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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못이룬 노욕과 구태의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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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연합뉴스]

대통령 선거에서 이회창의 정계복귀의 늬앙스를 펼친 한마디에 대해 생각보다 큰 파장이 일고 있다. 뚜렷한 입장 표명없이 흐리멍텅하지만 뼈가 있는 분위기로 자신이 과거 김대중과 유사한 케이스로 정계 복귀를 노리고 있음을 언론에 흘리자 그의 친정인 한나라당에서 무척 못마땅한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한나라당의 씽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며 연합뉴스/한나라당/국정감사NGO모니터단으로부터 우수국정감사위원으로 선정되며 대외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안고 있는 최구식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회창에 정계복귀 움직임에 대한 날카로운 칼날을 세우고서 그의 복귀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이회창 측의 뚜렷한 입장 표명은 없었지만, 초선의원의 도발적 발언에 대해 적잖게 불편한 심기를 품었을 것이 틀림없다.

이회창의 정계복귀 가능성은 이미 그 발언 자체만으로 강력한 당내/당외 저항을 받을 것이 충분히 예견되어 왔던 사실이다. 이회창은 자신의 정치적 허물에 대해서 뚜렷한 해명없이 권력유지 이외에는 아무 생각없는 단세포 노무현의 가벼운 입이 놀린 '대선자금 1/10발언'이 허구로 증명되면서 암암리에 조용히 묻어가버린 의혹의 진흙탕에 빠진 최악의 패장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한나라당에는 이명박/박근혜라는 전체 대선주자 지지율 1,2위를 다투는 강력한 대권도전자들 이외에도 손학규와 원희룡 등 군소후보들까지 말 그대로 후보자 난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상황에서 이미 안정적으로 지지도를 확보한 이명박을 비롯한 여러 후보들에게 '차떼기 부패정당'이라는 불명예의 원흉이 되어버린 이회창의 정계복귀가 달가울 리 없다.

이회창의 이와 같은 정계 복귀 움직임에 이르는 과정은 김대중의 정계복귀와 큰 의미에서 그 궤를 함께 한다. 둘의 다른 점이 있다면 김대중은 자신의 대선 과정과 대선 이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아태재단이라는 사조직을 이끌고서 국외활동을 통해서 전문적이고 조직적으로 국내선전활동을 했었다면 이회창은 대선자금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된 탓에 소극적인 국내활동으로 극히 제한되었고 아태재단에 비해 극히 미비한 조직력을 가진 창사랑 등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활동을 하는데 제한되었다. 지금와서 돌이켜 보면 이회창의 정계은퇴 발언은 진실되지 못했던 듯 하다. 그는 김대중을 자신의 역할 모델로서 내정하고 그와 유사한 형태의 정계복귀 시나리오를 꿈꿨던 듯 하지만, 자신을 둘러싼 여러 악재들이 그와 같은 역할 모델을 5년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그것을 완료하지 못하게 만든 듯 하다. 그리고 그 증거가 최구식 의원의 날이 바짝 선 반대의사 피력과 동의를 얻지 못하는 국민적 공감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나 또한 저 인간이 싫다. 그래서 노무현을 찍었었다.)


이회창의 복귀는 '현상에 대한 오판'이다.
한때는 이회창이 청렴하고 유능한 법관이었을지 모르지만, 지금 이회창을 청렴 혹은 유능의 아이콘으로 연결시키는 국민은 100에 1명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회창은 이미 그 존재 자체로 2번의 대선 패배의 중심이고 '차떼기 대선자금'(이건 단지 한나라당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다.)이라는 그가 죽을 때까지 결코 씻을 수 없는 오명과 매치된다. 이회창은 이미 정치생명이 끊어진 식물인간과 같은 존재이며 정치적 산송장이다.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박근혜(손학규도 말을 했었지만, 이/박/고 3인 이외의 대선 이후 잊혀질 사람의 말은 무시해도 좋다.)는 '나라의 큰 어른'이라는 내키지 않을 존경을 표시했지만, 이회창의 정계복귀 시도를 반길 가능성은 전혀 없다. 구태를 극복하는데 걸린 4년의 시간을 다시 되돌릴 이유가 전혀 없는 현재의 한나라당이기 때문이다.

이회창의 복귀는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다. 70노인 이회창의 재등장은 마치 늙고 권력욕에 눈먼 비현실적 이상주의자 김대중의 등장에 맞먹는 과거로의 회귀다. 아니 오히려 더 나쁜 현상이 될 것이다. 김대중의 재등장은 한반도 분단과 경제위기라는 특수한 상황이 만든 일시적 과오였지만, 이회창의 재등장은 그 자신이 가진 부패와 무능의 재판이다. (이회창의 무능은 한나라당의 우위에서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2번이나 패한 '정치꾼'으로서의 무능이다.) 게다가 김대중, 이회창 모두 자신의 과오 못지 않게 자신의 2세대와 친족들로 인해 자멸했다. 공교롭게도 정치적 은퇴와 재등장 시기에서의 당사자들의 연령도 닮은 꼴이다. 국운을 가지고서 한 번도 모자라 두 번이나 모험을 걸텐가. 국가는 당신 혼자만이 타고 있는 배가 아니다.


지난 번 조순형이 정계 복귀를 했을 때 글을 남긴 적이 있다. 조순형이 주도한 탄핵이 당시에는 국민들의 단견에 의해 정당성을 얻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그의 명예가 복권되었음을 인정하고 그가 그대로 정치적으로 '아름다운 은퇴'를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내용이었다. 이번 이회창의 복귀 시도에 대해서는 좀 더 다른 내용의 은퇴를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그것은 '아름다운 은퇴'가 아닌, '더 큰 비난을 받지 않고 후배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한 은퇴'를 하지 못하는 노욕(老慾)에 대한 비난이 될 것이다. 앉을 곳과 누울 곳을 가릴 수 있는 안목이 아직 부족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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