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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와 Who's your daddy?

Who's Your Dad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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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너희 아버지는 누구니?"라는 말이다. 이 말은 내가 한때 재밌게 하던 워크래프트3의 치트키 명령어로서 아군의 캐릭터를 불멸체로 만드는 '무적 치트키'다. 하고 많은 말들 중에서 왜 하필이면 하고 많은 말들 중에서 "너희 아버지가 누구니"라는 말이 무적 치트키로 지정되었을까? (다른 예로 '전장의 안개'를 걷게 해주는 맵핵 치트키는 "I see dead people"이라는 영화 대사이다.)

한국에서 고인이 된 이병철의 아들 이건희는 아버지가 죽자 아무런 거리낌없이 삼성그룹의 총수로 자리에 올랐다. 이건희가 60억 지구인들 중에서 유일하게 삼성그룹의 회장 자리에 오른 것은 그가 이병철을 아버지로 두었기 때문이라는 이유 하나 뿐이다. 삼성그룹의 지주회사인 에버랜드 지분과 관련하여 탈세라는 중대 범죄를 저지른 이건희와 이재용의 관계는 단지 그들이 '父子관계'라는 것 하나만으로 당연히 치뤄야 할 법의 의무를 어기고 범법행위를 저질렀다. 축구광이자 엄청난 히스테리 증세로 현대중공업 안팎에서 소문이 자자한 정몽준은 생전에 소의 북송으로 한바탕 생쇼를 치뤘던 정주영 회장을 아버지로 두었다는 이유만으로 이마에 땀 한방울 안흘리고 거대 기업 현대계열사의 대주주로서 큰 재산을 가질 수 있었다.

이쯤되면 "Who's your daddy"가 어떤 의미인지 알만하다. 더불어 워크래프트3를 만든 북미 지역 사람들에게도 아버지가 누군가 하는 문제는 그 발언의 당사자와 상대자로 하여금 양자가 사회적으로 어떠한 지위에 놓이게 될 여지를 안게 되는가에 대한 매우 핵심적이고 결정적인 단서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예상할 수 있다. (더불어 경제의 주체이자 가장의 임무가 서구에서도 아버지라는 남성에게 좀 더 사회보편적인 인식으로 비중이 쏠림현상이 발생함을 짐작할 수 있다.)


내가 한때 받아보기도 했던(그러나 몇 부 읽어보지도 않았던) 포브스(Forbes)가 발표한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리스트에서 우리는 아주 낯익은 인물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병철의 아들 이건희, 이건희의 아들 이재용, 정주영의 아들인 정몽구/정몽준, 서성환의 아들 서경배 등 흔히 '부자아빠'의 아이로 태어난 아이들이 장성하여 세계적인 억만장자의 대열에 들어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미 대한민국을 삼성공화국이라 부르며 삼성이라는 두 글자만 써도 A4지 열댓장은 술술 '궤변'을 쏟아놓을 무지렁이 한심한 치들과 같은 이야기는 하고 싶지도 않고 할 생각도 없다. 부자에 대해 비정상적(사실 정상적인 경우도 많다.)으로 적대적인 한국의 사회적 풍토에 대해서나 가난한 자들의 뿌리까지 썽거 문드러진 열등감과 무능력함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저들이 왜 '아버지의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저런 막대한 자산을 가진(정부의 공적자금이 수십조원 이상 투입된.) 거대 기업들의 최고 경영자로서 아무런 검증작업이나 공개된 절차없이 그 부를 독점하는가 하는 것이다. 부모의 재산을 자식이 유산처럼 상속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그 부모의 재산이 부모만의 재산이 아닌, 국가와 국민의 혈세가 투입된(저급한 좌파/진보인 척하는 녀석들처럼 삼성을 키워준게 우리 국민이라느니, 애국심을 부추겨서 사익을 도모했다느니 하는 말은 그런 얕은 수작에 넘어간 자신들의 무능/무지를 자폭하는 행위일 뿐이다.) 저 막대한 부를 불합리하고 불법적인 방법(삼성의 예가 대표적)으로 독점/승계하는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왜 이 사회가 그러한 불법적 행위에 대해서 정당한 법의 심판을 내리지 못하고 미적거리며 피고용인들의 고용승계를 볼모로 묵인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조만간 전두환 이후 희대의 반역자로 낙인 찍힐 노통 말처럼 그렇게 잘나고 이제 할 말은 하고 살아야겠다는 이 나라 대한민국에서 왜 그런 불합리하고 불법적인 방법들에 대해서 묵인하고 좌시하고 있는가. 왜 우리는 미국의 엔론社처럼 탈세하고 불법을 저지른 기업을 과감히 해체시켜 버리지 못하는가. 왜 김대중에게 밉보인 대우그룹은 해체되었는데 아버지를 잘둔 덕에 앉아서 국부(國副)를 집어삼킨 삼성, 현대, 태평양 등의 저 자식들의 비정상적 상속/승계 작업을 저지하지도, 그들을 공중분해시키지도 못하는가?

1조원 낸 정몽구는 감방에 집어 넣어도 8천억원 낸 이건희는 집어넣지 않은 노통은 그 이유를 아주 조금은 알고 있겠지. 노통도 박철언처럼 한 10년쯤 지나서 '바른 역사를 위한 증언'으로 시리즈물 책을 내어 인세로 부수입을 올리고 싶은건가.


Who's your daddy?
우리 아버지? 우리 아버지는 1953년 경북 영천 태생으로 가난으로 초등교육도 정상적으로 수료하지 못한 채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유년기를 보냈다. 16세에 무작정 서울에 가서 허드렛일을 하며 기술을 익혔고, 27세 되던 해에 영천의 어느 다방에서 맞선을 보아 동향의 어머니(역시 가난으로 인한 초등 중퇴)를 만나 가정을 꾸렸다. 그리고 나서 내가 몇 달만(?)에 쑥-하고 세상에 태어났다.(그렇다. 나는 속도위반 딱지를 달고 나왔다. 그래서 내가 과속 딱지와 주차위반 딱지를 심심찮게 받는가 보다. 딱지는 내 운명.) 중동 건설붐이 일던 시기에 사우디아라비아에 2년동안 건설노동자로 파견되어 가기도 했었고 대우전자에서 10년 근속 이후 정리해고되었다. 그 이후 구미에서 자영업을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이렇게 쓰니 무슨 네이버 검색에서 나오는 옛날 인물들의 소개글을 보는 것 같다. 나는 나의 2세에게 어떻게 쓰여질까? 불행히도 나의 2세는 내 의지에 의해 이 땅에 존재하지도 못할테니, 나는 이런 식으로 표현되지도 못하겠지. Who's your daddy?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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