 이승엽 홈런이 영양가가 없는 홈런이라고 하던 찌질이들은 이 8홈런이 모두 영양가가 없다고 우겨대겠지만, 이 8홈런은 모두 필요할 때에 적시에 터진 홈런들이었다.

박찬호 도우미?
어느 선수든지 간에 궁합이 맞는 선수들이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는 아마도 그 궁합이 맞는 선수가 마이크 캐머런(Mike Cameron, 34)에릭 영(Eric Young, 40)이 아닐까 싶다. 둘의 공통점은 올시즌 형편없는 타율과 장타력을 보이고 있지만, 박찬호 경기에서는 그 얼마 안되는 장타력을 유감없이 펼쳐 보인다는 점이다.

마이크 캐머런은 박찬호 등판 경기 때마다 특유의 호수비를 유감없이 펼쳐 보인다. 마이크 캐머런의 수비력은 정말 누가 보아도 광범위할 정도의 수비 범위를 자랑하고 안정적이기까지 하다. 특히 열흘쯤 전의 박찬호 등판 경기 때부터 회복되기 시작한 장타력은 오늘 경기에서도 에릭 영과의 백투백 홈런(두 명의 타자가 연속해서 홈런을 치는 것)으로 에디 과다도(Eddie Guardado)를 빈사상태로 몰아 넣으며 샌디에이고에 찾아왔던 2차례 역전 찬스를 만들어 냈다. 지난 번 박찬호 선발등판 경기에서 사이클링 히트 직전까지 갔었지만, 단타하나를 남겨두고 다저스의 계투 투수인 오달리스 페레즈(Odalis Perezz)가 고의사구나 다름없는 볼넷을 내줌으로서 무산된 바 있다. 마이크 캐머런의 시즌 타율은 0.249이다.

에릭 영은 사실 나이도 있고 기량이 많이 저하되어서 제대로 출전도 못하고 있다. 대타 기용이나 교체맴버 투입이 그의 활약의 대부분이다. (물론 그도 정말 이름처럼 Young할 때는 53도루까지 했던 大盜 수준의 발군의 도루 능력을 보였다.) 그런 에릭 영의 올시즌 홈런은 단 2개에 불과하다. 원래도 홈런을 많이치는 선수가 아니었지만, 이제는 나이 때문에 정말 홈런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2개의 홈런이 모두 박찬호 선발 경기에서 나왔다. 현재 에릭 영의 시즌 타율은 0.227이다.

'제이미 모이어', 박찬호를 상대로 올시즌 첫 타점을 뽑아내다
43세의 백전노장 투수인 제이미 모이어(Jamie Moyer)에게 안타와 타점을 허용했다는 것은 오늘 박찬호가 얼마나 공이 좋지 않았는지 여실히 증명해 주는 사례다. 메이저리그 커리어 21년째에 접어든 제이미 모이어의 통산 타점이 단지 6타점에 불과한데 7타점째가 박찬호를 상대로 뽑아낸 것으로 기록되게 되었다. 참고로 박찬호는 통산 29타점이며 올시즌에 이미 4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박찬호의 시즌 타율은 0.375다. (제이미 모이어는 오늘 타석에 들어선 것이 올시즌 첫 타격이었다.)


섬나라 왜인 콤비네이션. 박찬호를 뒤흔들다
스즈키 이치로는 인격적인 면에서 정말 최악의 인간 중 하나다. WBC에서는 그의 명성 때문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지만, 그는 결코 조직을 리드하고 선도할 만한 인품을 가진 선수가 못된다. 굳이 그의 재팬리거 시절 한국과의 친선 경기에서 한국을 비하한 발언(한국 땅에 처음 밟은 느낌을 묻는 기자 질문에 "김치냄새가 난다"라는 답변으로 제대로 뚜껑 열리게 만든 바 있다.)이라던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와 WBC 등에서의 사소한 발언들과 현재 시애틀 매리너스에서의 이치로의 벤치에서의 입지를 살펴보면 결코 동료들과 유화적인 선수는 못된다. 나는 적어도 이치로가 경기 중 벤치에서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하지만 그의 성적은 탁월하다. 그를 보면 마치 Ty Cobb의 현신(現身)을 보는 것 같다.

Ty Cobb은 1905년부터 1928년까지 선수로 활동했으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대표적인 프렌차이즈 스타다. 통산 타율 0.367(MLB 역사상 1위)/통산 안타 4191개(MLB 역사상 2위)/통산 도루 891개(MLB역사상 3위)/통산 득점 2245점(MLB역사상 2위)을 기록했다.

그는 자폐아 기질이 강한 매우 무뚝뚝하고 황폐한 성격의 소유자로 팀내에서 친분을 가진 선수가 한 명도 없었고 묵묵히 '타석에서 자신의 할 일'만을 했다고 한다. 그의 장례식에는 단지 3명의 참관인만이 있었고 그의 묘비에 새겨진 유일한 3단어는 지금도 내가 모든 블로그 글의 마지막에 적고 있는 Against All Odds..이다. (절대 노래 제목이 아니다.)

벤치에서도 수첩을 보며 초짜 메이저리거다운 성의를 보이며 박찬호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친 조지마 켄지도 아직은 시애틀에서 무게감 있는 역할을 맡기에는 역부족이다. 일본에서 사실상 일본인 구단주의 구단이나 다름 없는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여 주전자리를 꿰찼지만, 연평균 500만 달러라는 포수로서는 비교적 높은 연봉을 감당할 정도로 성적을 보이려면 아직 부족함이 많아 보인다.

오늘 투수 리드도 생각보다 좋지 못했고 9회 에디 과다도가 등판하자마자 난타를 당하고 있음에도 언어장벽 때문에 포수가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경기를 속개함으로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급작스런 상승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8회 에디 과다도의 위기는 표면적으로는 에디의 너무 빠른 투구 페이스와 무딘 공끝 때문이었겠지만, 포수로서의 조지마 켄지의 역할이 생략된 탓도 있다.
결국 9회 팀에서 최근 가장 강력한 투수였던 J.J. Putz의 3연속 단타로 맞이한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조쉬 바드(Josh Bard)가 타석에 서자 참다 못한(?) 투수 Putz가 조지마 켄지를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마운드로 직접 불러내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스카우팅 노트북을 만들어서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실전에서 필요한 포수로서의 역할에 더 충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9회말 무사 만루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조지마 켄지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 전혀 몰랐다.


오늘 박찬호는 전반적으로 안좋았다. 특별히 잘했다고 느낀 점은 1회초 위기를 무사히 넘긴 것 정도. 초강세를 보였던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최근 2연전이 무진으로 종결된 것이 매우 아쉽다. 인터뷰에서는 어제 음식을 잘못 먹어서 배탈이 났었다고 하는데, 컨디션도 썩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괜히 '짤방' 하나. 스즈키 이치로-!! 넌 이거나 처먹어-!! - 카를로스 델가도(Carlos Delgado), Photo :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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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Barry Bonds, 마침내 714호 홈런이 작렬하다.


- 모든 사진의 출처는 EPA -
배리 번즈(Barry Bonds)가 마침내 714호 홈런을 쳐냈다. 최근 몇 경기동안 상대팀 투수들의 엄청난 견제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같은 상식 이하의 저질매너를 가진 팀으로부터 5연속 빈볼공격을 받기도 했으며 많은 견제에 타격 슬럼프도 겪었고 인종차별적인 MLB사무국과 MLB애호가들의 비아냥과 냉대를 겪어야 했고, 약물파동으로 실추된 명예와 원래부터 비우호적이었던 언론의 공격에 아무리 강심장에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번즈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을 것이다.

약물 파동에 대해서 스테로이드를 먹는다고 모두 번즈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상당수의 단순한 사고를 가진 MLB애호가들의 편협함에 많이 실망했다. 로테이션도 없는 동네 야구나 마찬가지였던 베이브 루스 시절의 성적을 극도로 과학화되어 있는 현대 야구에 대입시키며 그를 신격화 하는 종교적 신자들의 작태를 구경하는 것도 이제 지겹기도 하고 감흥도 없다.

30여년 만에 찾아온 야구계의 경사를 이런 식으로 난잡하고 유치하게 보내야 하는 세계 야구인들의 편협함이 참으로 실망스럽다. 번즈의 스테로이드를 탓하기 전에 스테로이드를 했던 다른 선수들은 왜 번즈처럼 하지 못하는가에 대해서 먼저 생각하고, 똑같은 조건 속에서도 아마추어 시절은 물론 프로에 진출하고 나서도 21년동안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없는 배리 번즈의 위대한 커리어에 대해 먼저 생각한다면, 그리고 그가 그러한 비난과 굴욕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것을 생각한다면 번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다.

배리 번즈에 대해 스테로이드가 만들어준 축복이라고 비난하는 것보다, 30여년 만에 찾아온 야구계의 경사를 함께 축하하고 즐기는 것이 훨씬 더 생산적일 적이다. 스포츠계 사람들도 정치판을 닮아서 남 잘되는 꼴을 못보기 시작하나 보다.

- 무언가 중요한(?) 할 말이 있었는데, 글 쓰다가 오늘의 3번째 머리감기를 하고 왔더니 생각이 안난다. 샴푸와 함께 쓸 말이 같이 씻겨 내려갔나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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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Standings


우연히 지구별 랭킹을 보다가..
정말 National League 서부지구는 최악의 지구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작년은 분명 전체 최악의 지구였지만, 올해 초반 지구 소속팀 전체가 5할 승부를 넘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최악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어 보인다.

최근 월드시리즈에서 내셔널리그가 죽을 쑤고 있는데, 타자들의 스킬이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아무래도 DH가 있는 어메리칸리그가 좋을 수 밖에 없다. 지금도 성적은 이렇지만, 월드시리즈에 들어가면 아무래도 내셔널리그가 핸디캡을 안아야 한다. (뭔가 생각하면 할수록 불공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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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이젠 정말 박사장의 부활을 거부하지 못할 것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Official Website 메인 화면. 그의 개선된 위상이 느껴진다.]

박찬호가 오늘도 제대로된 실력을 발휘했다. 이제는 정말 그의 부활에 대해서 세인(世人)들도 부인하기 힘들 것 같다. '그가 상대하는 팀이 강팀이 아니다(?)'라며 '이제 곧 각 리그의 강팀들과 대결하는 시기가 되면 판가름 날 것이다'라고 평가절하하는 시각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또 실제로 최근 박찬호가 호투를 펼친 팀이 강팀이라 보기에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박찬호가 상대하는 팀의 투수들은 절대 약하지 않다. 크리스 카푸아노, 브랜든 웹(2회)은 결코 호락호락한 투수들이 아닌 리그 정상권 투수에 도전하는 선수들이다. 특히 브랜든 웹은 2006년 사이영상 수상을 노리는 투수다. (이제는 정말 '신예'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많다.) 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허약하기 짝이 없는 타선을 상대하는 그들이 샌디에이고 타선을 막지 못했다면, 그것은 그들의 구위를 탓해야지 박찬호의 '운'이라고 폄하기엔 무리수가 많다. 제대로된 3할 타자 한 명 없는 샌디에이고가 아닌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졌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무조건 샌디에이고보다는 강한 타선을 상대할 샌디에이고 투수들이 상대 투수에게 이겼다는 것은 그 날 그 샌디에이고 선수가 잘했다는 것 이외에 어떤 평가도 내릴 수 없을 것이다.


예전 같으면 정말 박찬호 경기 관전평도 쓰고 구위나 투구폼, 상대 투수에 대한 평가 등을 쓰겠는데, 우선 내가 요즘 너무 바쁘고 앞으로도 바쁠 예정이다. 과거처럼 인터넷으로 VOD를 볼 수 있는 여건도 아니고 해서 생중계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그러나 학교를 다닐 때는 생중계를 볼 수가 없다. 그냥 인터넷 신문 기사와 몇몇 하이라이트 등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글을 끄적일 수는 있지만, 그렇게 되면 나만의 관전 느낌이 가미되지 않는다. 이 글도 그냥 그의 승리를 기억하기 위한 글 수준에서 그칠 것이다.

여튼 그의 부활이 공고화되어 가는 현실이 매우 반갑고도 당연한 것인데, 한편으로는 너무 낯설다. 그만큼 그의 부진이 길었음이리라. 그를 지켜 보며 그 때문에 한때는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않았었던 나로서는 매우 길고 길었던 인고(忍苦)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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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마쓰이 히데키, 손목 골절로 사실상 시즌 아웃

[Photo : EPA]

- 마쓰이 히데키, 부상으로 결장
마쓰이 히데키가 손목 골절 부상으로 연속경기 출장 중단과 함께 3개월 이상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마쓰이 히데키가 순수 동양계 야구선수로서 MLB에서 보여준 호성적과 뛰어난 적응력은 동양인 야구 선수들이 기존의 투수만이 아닌 힘과 정확도를 겸비한 타자로서도 활약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로서 그 존재 가치가 탁월했다.

동양의 칼 립켄 주니어(Karl Ripken Jr.)로 불릴 만한 그의 연속 경기 출장 기록도 MLB 단독 기록은 518경기에서 멈췄도 재팬리그에서부터 한 경기도 거르지 않고 경기에 출장했던 마쓰이의 통산 연속경기 출장 기록도 1768경기에서 멈추게 되었다. 스포츠계에는 필연적으로 '천재'가 등장하게 되어 있다. 천재는 남들보다 탁월한 성적을 거두면서도 남들보다 더 열성적으로 그것에 매달릴 수 있고, 또 그에 걸맞는 성적으로 대중들의 기대치에 부응한다. 그는 일본인들에게 스즈키 이치로와 함께 그런 선수의 한 명으로서 각인될 만 하다.

다만 그가 스즈키 이치로와 다른 한 차원 더 높은 대우를 받을 만한 이유는, 그가 일본 포르노물의 열성팬이라는 것이 아니고(......) 그가 이치로와 달리, '일본야구'를 가지고 MLB에 간 것이 아니라, 'MLB의 야구'를 가지고서 MLB에서 적응을 한 최초의 동양인 타자라는 것이다. 그는 이치로처럼 치졸하게까지 느껴질 정도로 변칙적인 야구를 구사하는 것이 아닌, 지극히 정상적이고 메이저리거다운 타격으로 MLB에 적응해 왔다. 그렇기에 그의 성적은 존중 받을 만 하다.


어제 너무 피곤해서 집에 오자마자 잠들어서 9시간 정도 기절한 듯 잠들었더니 이런저런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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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박찬호 2승

[Chan Ho Park's streak has been caught entirely by Josh Bard. (Lenny Ignelzi/AP) San Diego Padres Official Website]

박사장님께서 오늘도 비록 약체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하셨지만 깔끔한 호투를 펼치시어 무실점으로 밀워키 타선을 봉쇄하사 팀에 승리를 안기시니, 샌디에고 언론과 한국 언론이 기뻐 어쩔 줄 몰라 몸부림을 치메, 혹세무민(惑世誣民)의 시대에 본좌도 그 기쁨 누리고저 이렇게 포스트를 남기니, 어찌 기쁘지 않을쏘냐? 박사장님 빠돌이인 본좌, 요즘 '살 맛 수치'이 살짝 상승하고 있음이라.

Top Play : 350k (Source : San Diego Padres Official Website)

그건 그렇고,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샌디에고 타선이 밀워키의 에이스이자 떠오르는 샛별인 크리스 카푸아노(Chris Capuano, 카푸아노의 작년 페이스와 성적은 밀워키에게 밀알 같은 희망이 되었으리라.)를 상대로 이렇게 집중타를 터뜨려 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박찬호 자신까지 크리스 카푸아노를 상대로 시즌 첫 안타를 쳐내 버렸으니 말 다했다. - 마크 벨혼의 삼진으로 박찬호가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오늘의 무실점으로 방어율도 참으로 오래간만에 3점대 중반을 찍고 있어서 흡족하기 이루 말할 수 없다. 올해는 정말 제대로 부활 페이스를 가동할 모양이다. 안사람이 밤에 잘해주는 모양이지? -_);;


반면, 김병현은 앨버트 푸홀스(Albert Pujols)에게 홈런을 맞으며 무너져 4와 2/3이닝, 7실점하며 무너졌다. 앨버트 푸홀스는 역시 기재(奇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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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Barry Bonds, 713호 홈런이 작렬하다.


참으로 조용하다. 배리 번즈가 130년 역사에서 또 한 번의 획을 그으려 함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조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경악할 따름이다. 그의 약물파동으로 인한 대기록에 대한 시샘과 흠집내기를 떠나서 '인종차별'이라는 MLB사무국을 바라보는 나의 기본적인 냉소적 시각을 거둘 수가 없다. 적어도 배리 번즈에 대해서 만큼은 MLB사무국이 인종을 차별하고 있다는 생각 말고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많은 MLB애호가들은 배리 번즈가 단지 약물을 투여했다는 사실만으로 그의 기록 자체를 부정하고 그의 입지전적인 대기록을 매도하려고만 한다. 내가 스테로이드 복용에 대해서 'So What?'으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탓에 배리 번즈에 대한 이와 같은 차가운 시선과 냉소에 불만을 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스테로이드를 마치 성적 향상을 위한 만병통치약으로 오해하는 많은 사람들은 '정말 근력이 좋아지면 배리 번즈급 활약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원초적인 물음을 스스로에게 해볼 필요가 있다.
정말 인간 말종 호세 칸세코(Jose Canseco)의 증언처럼 MLB에 스테로이드가 만연하다면 왜 유독 배리 번즈의 성적만이 '군계일학'의 성적을 기록했는가? 힘이 좋아진다고 클러치 능력(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 득점타를 만들어 내는 능력), 컨텍트 능력(타격의 정확도), 선구안(나쁜 볼을 골라내는 능력)까지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또 결정적으로 배리 번즈가 데뷔 시기부터 싸가지는 없었지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의 대명사였다는 사실까지 부정할 수 없다. (피츠버그 시절에도 홈런을 잘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또 '배리 번즈가 백인이고 언론과의 매너가 좋다면?'이라는 설정을 해볼 필요가 있다. 금주령의 시대에 술과 여색에 찌들어 극도로 너저분했던 삶을 산 베이브 루스(Babe Ruth)의 기록이 존중 받을 가치가 있다고 여긴다면 배리 번즈의 가치도 존중 받을 가치가 있다. 그리고 베이브 루스가 살던 시절의 MLB는 블랙삭스 스캔들과 같은 승부조작마저도 서슴치 않던 로우레벨의 마인드가 지배하던 시대였다. 세계 대전이라는 전쟁 분위기에서 '영웅'을 필요로 했던 미국인들에게 베이브 루스는 얼마든지 조작된 영웅이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음모론 같은 이야기가 얼마든지 가능한 그 시절이다. - 물론 베이브 루스가 투수로서도 정상급의 우수한 선수였다는 사실은, 라이브볼의 시대이 데드볼의 시대니 하는 논란을 떠나서 진심으로 그(베이브 루스)의 천재성에 경탄할 만하다.

전성기를 구가하던 박찬호가 등판하지 않아도 되는 경기에 무리하게 등판했다가 배리 번즈에게 역사적인 한시즌 71, 72호 홈런을 선사하며 마크 맥과이어(Mark Mcquire)의 기록을 경신할 때도 샌프란시스코 언론을 제외하면 美주류 언론의 냉랭한 분위기는 약물파동이 터지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1998년의 새미 소사와 마크 맥과이어의 홈런 경쟁 시기의 그 열기와 너무나 비교가 되어 샌프란시스코 지역언론들이 인종차별이라고 분통을 터뜨릴 정도였다.

이번에 배리 번즈의 홈런볼에 표식을 새겨 넣는 것까지도 MLB사무국과 마찰을 일으키던 걸 보면 배리 번즈가 베이브 루스의 기록을 뛰어 넘어도 별의별 험담으로 기록의 신성성을 흠집낼 것이 확실해 보인다. 동네야구나 하던 2~40년대에 세워진 기록을 추억하기 위해서 투수들의 스킬이 고도로 발달되고 5인 로테이션제로 인해서 과거처럼 엉터리 등판으로 허접한 공을 치며 성적을 올리던 시대와는 차원이 다른 과학화된 현대 야구의 시대에 이루어진 이 대기록을 우리는 너무 홀대하는 것 같다.

현역 선수 중 사실상 유일한 300승 도전자인 탐 글래빈이 부진했던 2005시즌 말에 유력한 언론들은 '우리는 역사상 마지막 300승 투수로 그렉 매덕스를 추억해야 할지도 모른다.'라고 비관한 적이 있다. 2006시즌에 오자마자 탐 글래빈이 다시 회춘하며 300승을 향한 힘찬 동력을 가동하며 300승 투수를 다시 만날 꿈에 부풀게 되었지만, 지금의 20대 초중반 선수들의 커리어를 살펴 보면서 우리가 10년 이상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300승 투수를 만날 수 있을 가능성은 거의 0%가 아닐까 싶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3년만에 투수가 보일 수 있는 모든 화려한 기록들을 보여줘 버린 '드와이트 구든(Dwight Gooden)'의 재림이라던 킹 펠릭스가 밑바닥에서 헤매고 있는 걸 보면 20대 극초반부터 매년 15승 이상씩 20년을 해내야 하는 300승이란 대기록을 가시권에 둘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 현실처럼 가까운 시일 안에 배리 번즈의 이 기록은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배리 번즈의 나이가 될 때까지는 깨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 만큼 현대 야구에서 타자들의 기록은 과거의 기록이 작성되던 환경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환경 속에서 작성되고 있다. 꼼수라면 꼼수일 수도 있는 스테로이드 파문이 흠집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 기록의 신성성과 배리 번즈가 그의 커리어를 통틀어서 보여준 꾸준함까지 비난의 대상이 될 이유는 없다. 성격 좋고, 잘 생기고, 매너 좋고, 지적이고, 차분하고 냉정하며 자기 분야에서 神이라 불릴 정도로 지존의 활약을 보이는 사람? 야구 만화 속에서나 가능한 설정이다. 몇 가지 결점 정도는 덮어줄 수 있는 아량 없이는 오늘날의 삭막한 시대에서 더 이상 '영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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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박사장, 드디어 복귀인가-!!

'C. Park'가 마침내 몸값에 합당한 피칭을 완전하게 소화해냈다. 올시즌 널뛰기가 좀 있었지만 조금씩 부활의 기미를 보이던 박찬호가 9이닝 2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 4사사구를 기록하며 완봉승(Shutout) 조건을 갖췄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검증된 물타선'은 오늘도 철저히 박찬호를 저버렸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LA다저스의 서재응 등판 경기를 보면서 내가 옆에 있던 후배에게 했던 말이 있다.

"둘 중 1점이라도 먼저 실점하는 팀이 진다."

그만큼 샌디에이고와 LA다저스의 타선은 '허약' 그 자체다. 그런데 문제는 타자들의 면면은 절대 허약하지 않다는데 있다. 한마디로 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는 의미다. 이것은 Petco Park가 '너무 크다'라는 문제점도 작용한다. 너무 큰 구장 덕분에 투수들의 구장효과(Park Effect)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타자들의 Park Effect는 매우 부정적이다. 실례로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 그 허약한 팀에서 가공할 클러치 능력을 자랑했던 브라이언 자일스(Brian Giles)가 샌디에이고에 와서 버벅거리는 모습을 보면 펫코 파크가 주는 효과가 결코 무시할 그것이 못되나 보다. 어쨌거나 오늘 박찬호는 완벽투를 펼쳤고 나는 그 사실이 매우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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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김병현도 그런대로 괜찮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콜로라도 타선이 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막히며 승리 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었다. 박찬호처럼 마지막에 팀이 역전해서 패전은 면했지만, 7이닝 7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QS)이란 것에 사람들이 너무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 7이닝 4실점 정도면 사실 투수로서는 어느 정도 할만큼 한 셈이다. 그 과정에서 9탈삼진을 기록한 것도 수비하는 타자들이 투수의 구위를 신뢰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작용했을 것이다. '퀄리티스타트를 못했지 않느냐'는 비난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 소소한 흠집을 가지고 김병현의 이어지는 호투를 외면할 이유는 없다. 무엇보다 '뱅핸이'가 부상에서 컴백하고 이제 겨우 2경기를 뛰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부상에서 막 돌아와서 이 정도 성적이면 매우 잘하고 있는 셈이다. 모든 투수가 로저 클레멘스, 탐 글래빈, 그렉 매덕스는 아니다.


오늘도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승짱' 이승엽은 날을 잘못 골랐다. 온통 쏟아지는 박찬호 무실점 완투 소식에 승짱의 연속 경기 홈런이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묻혀 버렸어-!

오늘은 유쾌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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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시카고 화이트삭스

[쿠바특급 Jose Contreras가 2006시즌 6경기 등판 5승 무패 방어율 1.41을 기록중이다.]

미쳐 내가 인식하지 못하던 사이에 쿠바특급 호세 콘트레라스는 그의 쿠바 시절 명성을 증명해 가고 있었다.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누구보다 나를 감동시킨 기적의 팀은 여느 화려한 라인업을 가진 팀들보다도 고만고만한 선수들을 가지고 기적을 만들어낸 시카고 화이트삭스였다. '블랙삭스 스캔들' 같은 고전을 꺼내지 않더라도 '마이크 시롯카(Mike Sirotka) 사기 트레이드 사건'(이 사건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고 토론토의 21C초반을 암흑천지로 몰아 넣었다.) 등의 그야말로 악소문의 원천이며 그 탓에 같은 지역 연고의 시카고 컵스에 비해 한참 못미치는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화이트삭스에게 2005년은 잊지 못할 한 해였다.

그런 2005년 시즌을 만든 영웅들은 단연 화이트삭스의 선발투수진들이었는데, 올해 초반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화이트삭스의 타선은 마치 90년대의 삼성라이온즈를 연상케할 정도로 무적에 가까웠다. (홈런 잘친다고 좋은 타선이 아니다.) 그나마 최근에 많이 약해진게 이 수준이다.] 특히 플레이오프 내내 이 팀의 마크 벌리, 프레디 가르시아, 호세 콘트레라스, 존 갈랜드가 '공정한 몸 상태'인가 싶을 정도로 괴력투를 펼쳤었다. 이와 같은 안정적인 선발진과 탄탄한 계투진이 2005년 화이트삭스가 시즌 내내 지구 1위로 보내며 88년만에 월드시리즈 챔피언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게 한 원천임에는 누구도 의문을 제기할 수 없다.

[바비 젠크스(젱스?) Bobby Jenks]

2006년의 시카고 화이트삭스도 이와 같은 탄탄한 팀구성으로 인해 존 갈랜드 등이 첫 2경기와 가장 최근 경기에서 대량실점을 하며 초반 극도의 부진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20승 8패로 질주하고 있다. (지구 2위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크리스 쉘튼의 초반 대공세와 선발진의 고른 활약으로 19승 10패로 바짝 뒤쫓고 있긴 하다. 디트로이트의 대약진도 놀랍다. 다음엔 디트로이트를 간략하게 끄적여 볼까.) 화이트삭스의 투수진은 올시즌 전성기 시절의 박찬호와 함께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지목되던 하비에르 바스퀘즈(Javier Vazquez)가 가세하면서 작년보다 오히려 더 강화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존 갈랜드가 작년처럼 몬스터 페이스가 아닌 평소 정도만 해줘도 무난히 지구 우승을 노릴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풋내기인 Bobby Jenks의 마무리도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타선에서도 40홈런 100타점의 Paul Konerko와의 재계약에 성공하고 Jim Thorme의 영입, Joe Crede, 오클랜드發 먹튀였던 Jermaine Dye의 정상궤도 회복, 초반 조금 헤매고 있지만 발 하나는 열나게 빠른 Scott Podsednik 등이 건재하다. 타다히토 이구치의 타격도 화려하진 않지만 상당히 실속이 있다.

90년대의 어메리칸리그 중부지구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놀이터'라고까지 비하 받을만큼 가공할 파괴력을 자랑하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게 눌려서 제대로된 대접조차 못받던 지구였다. 그러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지구방위대 타선이 해체되면서 각 팀들이 일제봉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초반 미네소타 트윈스의 발호에 이어 올해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자웅을 겨룰 분위기다. 유력한 지구 우승 후보이자 떠오르는 강호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호성적을 기대한다. 다른 팀들에 비해서 왠지 마음에 드는 21C의 팀이다. (20C의 화이트삭스는 정말 별로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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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주먹다짐

[Los Angeles Angels starting pitcher John Lackey, left, and catcher Jeff Mathis, right, brawl with Oakland Athletics' Jason Kendell after Kendell rushed the mound during the sixth inning of their baseball game, Tuesday, May 2, 2006, in Anaheim, Calif. (AP Photo/Chris Carlson)]


참.. 잘 한다. 메이저리그가 1994-95년 2년 연속 선수협 파업으로 좌초되었다가 부흥한지 아직 10년도 안됐는데, 벌써 요따구 짓을 하고 다니는구만.

대충 싸움이 벌어진 까닭은..
존 랙키(투수, 로스에인절러스 에인절스)가 타석에 있던 제이슨 켄달(원래는 포수, 지금은 DH뛰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게 흔히 빈볼(위협구)의 위험이 있는 몸쪽 높은 공을 구사했고 켄달이 움찔하며 타석에서 벗어났다. 켄달이 다시 타석에 들어서자 랙키가 켄달을 가리키며(우리식으로 하면 삿대질) 무언가 그들만이 들을 수 있는 말을 중얼거렸다.

이것을 켄달은 자신에게 욕설을 내뱉었다고 하여 마운드에 뛰어들어 몸싸움을 벌였다. 사건의 발생으로 두 선수는 퇴장당했고 인터뷰에서 켄달은 랙키가 자신에게 욕설을 내뱉어 참을 수 없었다고 말하고, 랙키는 켄달이 타석에 너무 가까이 붙어서 팔꿈치가 스트라익존에 들어와서 그것을 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지 욕설을 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어찌되었거나 둘은 최근 MLB의 선수징계 수위를 감안할 때 상당한 중징계가 예상된다.

LA 에인절스 포수가 육탄으로 말리는 장면에 비해, 저 뒤에서 한가롭게 걸어오는 38번의 여유가 '관심없음'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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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게도 박찬호가 이겼네.

학교여서 길게 쓰지는 못하겠고..

너무나 반갑게도 박찬호가 무려(?) 쿠어스필드에서 7이닝 3자책점으로 승리했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보는 박찬호의 퀄리티스타트에 정말 캐감동의 눈물이 난다. 어제 새벽 4시반까지 꾸역꾸역 기다렸다가 오늘 프리젠테이션 수업 때문에 잠을 잤는데, 그냥 안자고 볼 걸 그랬나 싶은 생각도 든다. - 어차피 학점은 이제 나에게 취미(.....)와 개인적 만족이 되었으니까.

지난 번에 내가 한국 메이저리거들의 단체 부진에 작은 위안이었던 이승엽의 호성적을 글로 남긴 날부터 이승엽이 무안타에 허덕이고 있는데, 국내 메이저리거들도 내가 잘한다고 뭐라고 하면 꼭 다음 등판에서 포크레인질을 해서 앞으로 그냥 조용히 입닥치고(?) 있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미신적 요인이 좋은 걸 좋다고 말도 못하게 만든다.]
4시 강의여서 자세하게 알아볼 수는 없고, 오래간만의 박찬호의 호투에 vod서비스 같은 것이 있지 않을까 집에 가서 찾아봐야겠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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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관심이 가는 MLB 단신들


[낯선 녀석. 메이저리그 최약체 Deitroit Tigers의 강타자(?) Chris Shelton이 현재 MLB홈런 선두다.]

나와 동갑내기(정확히 따지면 1살 더 많다.)인 크리스 쉘튼이라는 낯선 녀석이 현재 홈런/타점/타율/장타율에서 MLB 선두다. 10경기를 치른 현재까지 타율이 5할이 넘고 타점은 15타점, 홈런은 7개, 장타율은 무려 1.293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치에 이른다. 극초반에 반짝하는 선수로 작년의 Derek Lee와 같은 모습이 될 것 같지만,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최근 십수년간 워낙 약체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간만에 몬스터 시즌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 풀타임 2년차 선수의 활약이 낯설기만 하다.



[199승을 기록한 Pedro Martinez. 아무래도 300승은 힘들겠지?]

보호 받지 않으면 언제 부상으로 나자빠질지 모르는 유리몸의 선수 페드로 마르티네즈가 어느새 199승에 이르렀다. 올시즌도 무난히 15승 이상을 거둘 것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에 충분히 215승 정도에서 시즌을 마치지 않을까 예상된다. 한국 나이로 36세에 이른 페드로 마르티네즈이기 때문에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그에게 앞으로도 통산 100승을 이루길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다소 무리가 따른다. 하드웨어가 특별히 강건하지도 않은 선수이기에 팀 동료인 탐 글래빈(Tom Glavine)과 함께 300승을 연달아 이루는 것에 대한 기대는 아무래도 기대에 머물러야 하지 않을까. - 탐 글래빈은 뉴욕 메츠에 와서 야구 인생이 아주 제대로 꼬여 버렸다. 원래 페이스대로라면 벌써 300승 축하파티를 했어야 할 선수인데 아직도 277승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 2경기 2승으로 출발이 좋은 탐 글래빈. 300승 달성 때까지 기여이 은퇴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이외에도.. 오늘 한국 선수 두 명이 모두 부진했다. 박찬호는 5이닝을 간신히 막아냈고, 김선우는 그랜드 슬램을 맞으며 침몰하고 말았다. 어제 밤샘을 하고 오늘 오전 내내 학교에서 애들과 토의를 한다고 경기를 보지는 못했지만, 결과를 보는 순간 따로 챙겨서 보기가 싫어졌다. 김병현은 부상이고 서재응도 부진한 편이고 최희섭, 추신수 등은 아직도 제 자리를 못찾고 있다. 올해처럼 한국 선수들의 스타트가 좋지 않았던 시즌이 있었나 싶다. 좋은 소식이 없으니, 제대로된 글을 적어는 것도 귀찮아지고 흥미가 없어진다. 대충 단막극처럼 몇 개 끄적여 봤다. 다들 부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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