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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사 : 5분 지각 고3생 200대 때린 교사 파면

- 5분 지각 고3생 200대 때린 교사 파면
이 기사를 보며 약간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매우 당연한 조치이면서도 점점 위축되어 가는 체벌로 인해 기고만장하는 학생들의 경거망동이 눈에 선하기 때문이다.
사실 체벌은 내 동기들쯤까지만 해도 상당히 생활화(?)된 것이었다. 아무리 모범생이라도 한 달에 한 번도 체벌을 당하지 않고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었다. 무슨 꼬투리를 잡혀서든지 간에 체벌을 받는다. 특히 한국과 같은 동양권 문화 국가 특유의 연대책임/단체책임 같은 것을 통해서 반 전체가 속칭 '조지기'를 당하기도 하기 때문에 체벌은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었다.

2~3년쯤 전에 어느 인문계 고교 교무실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다. 그 학교에서는 참 웃긴(?) 일들이 많았다. 순둥이 같은 총무부장(교총)이 아무 생각없이 조선닷컴을 통해서 신문을 보자 약간 성깔 있는 연구부장(전교조)이 대뜸 교무실에서 고성이 오고가며 조선일보를 본다고 교감선생님이 말리는 것에도 아랑곳없이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일, 양호실 지도교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고1짜리 남녀가 아프다고 양호실 침대에 누워있다가 섹스를 하는 중에 발각된 일(이 두 남녀는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은 채, 남학생은 아프다고 하면 조퇴시키는 쪽으로 운영방침이 변경되었다. 담배 한 대 피우다가 걸리면 유기정학 2주를 먹던 시절에 학교를 다니던 나로서는 충격적인 일이었다.), 바이크 절도와 장물을 취급하다가 경찰 출동에서 체포된 일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가장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요즘 학교에는 체벌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 곳은 공립고교여서 좀 심하고 사립고교에는 체벌이 아직 좀 있다고 한 중년 교사분의 증언이 있었다.) 그나마 체벌의 도구로 쓰이는 것이 30cm짜리 플라스틱 자 정도. 적어도 나의 눈에는 교사를 우습게 보는 요즘 학생들과 그 학교에서 바닥에 떨어진 교사의 권위가 체벌의 부재에서 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교무실에 호출된 학생들이 대놓고 때리면 신고할거라며 협박(?)하는 역겨운 소리를 지껄이는 꼴을 보면서 내가 뚜껑이 열릴 정도였다.

한편 시대가 변하면서 이런 비상식적인 체벌이 사회적 이슈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기도 하다. 나는 아직도 내가 고2때 반 전체(그 때는 한 반에 학생수가 55명이 넘었다.)가 대걸레가 3개 부러지는 동안 30대씩 맞았던 것을 기억한다. 중요한 것은 나는 나와 우리 반 학생들이 왜 그것을 맞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우리들 모두는 그것이 사립고교에서 자주 벌어지는 교무실에서 쪼인트 까인 교사들의 분풀이라는 것을 잘 안다.) 요즘 같았으면 신고가 들어가고 문책이 될 터인데, 그 때는 왜 그렇게 그것을 두들며 맞으면 분함을 느끼고 말았을까. 우리 또래 나이에 어디 그런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한두 번일까.

최근 '학생인권'이라고 제시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나는 매우 가증스러울 정도로 거부감을 느끼지만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비정상적이고 비상식적인 체벌행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더 이상 교사를 '스승'이라 부르지 않고 교사를 교육을 직업으로 하는 직장인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면 능히 해고되어져야 할 존재로서 사회 구성원들에게 재인식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 매우 고무되었다. 사범대 졸업 이후 한 번도 자기개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그들에게 더 이상 학생이 자신들의 샌드백이 아닌 인격체로서 취급되어지고, 무능하면 언제든지 짤릴 수 있다는 긴장감을 조성하여 그들로 하여금 양질의 지도능력 함양을 강요하는 것이야말로 분풀이용 체벌로 학생들의 수학의지를 꺾고 교사에 대한 존경심을 격하시키는 행위에 얽메이지 않게 하는 일일 것이다.

깨놓고 말해서 그 5분 지각했다는 학생이 그 날 하루 처음 지각해서 그렇게 개꼴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초짜는 없을 것이다. 이사장 아들도 인간이다. 그의 지각이 상습적이었고 학교 생활이 모범적이지 않았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사사로이 축적된 감정으로 인해 5분 지각했다는 것을 핑계로 그렇게 학생을 개병신으로 만들어 버릴 권한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충분히 현행범으로서 법적인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놈이 그에게 흘리게 했던 그 눈물 만큼 놈이 흘리는 눈물이 보고 싶다. 그리고 그 눈물 앞에 가래침을 뱉으며 말할 것이다.

"후회해도 이미 때는 늦었노라."라고..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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