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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구입한 음반/DVD

[왼쪽부터 첸카이거 감독의 '투게더'OST, 쇼핑몰에서 증정용으로 준 가사가 온통 찌질이 욕설 뿐인 B-Boys'C(SM의 이수만이 프로듀서다.), 찰리 파커(10CD), 지미 헨드릭스 DVD, 모차르트(5DVD)/헨델(4DVD)/바그너(4DVD)의 오페라 DVD.]

2주 전 토요일에 이루어졌던 주문과 연계된 CD/DVD 구매가 이제서야 완료되었다. 이번에 구매 컨셉은 과거로의 회귀였고 오페라에 대한 접근이었다.
그로 인해서 구입한 것은 너무 많이 우려먹어서 쓴물 밖에 안나오는 Jimi Hendrix의 우드스탁 라이브와 찰리 파커(Charlie Parker), 헨델의 오페라(리날도/아리오단테/줄리어스 시저)와 바그너의 오페라(탄호이저/로엔그린/트리스탄과 이졸데), 모차르트의 오페라(피가로의 결혼/돈 조바니/마술피리/코스 판 투테/세랄리오로부터의 납치)이었고, 매장에서 그냥 눈에 띄어서 산 OST인 첸카이거 감독의 예전 영화 Together의 영화음악을 샀다.

'투게더' 영화는 참 풋풋한(?) 그런 영상과 스토리였다. 권선징악을 그려내듯이 순수는 반드시 통한다는 믿음 아래에서 쓰여진 듯한 이야기. 그리고 그것이 찌질한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한 찬미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참 마음에 들었었다.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룬 드라마다 찌질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한국 드라마(!)' 때문이 아닐까.
꼬마가 마지막 씬에서 아버지와 열차역 사람들 앞에서 혼자 바이올린을 독주하는 장면과 꼬마를 대신해서 콩쿠르에 출전한 동료가 독주하는 장소의 오케스트라가 번갈아 가면서 협연을 하는 장면이 영화를 본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이 난다. 그 때 함께 본 사람이 정말 의미 있는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누군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 때는 참 소중한 사람이었을텐데.. (영화를 잘 보지 않는 나에게 3년쯤 전에 극장에 함께 간 사람이라면 상당히 비중있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찰리 파커'의 음반은 순전히 충동적으로 눈에 띄어서 산 것이다. 10CD짜리 박스세트임에도 가격이 저렴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독일에서 발매된 것을 일본이 수입해서 한국이 재수입하여 매장에 놓여진 것으로 보인다. (레코드社는 독일 업체이고 음반 스티커에는 일본어 홍보문구가 붙어 있고 한국의 매장에 놓여 있었다.) 이 또한 궁극적으로 '과거로의 회귀'라는 이번 컨셉에 맞았다. 음악도 상당히 걸쭉하고 좋다. '찰.리. 파.커.'가 아니냐.


B-Boys'C 라는 것은 쇼핑몰에서 바그너 오페라 DVD를 재고관리 실수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서 내가 대안으로 주문한 헨델 오페라 DVD를 보내면서 같이 딸려 보낸 것이다. 아직 들어보지는 않았는데 앨범 속지의 가사를 조금 보다가 보니 왠지 듣기가 싫어진다. 소위 3류 인생들의 찌질한 세상을 향한 불평불만이 노골적이면서 자기중심적으로 가득하다. 차라리 영어나 다른 외국어였으면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난 음악을 들을 때 노래를 잘 따라부르거나 노랫말을 음미하지 않는 편이니까. [그래서 연주음악을 더 좋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참 신기한 것은 음반 프로듀서가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이다. Thanks To에도 무려 '이수만 선생님'이라고 써놓고 무척 깍듯이 대해서 인터넷 속의 SM까들의 수만옹이니 어쩌니 하는 표현에 익숙한 나에게는 조금 어색한 느낌이었다.


'모차르트'의 DVD는 모차르트의 가장 대표적인 오페라인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바니, 마술피리, 코스 판 투테, 세랄리오로부터의 납치 5개 오페라가 5장의 DVD에 담겨 있다. 모차르트의 DVD는 외부 케이스에 Conductor와 교향악단, 출연진 등이 표시되지 않아서 정말 순수하게 감으로 찔러야 했다. 집에 와서 안을 열어 보니 '게오르그 솔티'라는 아주 익숙한 이름의 지휘자가 한 명 보였다. 나머지는 Erich Leinsdorf(에리히 라인스도르프?), Carlo Maria Giulini(까를로 마리아 줄리니?), Ferenc Fricsay(프릭세이?) 등이 지휘자이고 출연진은 1명도 모르겠다. [....] 교향악단은 베를린 필과 런던 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번갈아 나온다.


어제/오늘 양일 간 집밖을 돌아다니면서 즐긴 식사/유흥과 구입한 음반/DVD을 합치면 20만원이 넘는 것 같다. 울적한 기분이 되면 나가서 머리를 비우고 돈을 쓴다. 무언가 손에 쥐고 있으면 생각이 그것을 구입하는 과정과 그것의 내용물에 대한 기대로 휩쓸려서 그런지 좀 나아진다. 우울증 환자들이 주로 소비욕구 충족을 통해서 기분을 푼다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벌어야 할 이유가 또하나 느는군. 자본주의가 아니더라도 돈없이는 살 수가 없겠지.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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