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블로그 이미지

No Victory Without Suffering.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걸맞는 정부를 가진다. // 사진은 클릭으로 리사이즈. by 얼음구름


'APM'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6/07/01 잡언 : 프로게이머는 수전증(?)인가. -_);;(6)

잡언 : 프로게이머는 수전증(?)인가. -_);;

드러내놓고 관심을 보이지는 않지만 나는 나름대로 게임방송을 즐겨본다. 예전에 워크래프트3 리그가 펼쳐졌을 때는 매주 챙겨서 봤지만, 워크래프트3가 시들해지고 나 자신도 워크래프트에 대한 관심이 많이 멀어져서 지금은 게임방송을 거실에서 혼자 밥먹을 때나 커피 마실 때 본다.

언젠가 신문 기사의 인터뷰에서 나온 적이 있는데, 혼자 밥먹을 때 게임방송을 보면 정말 최고의 궁합이다. 원래 게임을 볼 줄 아는데다가 자기들끼리 흥분해서 막 떠들어주는 엄재경/김동준/김도형/김창선/서광록 해설위원 등의 추임새(?)는 마치 네로 황제가 저녁 만찬 때마다 가무를 즐기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준다. [적어도 나는 그래.]

썰렁한 글 조금 [Click]


게임 방송을 보다 보면 같은 게임을 함께 즐기는 사람으로서 참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을 보게 된다. 바로 극초반에 너무나 한가로워야 할 그 시간에 선수들은 마우스와 키보드를 마구 부셔져라 두들겨댄다는 것이다.

스페셜포스야 초반부터 적의 저격이 시작되면 시작 후 5초 안에 적과 조우하기 마련이니 초반에 시작하자마자 '앉았다 섰다' 하는 무의미한 클릭질은 그저 시청자의 눈을 아프게 할 뿐이다. 그 때문에 항의가 접수된 것인지 요즘은 방송 경기에서 선수들이 초반에 베이스에서 출발할 때 앉았다 섰다 클릭질을 하지 않고 아예 '걷기'버튼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워크래프트는 이거 상태가 상당히 심각해 보인다. 워크래프트야 안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그렇다 치고, 스타크래프트는 적어도 게임을 해봤다는 사람은 거의 다 할 줄 아는 게임이기 때문에 대충의 게임 룰을 왠만하면 다 알고 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유저들은 맨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본진과 일꾼 4마리만이 존재하며 그들을 미네랄에 붙이고 나면 간단한 부대 지정과 지역 지정(Shift+F2~4)을 제외하면 할 일이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선수들은 그 일꾼 4마리를 가지고서 미칠 듯한 기세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클릭해 댄다. 미네랄을 클릭했다가 본진을 클릭했다가 일꾼을 드래그로 긁어댔다가 하나씩 찍기도 하다가....아주 난리도 아니다. 처음에 볼 때는 일꾼 4마리 뿐인 저 상황에서도 저들은 엄청난 무언가를 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아무리 보아도 일꾼 4마리가 있는 저 상황에서 저 난잡한 클릭질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 그냥 경기 시작과 함께 손가락 풀기 정도의 의미?


재작년쯤이었나? 아직 내가 워크래프트3를 조금 할 때였다. 이종 조카 2명(초딩/중딩)이 우리 집에 놀러와서 내 컴퓨터에 자리를 깔고 앉았다. 그들은 워크래프트3를 하는 게이머였다. 그래서 자기들끼리 하다가 나에게 워크래프트3 하냐고 묻길래 한다고 그랬고, 조카들이 내가 하는 걸 한 번 보여달라고 했다. 프로즌 쓰론와서는 허접한 찌질이 게이머가 되어 버렸지만, 오리지널 시절만 해도 언데드로 아시아 800위를 찍던 흔히 말하는 '왕년에는 나도 좀 한다'던 게이머였다. 그래서 래더 게임을 한 판 하는 걸 조카들에게 보여줬다.

조카들이 내가 하는 모습을 보더니 화면 전환이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프로게이머처럼 한다고 놀라워 했다. 조카들에게는 게임의 내용보다 정신없는 화면 전환과 빠른 손놀림 그 자체가 일종의 경탄과 환희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그 때 경기 자체를 이기기는 했다.) 프로즌 쓰론에 와서 게임 실력은 추락했지만 APM은 거의 줄지 않아서 210~240정도 나올 때였다. 그 때는 선수들도 270~290쯤 할 때였으니까 아무 것도 모르는 조카들이 보기에는 손만 빠르면 고수로 통하고 '멋진 삼촌으로 존경'받던 그런 시기였다. [......]

혹시 선수들의 초반 빠른 손놀림이 내 조카들처럼 순진한 아이들의 눈을 현혹시키려는 그런 이유는 아니겠지? = =;;


Hedge™, Against All Odds..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Comment 6 Trackback 0
  1. BlogIcon 수시아 2006/07/02 00:09 address edit & delete reply

    그게 바로 '빠른 척' 입니다. 화면 막 움직이고 손 빨리 움직이면 멋지게 보이는 거죠.
    인터넷에서 스타크래프트 방송하는 '소닉'이 그런 걸 잘합니다.

    • BlogIcon Hedge™ 2006/07/02 02:30 address edit & delete

      '비판'에 있어 언제나 망설임 없이 날을 뽑는 수시아님.
      저는 당신의 그 점이 마음에 듭니다.
      반면에 저는 그것이 점점 무뎌지는 것을 느낍니다.
      정확히 말해서 귀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제 변화가 조금은 걱정입니다.

  2. BlogIcon Run 192Km 2006/07/02 11:14 address edit & delete reply

    빠..빠르지 않아도 잘할 수 있는건가요!!
    나처럼 너무 느려도 문젠가;;

    • BlogIcon Hedge™ 2006/07/02 14:55 address edit & delete

      APM이라는 수치가 있습니다. 일종의 손이 얼마나 빠른가를 검사하는 프로그램인데, 리플레이 파일을 통해서 나와 상대의 APM수치를 테스트해 줍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클랜에 맴버로 가입되어 있었을 때, 아시아 래더 100위권에 있던 동생이 있었는데, 그 녀석 평균 APM이 150이 조금 안됐습니다. 손이 느려도 잘할 수 있지만, 좀 더 높은 레벨로 올라가려면 어느 정도의 빠르기는 필수겠죠. -_);;

  3. BlogIcon Agunes 2006/07/02 15:30 address edit & delete reply

    저는.. 단축키보다 마우스 클릭을 많이 하기 때문에
    전투게임의 경우는 초급이상을 뛰어넘지 못하더라구요;

    • BlogIcon Hedge™ 2006/07/02 15:33 address edit & delete

      저랑 스페셜포스를 같이 하는 후배 중에 05학번 여자애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별로 잘한다는 느낌을 못받았는데, 요즘은 정말 잘합니다. ^^..
      뭐든지 하다가 보면 다 느는 듯.

Trackback :http://genesis.innori.com/trackback/3169

Top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