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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탈하신 그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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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 활동하고 있는 선수 중에서 Eric Milton이라고 하는 투수가 있다. 현재 신시네티 레즈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발투수로서 그런대로 쓸만한 하위선발요원이다. 이 투수의 2005년은 최악의 시즌이었는데, 그 원인은 자신의 구위가 예년 같지 않음을 인정하기 싫었는지(아니면 그 자체도 몰랐는지) 자신의 구위에 대한 과신으로 계속 무리한 승부구를 던지다가 적시타를 맞고 팀의 패배를 자초하는 그런 얼간이짓을 자주 했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라는 말처럼 그는 너무나 용감했고 덕분에 상대편 타자들에게 무참히 짓밟히며 6점대 후반(?)의 멋진 방어율을 기록했다. 삐뚤어진 자신감이 팀을 도탄에 빠뜨린 것이다.


추병직을 비롯한 3인을 보면 딱 에릭 밀튼이 생각이 난다. 능력도 안되면서 '할 수 있다'는 그릇된 자신감에 꽉찬 채, 일단 말부터 쏟아내고 일을 벌려놓고나서 생각한다. 많은 한국인들에게 보편적으로 팽배한 사고패턴 중 하나인 '닥치면 뭐든지 하게 된다'라는 삐뚤어진 의식과 비슷한 논리라고 할까? 에릭 밀튼이 2000년의 페드로 마르티네즈처럼 던질 수 있는 날이 없는 것처럼 범인(凡人)은 범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범인이 성인(聖人)의 역할을 하려고 해서 되는게 아니다. 그래서 범인인 것이다.


이 인터넷 언론사의 기사를 보면서 그 표리부동한 접근법에 가소로움을 느낀다. 어떻게 해서든지 추병직이 불같은 언론의 참화(慘火)에 희생되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이제 그 추잡함을 한 번 까발려 볼까?

추장관의 출세 과정이 탄탄대로였다는 점에 대해서 '소탈한 성격에 업무추진력과 친화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묘사되어 있다. 한국 공직 사회에서 업무추진력은 '아랫 사람을 얼마나 갈궈대는가'이고 친화력이라는 것은 '술을 얼마나 잘마시고 윗사람에게 고급접대를 잘하는가'이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뚜렷한 실적조차 없는 그를 무작정 이처럼 묘사하려면 그의 실적과 성과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지만, 그냥 줄 잘서서 승진했다는 것을 뭉뚱그려서 좋은 이미지로 만들어 놓았다.

1989년 신도시 계획과 인천국제공항과 관련된 그의 국책사업전담공무원이라는 별칭은 노태우 시절 신도시 개발과정에서 벌어진 각종 비리와 인천국제공항의 개발비리 과정을 감안할 때, 국책사업 비리의 선봉장이었음을 자인하는 꼴이 아니고 무엇인가? - 깨놓고 말해서 한국 부동산 투기가 본격적으로 불붙은 것은 신도시 계획부터가 아닌가? 부동산 투기와 추병직은 뗄래야 떼어놓을 수 없는 사이인가?

참으로 소탈하신 추병직 장관께서는 너무 소탈하셔서 남의 돈 5천만원을 빌려서 증권에서 한 방에 날려먹으시고도 허허- 하실 수 있는 베포를 가지셨다. 제법 벌이가 괜찮으신 내 아버지께서도 5천만원을 벌려면 몇 달을 밤새 일하셔야 되는데, 남의 돈 5천만원 빌려서 증권에 꼴아박을 수 있는 추장관님. 너무나 소탈하시다. 정말.. 무소유의 진리를 깨달으신 분이다. 주식 자체가 재테크로 인식되는 요즘은 재산 증식으로 머리가 꽉찬 사람도 소탈이라는 용어를 쓰는구나.

17대 총선에서 구미에 나가서 며칠 노가다 뛴 것에 수고하셨다고 청개구리 노짱께서 추 씨를 그의 전공 분야인 건설교통부 장관 자리에 앉히셨다. '보은인사'라는 말을 잘 알 것이다. 정치권에서 이와 같은 행태는 종종 볼 수 있는 일이지만, 소탈하신 추 장관님께서도 인생살이의 기본원리원칙인 Give & Take는 절대 놓지 않으시는 센스. 정말 소탈하신 분이시다.

유필우 의원의 대정부 질문에서도 그 중요한 사리에서도 긴장하지 않으시고 실소를 내뱉으실 수 있는 추 장관님의 담력. 정말 우리 나라 모든 국가 공무원들이 보고 배워야 할 강짜가 아닐 수 없음입니다. 참으로 소탈하신 우리의 추장관님께서는 국회 대정부질문장에서도 결코 긴장하거나 떨지 않습니다. 소탈하시니까요. (물론 추장관님도 화를 내실 줄 아십니다. 그 다음 줄 기사를 읽어 보세요. 하하. 너무 소탈하셔서 그래요.)


더 볼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새삼 글을 쓰면서 신문의 논조를 비꼬다가 보면서 느낀건데, 이데일리라는 이 신문사는 어떤 면에서 스포츠 스타들의 추한 사진만 올린다는 모 기자처럼 추병직에 대한 지능적 안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신도시/인천공항/5천만원 증권투자 같은 부분은 굳이 공개해 봐야 추병직 장관에게 좋은 소리가 나올 수 없는 부분인데도 분명하고도 상세하게 기술해 놓고 있는 모양새가 내가 왠지 낚인 것 같은 기분이다.

어쨌거나.. 그 분은 5천만원을 날리고도 무소유의 기쁨을 깨달을 수 있는 소탈한 분이시니까요.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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