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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재밌네.

다음넷 - 애기별루루님의 글에서..

마치 '만적의 난'(고려 무신정권 시절 권력자 최충헌의 노비 만적이 신분해방을 목적으로 난을 계획하다 밀고에 의해 처형됨.)에서 읊었다고 전해지는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다더냐'가 생각나는 유머글이네.

축구가 정말 인기가 있기는 있나 보다. 야구 중에서도 MLB에만 관심이 많은(요즘은 그나마도 예전 같은 관심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지만..) 나로서는 축구에서 골키퍼가 왜 볼에 손을 못대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지만 많은 사람들은 축구를 정말 좋아하나 보다. (어제 호주-이탈리아 전에서 이탈리아 골키퍼 부폰이 후반 막판 위기에서 공을 잡지 않고 발로 차다가 킥이 높았다고 주의를 받는 장면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의 화두는 '심판'인 것 같다. 심판의 자질 문제야 축구든 야구든 늘 있어온 노이즈이지만, 특히 올해 월드컵은 좀 상태가 심각한 것 같다. 네덜란드-포르투갈戰도 야구 같았으면 그렇게 갈등이 있다고 사전에 예고된 팀 간의 경기에서 그런 식의 다툼이 생기면 관련자는 무조건 퇴장(감독도 예외 없다.)이고 투수가 심판이 생각하기에 고의성 있는 위협구를 던졌다 싶어도 무조건 퇴장이다. 투구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이야 편파적으로 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다툼이 벌어질 것이 명확한 경기에서 심판이 좀 더 신중한 판정과 매끄러운 경기 운영 능력이 필요한데 올해 심판들은 그것이 너무 부족한 것 같다.

- 오늘도 학교에서 삽질 중.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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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베어벡 코치가 괜찮은 것 같은데..

[Photo : 한겨레신문]

월드컵이 끝나고(우리에게는 끝이 났으니..) 숨도 돌리기 전에 핌 베어벡 코치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감독으로 임명되었다고 한다. 아시안게임을 코앞에 두고서 대표팀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나는 베어벡 코치의 감독 승계를 대체로 환영할 줄 알았다. 지금 현재 세계에 있는 어떤 감독/코치진 보다도 한국과 한국 선수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실제로 2개의 월드컵을 한국과 함께 치룬 사람이기 때문에 어느 감독 후보들보다도 한국팀의 차기 감독의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나이도 50세로 이제 적당히 국가대표급 팀의 감독직을 시작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그러나 축구계 쪽에서는 검증이 필요하다고 한다. 실제로 코치와 감독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나 자신도 알고 있다. 코치로서의 역할과 감독으로서의 역할이 서로 다르고 인격적으로도 서로 다른 부분을 요구하고 모든 판단과 결과에 대한 책임을 본인이 져야 한다는 점에서 분명 둘의 역할은 서로 다른 면이 있다. [그렇다고 코치가 감독과 연대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지난 월드컵이 끝나고 난 직후처럼 무작정 명성만 보고 코엘류 감독을 영입했을 때 한국팀의 모습을 되돌아 본다면 무작정 감독의 명성만 보고 쫓아갈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본프레레 감독 시절과 아드보카트 감독 시절을 서로 비교해 보면 또 감독으로서의 명성을 쫓아야 할 필요가 있기도 해 보인다. [무엇보다 본프레레는 있는 동안 인격적인 면에서 정말 실망했다. 경기 결과에 있어서 선수를 탓하는 감독은 감독으로서 자질미달이다.]

처음부터 감독으로 타고난 사람은 없다. 모두가 선수와 코치를 거쳐서 감독이 된다. 베어벡은 초짜 감독이 아니다. 감독을 하면서 이미 팀을 하나 말아먹은 적이 있다. (J리그의 교토퍼플상가) 하나 말아먹었으니  다음에도 말아먹을 수도 있다. 흔히 말해서 안되는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기도 한다. 반면에 그것을 경험삼아 잘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

아드보카트에게 매달리다가 시기를 놓쳐서 특별히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감독직을 공석으로 비워두기보다는 누구보다도 현재의 한국팀을 잘 알고 있는 대안으로서의 現코치의 감독 승진은 '동양적 정서'에서 별로 무리가 없어 보인다. 베어벡 코치가 연봉이 그리 비싸지도 않을 것이고 다른 곳에서 이미 팀을 하나 말아먹으면서 경험도 좀 하고 왔는데다가 한국팀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니 한 번쯤 기회를 줘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축구 대표팀은 '국가'와는 다르니까.

무엇보다 '하고 싶다'고 자청하는 사람이 아닌가? 단순히 돈이 문제였다면 아드보카트를 따라가는게 훨씬 더 대우가 좋았을지도 모른다. 뭔가 한 번 감독으로서 도전해 보고 싶은 야심이 있는 듯한게 마음에 든다.

Hedge™, Against All Odds..

축구 저능아

전두환의 愚民化 정책(그것이 진정으로 愚民化를 목적으로 했는지는 의문이지만.) 가운데 3S정책이란 것이 있었다. 스포츠와 스크린(영화) 그리고 섹스의 전면배치였다. 가장 말초적인 3가지를 전면에 내세워 놔둬도 가만히 우민인 대중들을 완전히 무뇌아로 만들고자 하는 보이지 않는 소극적 프로파간다의 일종이다.

지금 온 나라가 축구로 뜨겁다. 지금 당장이라도 광화문에 나가서 붉은 옷을 입고서 '대한민국'을 외치지 않으면 매국노가 되는 것처럼, 조금이라도 더 눈에 띄고 섹시하게 화려하게 현란하게 입고서 응원하지 않으면 응원할 줄 모르는 것처럼, 축구에 관심이 없으면 원시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언론이 앞장서서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노무현 정권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 월드컵의 광기를 우민화 정책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전두환의 3S정책이란 것을 우민화를 목적으로 했는지 의문스럽다고 한 것이다. 노무현이 아니면 1조를 해처먹고 통장에 29만원 밖에 없다는 개념을 엿바꿔먹은 전두환도 아닌 것이다. 강대국과 약소국의 관계도 아닌데 이중잣대를 쓸 이유가 없다.]

어젯밤부터 한국 출신의 운동선수들이 세계 각지에서 난리를 쳤다. 이승엽은 어제도 첫타석에서 홈런을 날리며 재팬리그 홈런/득점 선두를 굳건히 지켰고, 축구팀은 강호 프랑스와 무승부를 기록했으며 박찬호도 퀄리티스타트로 거의 승리가 확정적이다.(아직 박찬호는 9회 경기중)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가장 신나는 월요일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나는 MLB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 중에서 박찬호의 소식이 가장 흥미롭다.

그런데 간밤에 자기 전에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언제부터 축구선수들이 전사(Warrior?)가 되고 온 국민의 꿈(모여라 꿈동산!)과 희망(희망의 나라로-)이자 등불(갑자기 타고르가 생각나네.)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프랑스에게 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것만으로도 프랑스 넘들은 엄청 물먹은 셈이니까.

그리고 오늘 아침 일어나서 박찬호 경기 문자 중계를 보다가 이런 덧글이 있었다.

말 그대로다. 언제부터 축구팀이 국민의 염원이었나? 그냥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 녀석 표현을 빌리면 '축빠' 녀석의 뇌 없는 한 마디에 실소가 나왔다. 전두환, 노무현이 좋아하겠네. 자기들 염원대로 우민 하나 제대로 길러내서. 언제부터 축구 잘하면 나라가 부강해지고, 실업난이 해소되었는가. 축구만 잘하면 온 나라 다 잘될 것만 같은 투의 저 빈정거림은 아주 대한민국 우민의 전형을 보는 듯 하다.

Hedge™, Against All Odds..

소감

벌써 좀 안다는 사람들은 다 한 마디씩 했지만,일부러 그런 분위기에 휩쓸리기 싫어서 한타이밍 느리게 끄적거린다. [난 잘 모르니까.] 스페셜포스할 때도 원래 애들 우르르 뛰어 간다고 같이 뛰어가면 몸빵 밖에 안해준다. 한타이밍 늦게 뛰어가야 애들이 흘리고 지나간 것들(양념친 것들)을 쉽게 주워 먹을 수 있다. [뭔말?]

- 한국팀은 호주보다는 좀 나았다. 뚜렷하게 중앙돌파를 시도한 적은 몇 번 없었지만, 좌우를 활용할 줄 알았다. 공격 루트가 다양하다는 것은 보는 사람들이 답답하지가 않고, 수비하는 쪽도 수비 범위가 넓어진다.

- 한국팀의 초반 움직임이 무척 엉성했다. 어이없는 패스미스도 많았고 특히 이을용이 상당히 컨디션이 별로였던 것 같다. 공격실수가 터지면 여지없이 이을용이거나 조재진이 화면에 비춰졌다.

- 조재진이었던가? 한국의 한 공격수가 인류 역사상 역대 최대의 대폭발이라 일컬어지는 야나기사와의 '후지산 대폭발 슛'에 필적할 만한 한라산 대폭발 슛을 월드컵 무대에서 작렬시켰다. 얼마나 어이가 없었는지 한 3초 가량 나의 의식세계가 안드로메다까지 날아갔다가 왔다. 이제 야나기사와는 한국인들의 기억 속에서 면죄부를 받지 않을까.

- 어제 조재진은 정말 아니었다. 평소에는 잘했으니 중요한 경기의 원톱으로 선발 출장했겠지만, 어제 보인 조재진의 모습은 전혀 위력적이지 않았다. 독수리슛을 남발하는 그의 모습은 그리 유쾌하지 못했다.

- 한국이 승리하는 중요한 경기에는 꼭 상대편의 퇴장 선수가 있다? 어제 토고전에서도 한 선수가 퇴장을 당했다. 그러나 어제의 퇴장의 변명의 여지가 없어 보였다. 퇴장당하는 토고 선수조차도 별다른 어필을 하지 못했을 정도로 심판 판정을 수용하는 듯한 자세였다. 이탈리아 넘들이었으면 난리가 났을꺼다.

- 어제 심판이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잉글랜드 출신의 심판이 2명 있었는데, 워낙 프리미어 리그의 거친 선수들을 많이 상대해서 그런지 얼굴에 늘 웃음을 띄고서 선수들의 파울에 여러 가지 수신호로 어필을 하며 선수들을 이해시키는 모습이 꽤나 보기 좋았다. (모레노의 판정을 내려 놓고 '배째라'라고 하늘만 보던 모습이 생각난다.)

- 토고 선수들의 움직임이 아프리카 하부리그니 어쩌니 하면서 유럽 언론들은 격하시켰지만, 내 눈에는 아주 움직임이 좋아보였다. 아프리카 못먹고 못입은 땅에서 뭘 먹고 컸는지 키는 완전 장대 수준이고 움직임도 흑인 특유의 민첩함이 한껏 돋보였다. 한 골을 넣은 쿠바자(쿠바자는 놀랍게도 나보다 2cm정도 키가 작다.)의 수비수 2명을 제치고 뛰어드는 단독 돌파와 온몸을 비틀며 작렬하는 슛은 매우 위협적이었다.

- 이천수의 프리킥은 결코 카를로스 슛이라는 휙- 휘어 들어가는 그런 현란한 프리킥에 비해서 멋은 없었지만, 골대의 빈 곳을 정확하게 찔렀다. 토고의 수비수 아가사의 수비 능력이 왠지 평균보다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다지 토고 골키퍼에게서 안정감을 느끼지 못했다.

- 안정환의 슛은 아주 깔끔했다. 공격수/수비수들의 혼란 속에서 억지로 구겨넣은 슛도 아니고, 2002년 이후 한국팀에게서 심심찮게 볼 수 있게된 호쾌하게 작렬하는 멋진 중거리 슛이었다. 이제는 정말 총알처럼 뻗어나가는 중거리 슛이 남의 나라 선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더불어 안정환과 조재진이 정말 비교되었다.

- 새로운 규정인 오프사이드 판정에 대한 변화는 매우 긍정적인 것 같다. 선수들의 움직임을 인위적으로 끊지 않아서 경기를 보는데 과거처럼 오프사이드로 인해서 흐름이 끊기는 듯한 느낌을 받기 힘들었다. 전반적으로 좋은 쪽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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