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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 Solti(게오르그 솔티) - Der Ring Des Nibelungen(니벨룽겐의 반지)

내가 생각하는 한국병(?) 중 하나가 소위 '대작'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무비판적인 호의와 비이성적인 가치 부여다. 영화계에서는 돈이 많이 들어가면 대작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처럼 음악계에서는 곡이 길면 '대작' 또는 '대곡'이라 칭하며 마치 수준 높은 것인 양 착각하고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도록 암시를 걸어 버린다.
사실 이런 단세포적인 행위는 바다 건너 섬나라 왜국이 훨씬 더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나는 한국인이고 한국인의 일반적인 심리를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비교적 정확도 높게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를 한국병의 하나로 칭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비단 한국에 국한되는 오류가 아님을 잘 알고 있다.

한때(고등학생 때) 내가 Dream Theater를 가장 좋아하는 밴드라고 지목했던 적이 있다. 요즘처럼 '~중의 하나'라고 지목하지 않고 하나의 고유명사를 정확히 지목하여 가장 좋아한다고 했을 만큼 그 시절의 Dream Theater는 내게 꽤나 큰 의미였다. 그 때 내가 드림 씨어터를 좋아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대곡 지향(곡 길이가 긴)'의 밴드였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곡 길이가 길면 왠지 '대작'인 것처럼 느껴졌고, 괜히 이 곡을 좋아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달까? 윗문단에서 지칭한 전형적인 한국병 중 하나를 앓고 있던 시기였다. 지금이야 곡의 완급조절을 못하거나 적당히 끊어줄 때 못끊어주면 3분짜리 대충 만든 파퓰러 뮤직보다 못한 취급을 하지만, 그 시절의 내게 곡 길이 10~30분씩 하는 곡들은 그 자체로 존경해야 만하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게 만들었다.


[니벨룽겐의 반지, 좌 : 게오르그 솔티, 우 :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게오르그 솔티(Georg Solti)헤르베르트 폰 카라얀(Herbert Von Karajan) 둘 다 엄청난 인지도를 가진 지휘자이지만, 굳이 우열을 가리자면 아무래도 대중적인 지지도가 더 높은 카라얀이 더 '인기인'이 아니었나 여겨진다. 하지만 이 '니벨룽겐의 반지'에 대해서 만큼은 게오르그 솔티의 인지도가 더 높은 듯하다. 대충 주워듣기에도 '니벨룽겐의 반지' 레코딩의 최고를 게오르그 솔티로 치는 것을 보면 적어도 이 오페라에 대해서 만큼은 생전에 독보적인 입지를 굳힌 듯 하다. [어쩌면 히틀러가 가장 사랑했다는 독일 작곡가 바그너의 곡을 지휘하는 유태인인 솔티와 나치 출신의 카라얀 사이에서 청자들이 솔티에게로 표가 쏠린건지도 모른다.]

니벨룽겐의 반지가 한국에서 완주된 것은 작년 9월 발레리 기르기예프를 통해서 처음 이루어졌다. 3박 4일간 공연을 하면서 표값이 30만 8천원(C석 기준)-110만원(R석 기준)에서 기록적인 액수를 요구했고 많은 '부르주아' 계급들이 '한국적 대작스러운' 이 오페라에 R석을 단 이틀만에 매진시켰다고 한다. [음악 공연을 위해서 110만원을 일시불로 지불할 수 있을 정도의 계층이라면 부르주아라는 '적대적 감정을 유발하는 호칭'을 붙여도 틀리진 않겠지?]

사실 오페라를 18시간 55분동안 연주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이미 충분히 '대작'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도 하지만, 단지 '곡이 길다'는 이유만으로 '대곡/대작'이라는 호칭을 너무 손쉽게 붙여왔던 우리들이었기에 단순히 곡이 길다는 이유만으로 대작의 호칭을 붙이기에는 적어도 나 개인적인 평가의 기준은 매우 인색해져 버렸다. '찌질이들의 오버스러운 열광'에 대한 본능적 거부감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그냥 아무 생각없이 '대곡을 만들겠다'라는 일념으로 곡을 길게 만들어서 대충 만든 '지리멸렬하게 길기만 한 곡'을 남발한 일부 무책임한 음악인들의 한심한 작태도 한몫 했을 것이다.


계속 게오르그 솔티와 니벨룽겐의 반지 등과 관련없는 글이 이어지고 있지만, 끝까지 무관련 난잡한 글로 갈꺼다. [자주 이런다.] 그저께 내 방에서 자고 간 후배 녀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히틀러/바그너/니벨룽겐의 반지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는 과정에서 작년 발레리 기르기예프의 공연이 생각났고 자연스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하나 슬쩍 봤는데, 좌측 게오르그 솔티의 니벨룽겐의 반지가 9만 2천원 선이고, 우측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니벨룽겐의 반지가 12만원 선이다.

자연스럽게 나는 다운로드를 선택했고, 지금 다운로드를 받고 있다. 12만원이면 내가 한 달에 음반을 구입하는데 쓰는 돈의 70% 이상이다. 오페라를 썩 즐기는 편도 아니고, 그나마 저렴한 게오르그 솔티의 음반은 품절이다. 그리고 보니 핫트랙스 매장에서 니벨룽겐의 반지 박스세트를 본 기억이 난다. [10만원 이하로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되는 것으로 보아, 풀버전이 아니라 하이라이트 버전일 것 같다.]

Hedge™, Against All Odds..

Georg Solti(게오르그 솔티) - Der Ring Des Nibelungen(니벨룽겐의 반지)

내가 생각하는 한국병(?) 중 하나가 소위 '대작'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무비판적인 호의와 비이성적인 가치 부여다. 영화계에서는 돈이 많이 들어가면 대작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처럼 음악계에서는 곡이 길면 '대작' 또는 '대곡'이라 칭하며 마치 수준 높은 것인 양 착각하고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도록 암시를 걸어 버린다.
사실 이런 단세포적인 행위는 바다 건너 섬나라 왜국이 훨씬 더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나는 한국인이고 한국인의 일반적인 심리를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비교적 정확도 높게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를 한국병의 하나로 칭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비단 한국에 국한되는 오류가 아님을 잘 알고 있다.

한때(고등학생 때) 내가 Dream Theater를 가장 좋아하는 밴드라고 지목했던 적이 있다. 요즘처럼 '~중의 하나'라고 지목하지 않고 하나의 고유명사를 정확히 지목하여 가장 좋아한다고 했을 만큼 그 시절의 Dream Theater는 내게 꽤나 큰 의미였다. 그 때 내가 드림 씨어터를 좋아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대곡 지향(곡 길이가 긴)'의 밴드였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곡 길이가 길면 왠지 '대작'인 것처럼 느껴졌고, 괜히 이 곡을 좋아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달까? 윗문단에서 지칭한 전형적인 한국병 중 하나를 앓고 있던 시기였다. 지금이야 곡의 완급조절을 못하거나 적당히 끊어줄 때 못끊어주면 3분짜리 대충 만든 파퓰러 뮤직보다 못한 취급을 하지만, 그 시절의 내게 곡 길이 10~30분씩 하는 곡들은 그 자체로 존경해야 만하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게 만들었다.


[니벨룽겐의 반지, 좌 : 게오르그 솔티, 우 :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게오르그 솔티(Georg Solti)헤르베르트 폰 카라얀(Herbert Von Karajan) 둘 다 엄청난 인지도를 가진 지휘자이지만, 굳이 우열을 가리자면 아무래도 대중적인 지지도가 더 높은 카라얀이 더 '인기인'이 아니었나 여겨진다. 하지만 이 '니벨룽겐의 반지'에 대해서 만큼은 게오르그 솔티의 인지도가 더 높은 듯하다. 대충 주워듣기에도 '니벨룽겐의 반지' 레코딩의 최고를 게오르그 솔티로 치는 것을 보면 적어도 이 오페라에 대해서 만큼은 생전에 독보적인 입지를 굳힌 듯 하다. [어쩌면 히틀러가 가장 사랑했다는 독일 작곡가 바그너의 곡을 지휘하는 유태인인 솔티와 나치 출신의 카라얀 사이에서 청자들이 솔티에게로 표가 쏠린건지도 모른다.]

니벨룽겐의 반지가 한국에서 완주된 것은 작년 9월 발레리 기르기예프를 통해서 처음 이루어졌다. 3박 4일간 공연을 하면서 표값이 30만 8천원(C석 기준)-110만원(R석 기준)에서 기록적인 액수를 요구했고 많은 '부르주아' 계급들이 '한국적 대작스러운' 이 오페라에 R석을 단 이틀만에 매진시켰다고 한다. [음악 공연을 위해서 110만원을 일시불로 지불할 수 있을 정도의 계층이라면 부르주아라는 '적대적 감정을 유발하는 호칭'을 붙여도 틀리진 않겠지?]

사실 오페라를 18시간 55분동안 연주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이미 충분히 '대작'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도 하지만, 단지 '곡이 길다'는 이유만으로 '대곡/대작'이라는 호칭을 너무 손쉽게 붙여왔던 우리들이었기에 단순히 곡이 길다는 이유만으로 대작의 호칭을 붙이기에는 적어도 나 개인적인 평가의 기준은 매우 인색해져 버렸다. '찌질이들의 오버스러운 열광'에 대한 본능적 거부감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그냥 아무 생각없이 '대곡을 만들겠다'라는 일념으로 곡을 길게 만들어서 대충 만든 '지리멸렬하게 길기만 한 곡'을 남발한 일부 무책임한 음악인들의 한심한 작태도 한몫 했을 것이다.


계속 게오르그 솔티와 니벨룽겐의 반지 등과 관련없는 글이 이어지고 있지만, 끝까지 무관련 난잡한 글로 갈꺼다. [자주 이런다.] 그저께 내 방에서 자고 간 후배 녀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히틀러/바그너/니벨룽겐의 반지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는 과정에서 작년 발레리 기르기예프의 공연이 생각났고 자연스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하나 슬쩍 봤는데, 좌측 게오르그 솔티의 니벨룽겐의 반지가 9만 2천원 선이고, 우측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니벨룽겐의 반지가 12만원 선이다.

자연스럽게 나는 다운로드를 선택했고, 지금 다운로드를 받고 있다. 12만원이면 내가 한 달에 음반을 구입하는데 쓰는 돈의 70% 이상이다. 오페라를 썩 즐기는 편도 아니고, 그나마 저렴한 게오르그 솔티의 음반은 품절이다. 그리고 보니 핫트랙스 매장에서 니벨룽겐의 반지 박스세트를 본 기억이 난다. [10만원 이하로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되는 것으로 보아, 풀버전이 아니라 하이라이트 버전일 것 같다.]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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