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추석에서..

추석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나서 큰댁 집 앞에서..
참 웃긴 것이 태양을 마주보고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이 무슨 유성붓으로 툭툭 찍은 듯이 사람(나)과 사물(집)의 경계가 일그러졌다. 1600사이즈에서 500사이즈로 줄이니 별로 드러나지는 않는데, 현재 이 사진은 아무 것도 손대지 않고 리사이즈만 한 형태인데도 머리 쪽 경계가 조금 부자연스럽다.

나의 수많은 조카들 중에서 유일하게(?) 내게 열라게 개기는 조카다. 아기 때는 진짜 장군감 하나 나는 줄 알았는데 크면서 살이 쏙 빠졌다. (지금 5살) 다른 조카들은 내 말이라면 껌뻑 죽는데(?), 이 녀석만은 아주 대놓고 개김질을 한다. 내가 싫단다. - -..

위의 조카의 100일이 막 지난 동생이자 현시점에서 나의 막내 바로 앞 조카다. 이 조카 다음에 며칠 차이로 조카가 하나 더 태어났다. 이제는 조카를 두 손으로 헤아릴 수가 없다.(외가까지 합치면 손발/발가락이 모두 동원되어도 아슬아슬하다.) 이 녀석을 내가 요즘 상당히 집중마크(얼굴 알리기)를 하고 있다. 물론 불행히도 지난 번 벌초 때는 녀석의 깊은 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주먹으로 뺨을 한 대 맞기도 했지만(손에 주먹쥔거 봐라. 저걸로 얻어 맞았다.), 이 녀석은 나를 거부하지 않는 것이 앞으로 전도유망한 조카다.

2주 전에 벌초 때 볼 때는 말끔했는데, 2주 사이에 갑자기 입 주변 양볼에 아토피 피부염이 생겼다. 요즘 아기들 아토피 문제가 심각하던데, 이제는 남 일이 아니게 되었다. 발달심리학에서 말하는 구강기에 속하는지 나와 함께 있는 동안 '베르트랑 구펠리에'가 도망치며 막멀티하듯이 아주 처절하게(?)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입으로 넣으려고 발악했다.

한가위는 당연히 벼가 익는 계절. 불과 1년 전만 해도 바로 내 아파트 앞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었지만, 이제는 멀리 영천까지 나와서야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었다. 나는 '개발'이 싫다.

시스터가 다른 조카들과 찍은 사진이 약간 있는데, 그것은 이 곳에 올릴 만한 사진이 아닌 것 같다. 시스터가 성질머리가 있어서 화낼라.


Hedge™, Against All Odds..

'그가 보낸 시간 > Remember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망가짐.  (6) 2007.01.26
초췌하기  (0) 2007.01.01
어느 이름 모를 바닷가에서.  (9) 2006.12.20
커피.  (3) 2006.12.19
대구수목원 국화 특별전  (4) 2006.10.30
추석에서..  (4) 2006.10.07
삐뚤어진 길  (4) 2006.09.02
거제도 : 엄청나게 피곤했던 차 속에서 보냈던 시간.  (6) 2006.07.22
비정기 회동(?)을 가지다.  (6) 2006.07.07
조제, 호랑이 그리고 야비군 아저씨  (8) 2006.07.04
소풍  (3) 2006.06.01

새 생명이 태어나다.

주말에 시골에 벌초와 제사를 다녀 왔다. 보통의 당일치기 벌초일정이 1박 2일짜리가 되어서 제법 노동강도(?)가 있었다. 2년째 시끄러운 팔촌의 모 씨가 임의로 매각한 선산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모르겠다. 역시나 세상은 돈이 짱이어서 몇 억 단위 걸리니 친척이고 뭐고 없다. 그것이 인간인 본성인 것이겠지.


시골에 갔는데 낯선 아기가 내 눈에 띄었다. 너무 어려서(라기보다는 갓 백일이 지난 핏덩이) 이목구비의 형상조차 손으로 만지는 대로 바뀌는 너무 귀여운 녀석이다. 내게 새롭게 생긴 '수많은 조카'들 중 한 명이다. [.....]

이 조카를 낳은 형수님은 다른 형수님들과 달리 나와 나이가 2살 밖에 차이가 안난다. 사촌형님이 8살 연하의 형수님과 결혼한 탓에 아직 이 정도로 내 나이에 근접한 형수님을 맞이할 시기가 아님에도 조금 일찍 생겼던 것이다. 그런 탓인지 이 에어로빅 강사를 하시던 형수님은 나와 잘 대화를 하려 하지 않는 듯 하다. 2살 밖에 차이가 안나는 남자를 "도련님"이라는 매우 뻘줌한 듯해 보인다.

그런 형수님을 닮아서 그런지 이 형수님의 5살짜리 첫째 아들은 유난히 나와 친근하지 않다. 거의 모든 친조카와 이종조카들이 나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이 녀석만은 아주 대놓고 나를 싫다고 한다. 우리 아파트에 사는 꼬맹이들도 거의 대부분 나의 살인미소(?) 한 방에 나를 따라 다니거늘, 이 조카는 무슨 베짱인지 나를 싫어한다고 말한다. 내가 이 녀석 아기 때에 다른 조카들과 달리 다소 관심이 부족했던 탓도 있겠지..싶다.

그래서 새로운 녀석의 동생인 젖먹이 조카에게는 유아기부터 적극적으로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나도 이제 20대 중반을 넘어선지라 그냥 '자연산 아동용 페로몬'으로는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전처럼 쉽지 않다. 정치외교학이 전공인 만큼(?) 정치판의 선거유세처럼 그 녀석의 면전에 내 면상을 클로즈업시켜 주었다. 옹알이도 못하는 그 녀석이 나를 보더니 아주 밝게 웃었다. 아기스럽게 사지를 몸부림치며 내가 만족스러운 듯이 웃으며 한동안 나와 눈빛으로 교감을 했다. 아기를 좋아하는지라 아이들은 그냥 눈만 마주하고 있어도 너무 기분이 좋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났다. 그 조카가 자꾸 몸을 뒤집으려고 낑낑거리는데 몸을 세로로 세워놓고서 완전히 뒤집어 지지 않아서 도로 누웠다가 세웠다가를 반복했다. (지금 생각하건데 이건 녀석의 '바디 랭귀지'였다. 자신이 몸을 뒤집으려하니 도와달라는 의미였던 것이다.) 나는 그저 새로운 조카의 행동 모든 것이 귀엽게 느껴져서 다시 녀석의 눈에 나를 클로즈업했다. 그러자 그 녀석은 주먹으로 내 뺨을 퍽! 때리고 나서 울어 버렸다. (내가 자신이 할 수 있는 단 2개의 언어인 바디 랭귀지와 울기를 이해하지 못한 것에 대한 응징인가!!)

그렇게 100일짜리 새 조카와의 1차 교감은 실패. [.....] 이번 실패를 교훈삼아 다음에는 잘하리라.

이 형수님 말고 다른 형수님께서 또 다른 조카를 낳았다고 한다. 불임 때문에 첫째도 5년만에 낳으신 형수님인데 둘째도 5~6년만에 낳으셨다. 추석이 되면 새로운 핏덩이 2명이 우리 시골집의 상석에 드러누워 있을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잠자리가 걱정된다.


Hedge™, Against All Odd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