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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으로 샤워를 하다.

오늘 아무 생각 없이(?) '제너럴 장'의 연구실이 비었다길래 학교에서 연구논문이나 좀 쓸 생각으로 학교를 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땀 흘리고 팥빙수 하나와 에스프레소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왔다. 학교에 가기 전에 급히 인쇄하려고 했던 미일동맹 관련 연구논문들이 프린터 토너가 바닥나면서 인쇄가 흐릿하게 될 때부터 대충 운수가 좋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학교 가는 길에 프린트 토너도 리필할 생각으로 토너를 가지고서 최홍만 츄리닝(?)을 입고 나갔는데, 이 최홍만 츄리닝이 지대로 땀복이다. 차에서 운전을 하는데도 엉덩이와 등에 땀이 나기 시작했다. 차 안의 에어컨도 이 부위의 땀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논문자료를 모아 놓은 A4지 바인더도 덩치가 커서 꽤나 무겁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서 그 바인더의 무게도 천근만근이다. 모자와 선글래스로 얼굴을 가려도 따가운 태양으로 찡그려지는 눈은 막을 수 없다.

제너럴 장의 연구실. 말이 교수 연구실이지, 초빙교수여서 일주일에 1일만 학교에 있는 탓에 그냥 시간강사 대기실과 다를 바가 없다. 단대 꼭대기층에 있는 방에 에어컨이 없다. (이점이 대박이었다.) 갈 때만 해도 선풍기 하나 있다니까 그냥 창문 열고 세수 좀 하면 버틸 수 있을 줄 알았다. 논문 작업을 하려면 컴퓨터가 꼭 필요했기 때문에 어수선한 도서관의 컴퓨터실에서 작업할 수는 없었기에 제너럴 장의 방에 있는 컴퓨터가 필요했다.

하지만 그 방은 범인이 기거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었다. 좀 더 자극적으로 묘사하자면 복도가 연구실 안보다 더 시원했다. 훨씬 시원했다. 너무 더워서 연구실에서 츄리닝 하의를 벗고 팬티 바람으로 선풍기 바람을 맞았는데 이미 완전히 물(?)에 젖은 팬티를 말리는 것은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 방은 그런 곳이었던 것이다. 에어컨이 빠방하게 켜놓는 전공 교수님들은 모두 오늘 출근을 비토놓고 집에서 쉬나 보다.(아니면 늦둥이 재롱잔치를 즐기고 있거나.)

학교 간지 3시간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그나마 레이저프린트 토너를 리필(28000원 들었다.)하고 단골 커피전문점에서 팥빙수를 하나 먹었다. 커피전문점에 갔더니 사장님 내외랑 여자 알바가 깜짝 놀라면서 방금 전에 내 얘기를 하고 있었다면서 양반은 못된다면서 웃으셨다.(여 알바의 아버지 성함이 나와 비슷하다나?) 늘 그렇듯이 사장님께서는 내가 주구장창 마셔대던 에스프레소를 이제는 항상 서비스로 한 잔씩 만들어 주신다. 요즘은 날이 더워서 에스프레소를 잘 마시지 않지만, 에스프레소는 정말 나에게 최적화된 아름다운 커피다. 늦둥이를 보셨던 교수님께서 어느날 내가 강의실에서 마시던 에스프레소 컵을 덥썩 들더니 한 모금 빨아 당기시고 한마디 하셨다.

"캬.. XX(내 이름) 네 인생만큼 쓰구나. - -.."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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