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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쉬운 책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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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뜬금없이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나는 쓸데없이 어려운 책만 골라서 보려고 하는 걸까?"

내 방에 있는 책 중에서 정치학/국제정치학/외교학과 관련된 책을 제외하면 책이 정말 몇 권 남지 않는다. 한 번 책을 살 때 두껍한 책 여러 권을 한꺼번에 주문하는 탓에 조금 생활에 쫓겨서 책읽기를 소홀히 하면 책이 그냥 묻혀버리기도 하는데, 지금까지도 안읽은 책이 좀 있다.

위의 책은 며칠 전에 집에 도착한 책 2권(마키아벨리 - 군주론, 알베르트 슈페어 - 기억)과 오늘 교보문고에 쇼핑을 갔다가 그냥 즉석으로 사온 책(타가미 요코 - 새댁 요코짱의 한국살이)이다. 새댁 요코..라는 책은 오늘 교보문고에서 정치 분야 코너에서 책을 보고 있는데 거기에 놓여 있었다. [...요즘은 이런게 정치적인가?] 그냥 서서 좀 보다가 보니 재밌어서 나도 좀 가벼운 주제의 책을 보고 싶어서 덥썩 사왔다. - 가격도 꽤 저렴했다.

하지만 조만간 집으로 배달될 책들도 여전히 까탈스러운 정치학과 관련된 책들이다. 남은 시간동안 다 읽을 수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보고 싶은 마음에 주문을 해놓았다. 내가 조만간 일을 시작하면 그 곳에서 그 책들을 읽을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최소한 근시일 안에는 거의 불가능하다.


P.S. : 오늘 음반을 사는데, 내 옆으로 중국인 3명이 지나갔다. 그들이 중국어로 씨부렁거리기 전에 이미 난 그들의 존재를 느껴야만 했다. 그들의 주변을 AT필드처럼 둘라싸고 있는 그 악취들. (난 중국인이 싫다.)


Hedge™, Against All Odds..

새로 도착한 책들

사실 이미 책 내용의 상당 부분을 읽었고, 책의 저자인 Peter 'Warren' Singer의 국내 다큐멘터리와 내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대본, 이 블로그에 쓰다가 점춰진 채 공개되지 않고 있는 관련글 등 여러 루트를 통해서 내용을 익힌 Corporate Warriors를 샀다. 민간전투병(속칭 '용병')들의 활약상과 민간전투병 용역업체와 민간병참업체들의 활동과 폐단, 초법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그들과 유력 정치권과 결탁된 민간병참사업 분야의 그늘을 짚은 책이다.

인간의 역사에 있어서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모두가 민주주의 국가인 것이 아니고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모두가 합리적이지도 않으며 평화 지향적이지도 않다. 그와 같은 전쟁에 대한 서방선진민주국가 국민들의 '대안없는 반전논리'가 만들어낸 사생아인 '민간전투병'은 국민적 저항과 평화추구의 의무 그리고 정치행위의 하나로서의 전쟁의 필요성 등이 뒤섞이며 찾은 타협점이다. 제3의 길을 찾는 소위 진보진영들은 탈냉전 시대에 창궐하는 민간전투산업의 비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월간조선 편집장 출신의 조갑제 씨가 가장 최근에 발간한 보고서인 '자폭의 동반자들'. 북한의 핵실험 실패를 통해 북한의 6자 회담 조기 복귀를 예견한 조갑제 씨의 추적기가 담긴 책이다. 국민의 혈세로 대북송금하여 북한 핵개발의 군자금을 지원하고 노벨평화상을 '구입한' 김대중과 북한 핵실험을 통해 그 무력한 종말을 고한(그러나 아둔한 노무현은 결코 인정하지 않는)햇볕정책에 대한 조갑제의 증오와 경멸 그리고 그 증명이 담겨 있다.

햇볕정책의 목적은 한반도 긴장완화인 동시에 남북 간의 대화진전이었다. 김정일 세습왕조가 그토록 노래를 부르던 '우리민족끼리' 우리민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거의 10년에 걸친 우리 정부의 노력이었다. 그러나 김정일 세습왕조는 단 한 번도 국제협상에서 한국을 협상파트너로 인정한 적이 없다. 북한이 목을 맨 협상파트너는 오로지 '美제국주의자'들 뿐이었다. 표리부동한 북한괴뢰도당들의 모순과 개인의 명예와 특정 집단의 영달을 위해서 그 실패를 인정하지 않은 채 국민들을 호도하는 대북포용정책의 무자비한 선동과 만행을 조갑제 특유의 증오가 서린 필체로 고발하리라 믿는다.

'도서출판 그린비'에서 나온 근현대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정치적 사건 4가지를 선정하여 소개한 소책자 수준의 책이다. (하지만 1권당 9900원으로 좀 비싸다.) 책의 저자들이 해당 분야에서 특별히 학문적 권위를 높이 인정받는 명망 있는 저자들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그 쪽 분야의 지식인들로 책 자체도 난해하게 전문서적의 느낌보다는 쉽고 간결하게 표현하여 정치외교학 관련 학부생들의 기본적 이해를 돕는 저서 정도로 쓰이기에 손색이 없다. 문제는 현재 대학의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의 평균 소양은 이런 책조차 읽기 힘들지 않을까? 강의 시간에 '대통령 중임제'가 뭐냐고 묻는 3학년 학생이 있을 정도이니. 21C 하나만 잘하면 대학에 간다던 이해찬 세대가 만들어낸 한국 교육계의 비극이다. 어쩌면 학문에 게을렀던 그들 스스로도 삐뚤어진 교육정책 실패의 피해자들인지도 모르겠다.


Hedge™, Against All Odds..

책 : 새로온 책


최근 구입한 10여권의 책 중 2차로 도착한 책. 이 중에서 내가 구입한 책은 4권 뿐이다. 2권은 무슨 책을 사면 딸려서 오는 책으로 온 것이다. 혹시 이 블로그를 장기간 보아온 분이라면 이 중에서 내가 샀을 것 같은 책 4권을 찍어낼 수 있을 것 같다.

머니볼 / 21세기 환경외교 / 한국인, 다음 영웅을 기다려라 / 문명의 붕괴.... 이렇게 4권이 내가 구입한 책이고 아침형 인간 / 한국의 힘.... 이 보너스로 딸려온 책이다. 내 성격상 '아침형 인간' 같은 저런 트랜드 책은 구입하지 않는다. 경향신문사에서 제작한 '한국의 힘'이라는 책처럼 작은 장점을 크게 오버해서 "우리도 알고 보면 열라 잘났어!"라고 과장하며 그들이 꽤하는 '소기의 목적'을 추구하는 책은 잘 구입하지 않는 편이다.

4권의 책을 구입하고 나서 내가 의도한 목적과 매치가 되지 않는 책이 있다면 '21세기 환경외교'이다. 내가 의도한 것은 駐OECD현직 참사관인 그의 경험에서 우러나는 한국 외교가 처한 난관과 현실에 대한 토로가 서술되길 기대했으나, 저서는 의외로 아주 원론적으로 추상적 가치에 대한 설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또 책의 1/4 가량을 저자가 2001년 기고한 글의 영문 원본을 담고 있어서 더욱 마이너스 요인이다. 한글로도 읽기 힘든 책을 영문으로 담아 놓아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마치 외무고시 기출문제를 보다가 영작문 부분의 '핵 폐연료봉'을 작문해야 하는 부분을 보는 순간 좌절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나머지 책들은 아직 제대로 보지 못했다. 지금 먼저 읽고 있는 책은 다른 책(따로 포스트를 쓸꺼다. 앞으로는 Private Editorial 코너 이외의 카테고리는 가급적 글을 짧고 복수의 포스트로 꾸며볼 생각이다.)이기 때문에 내용을 살짝 훑어보는 선에서 그쳤다. 하지만 이번 구매는 다른 때와 달리 만족도가 조금 떨어진다. 역시 주요 관심 분야에서 이탈한 책을 주문하다 보니, 책을 보는 안목이 다소 떨어졌나 보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 떠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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