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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7/14 Bebo Valdes - Bebo [2005](4)
89세의 Bebo Valdes의 사망 소식이 아직까지 들려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2005년에 발매된 이 앨범의 주인공은 현존하는 쿠바 사운드의 증인으로서 그 가치가 있을 것이다. 더욱이 수록곡들 대부분이 2003년과 2005년에 새롭게 레코딩된 것으로 얼마 전에 무슨 억한 심정으로 죽기 전에 청구서를 다 받아내겠다는 심정이었는지는 'American/British All Stars'라도 만들 기세로 날고 긴다는 맴버들을 다 긁어 모아서 자신의 트리뷰트 앨범을 만들어낸 리오 펜더(Leo Fender)의 엉터리 앨범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90세가 다된 노인이 직접 연주한 진정으로 노작 중에 노작이다.
나는 그저 막연히 환상이 든다. 그 환상은 Ibrahim Ferrer의 그것과는 확실히 다르다. 베보 발데스는 이브라임 페레보다 10년 이상 더 살았고 지금도 연주를 하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나의 친조부께서는 91세까지 사셨다. 그 분은 북안면 유상마을에서 최장수 어르신으로 기록되고 있지만, 조부의 말기 3년은 그야말로 어른들이 막말로 표현하는 앉음뱅이 생활이 전부였다. 때문에 90이 다된 노인의 연주가 마냥 신기하게 느껴진다.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는데 5년 이상 이전에 한국 재즈의 1세대라고 불리는 최세진 옹의 연주를 그 분의 자제의 주최로 열린 공연으로서 대구에서 본 적이 있다. 70노인의 드럼질에 대해서 그 때는 아직 내게서 '메틀필'이 덜 빠졌던 시기여서 잘 귀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지금 다시 그의 연주를 듣는다면 아마도 전혀 다른 상념에 잠길 것 같다. 당시에는 정말 아무 생각없이 모임에 나갔었다. 30줄 중반만 들어서도 퇴물 취급해버리는 씬이 메틀씬이다 보니, 나도 어느 틈엔가 그런 사고체계가 락키드 시절에 시나브로 젖어들어서 20줄에 집입하고서도 한동안 자리 잡고 있었나 보다. 나도 어느새 서른즈음에 서서 예전에는 아줌마로 보이던 20대 후반 이상의 여자들이 갓 20살에 들어온 풋사과보다 더 아름다워 보이고 생각의 횟수가 많아지는 것을 보면 '익음의 아름다움'을 체득해 가는 중인 듯 하다.
삶보다 죽음이 훨씬 더 가까워져 내일 죽어도 "오래 사셨다"라는 말을 들을 나이 정도가 되어도 삶에 대한 욕망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삶에 대한 욕망과 함께 '잊혀져 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도 커지게 될 것이다. '죽음'과 '잊혀짐'은 큰 틀에서 동의어로서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것이 모든 위선과 작위적 미사여구를 떼어낸 후의 가장 솔직한 인간의 심정일 것이다. 망자는 말 그대로 망자로서 기억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만 기억되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죽은 심지어 '작부'라는 비난까지 듣던 '유니'라는 여가수를 지금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 것인가.)
베보 발데스는 이 앨범이 자신의 생전의 마지막 앨범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나 보다. Bebo라는 셀프타이틀도 그렇고, 그가 남긴 코멘트가 꽤 인상적이다. 준비된 이별이란 얼마나 서글픈 것인가.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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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왕피구
2007/12/21 17:52
검색중에 너무 반가워서 댓글을 씁니다.
베보 발데스 좋아하는 분 만나니 정말 좋네요
이 앨범이랑 디에고 씨갈라와의 합작인 Lagrimas Negras 빼면
국내에선 베보 발데스 앨범 사기 힘들죠
저도 베보옹 전집 구하느라 좀 힘들었던 기억이;;
암튼 앞으로도 교류가 있었으면 합니다
음악 좋아하는 블로거 만나니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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