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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먼그라운드(Common Ground) 대구공연 흥행참패를 보며..

[Common Ground]

제2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연주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던 커먼그라운드(Common Ground)의 대구공연이 흥행에서 엄청난 참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어느 정도 참패였느냐 하면 밴드 맴버와 관중의 숫자가 엇비슷했다. 관중이 조금 더 많기는 했지만, 맴버 중 대구 출신인 사람의 지인이 몇 명 온 것을 제외하면 진짜 맴버와 관중이 1:1 혹은 관중이 더 적었을지도 모르겠다.(그나마 2명은 나와 내가 데려간 여자애 1명이다.) 이 정도만 일반 재즈클럽에서 로컬밴드가 공연을 해도 이 지경까지 이르지는 않는다.


왜 이런 참패가 일어난 것일까?
일단 커먼그라운드의 네임밸류가 이런 수모(?)를 당할 정도로 형편없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여느 인디밴드들보다 훨씬 더 대중적인 음악을 하는 밴드이고 최근에는 인기여가수인 바다와 공동 쇼케이스를 하기도 했으며 맴버들의 경력 또한 결코 처지지 않는다. 실제로 커먼그라운드 공연 예고에서 참가하겠다고 표를 예약한 사람이 대략 40명이 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로 경악스러운 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그들 중 실제로 온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여튼 최악이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 커먼그라운드 대구공연의 흥행참패의 원인은 공연이 실시된 클럽의 색채에 큰 문제가 있었다. 대구 공연장으로 이용된 '클럽헤비'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각 지역의 하드코어 밴드들이 돌아가면서 공연을 하는 곳으로 그 곳에 오는 보통의 죽돌이/죽순이들은 대체로 하드코어 같은 과격한 사운드를 즐기는 그런 '초창기 락키드'들이 많다.(로컬 밴드들 중에서는 그라인드코어 등을 표방하는 밴드도 몇 있다.) 그런 뚜렷한 색깔을 가진 헤비에서 요즘 재즈음악에서도 보기 힘든 빅 밴드를 구성한 Funky 그루브의 커먼그라운드는 상당히 언밸런스한 조합이었다고 생각한다.

커먼그라운드가 굳이 대구에서 공연을 하겠다면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클럽That'이 음악 성향에서 더 맞았을지도 모르겠다. '봄여름가을겨울'이 작년 전국순회공연을 하면서 자신들이 다녀본 전 세계의 클럽들 중에서 '클럽댓'이 최고였다고 격찬할 만큼 깔끔한 인테리어와 클럽댓을 찾는 고정재즈팬이 있는 그런 클럽에서 공연을 했어야 했다고 본다. '클럽헤비'는 처음 가는 사람은 그 입구도 찾기 힘들 정도로 위치를 찾기가 쉽지 않아서 평소 클럽헤비에 한 번도 와본 적이 없는 사람은 정말 찾아가기가 힘들다. 기존의 클럽헤비 죽돌이/죽순이들에게 커먼그라운드의 음악(적어도 CD 혹은 MP3에서 나오는 음악)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그런 모슁과 슬램을 하기에 적절하게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다. 음반의 흥행에도 빠순이들이 중요하듯이 클럽의 흥행에도 죽돌이/죽순이들은 필수다.


사실 오늘 함께 공연에 갔던 사람은 내게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사람이었다. 지난 주에 이한철 공연에 함께 가려다가 못갔던 터라 이한철보다 좀 더 네임밸류가 있는(나는 좀 더 있다고 생각하는데?) 커먼그라운드 공연이 접대(?)로서 좀 더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안그래도 어두컴컴하고 조금은 정돈되지 않은 분위기의 헤비에 약간 우려하기는 했지만 썰렁한 무대는 정말 클럽의 썰렁한 관중 수에 어느 정도 익숙한 나로서도 감당하기 힘들었다. 오죽하면 커먼그라운드의 조대연씨가 "우리는 우리보다 관중이 더 많으면 무조건 공연합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을까.

오늘 그들은 아마도 데뷔 초기의 그 때 그 기분으로 잠시 돌아가지 않았을까? 어쨌거나 결론은 그들의 인지도가 아직 그들의 기대(혹은 나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일 것이다. 더불어 대구에서 클럽That마저 확장이전한다고 하는 소식이 언제적인데 아직도 오리무중이고, 있던 재즈클럽도 소식이 감감하고 클럽소공은 장소가 협소하고. 그렇다고 이제는 슬슬 귀가 닫히기 시작하는 라이브inD의 공연을 쫓아다니기에도 좀 그렇고. 공연을 할 곳이 있어야 공연을 보러 다니지 않겠는가? 나의 만족스러운 일정 소화와는 다르게 상당히 깝깝하고 민망한 하루였다.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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