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이제 그만 집에서 편안히 노후를 보내며 쉬면 안되겠니?

[Photo : 조선일보]

2년전 상해임시정부 시절의 이승만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을 탄핵시키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조순형 씨(적어도 '쓰레기' 노통보다는 존중하고 싶은 의미에서 '씨'를 붙였다.). 당시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을 찍었음에도(오후 2시쯤에 나한테 투표하라고 문자 메시지가 오더라. 과연 누가 보냈을지 누구라고 콕 찍어 지목하면 노빠들이 날뛰려나?) 불과 1년도 안되는 그 임기 동안의 온갖 왜곡과 망발에 질릴데로 질려버린 나는 조순형의 탄핵을 지지하는 34%의 대중들의 한 명에 소속되었다.

하지만 군사정권을 떠올리게 했던 이 정권의 언론과 인터넷 포털/친위매체를 끼고서 행하는 프로파간다(Propaganda)에 탄핵의 정당성은 난파되었고 탄핵 정국은 17대 총선으로 이어지며 속칭 '탄핵 정국' 속에서 나라를 구했다는 '헌법재판소'(정확히 1년 뒤, 헌법재판소는 나라를 망칠 존재로 전락했다. 정부의 공작과 대중들에 의해서. 누가 옳은거지?)와  17대 초선 의원들은 탄핵이라는 상황을 통해 여린 국민들의 가슴을 뒤흔들었다. 그 결과는 민주당과 하늘을 함께 할 수 없다며 격렬히 다투고 갈라져 나온 미니정당 열린우리당의 과반수 확보다. 그리고 그 선거 결과는 '칠십 노인' 조순형의 몰락이었다.


지난 2년여의 시간동안 정부와 여당은 정책 노선의 일관성도 경제지표의 긍정적 측면도 이루지 못한 채, 21C에는 더이상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는 이데올로기 투쟁에 올인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소위 주사파 출신의 386세대이다 보니 군사정권의 탄압에 '한이 맺힌 자들'인 탓에 그들의 손에 쥐어진 권력은 과거에 대한 보복과 응징 그리고 그들의 어려웠던 시절에 대한 물질적 보상의 수단으로서만 활용되었다. 정국은 그 어느 때보다 더 격렬하게 전근대적인 이념의 투쟁으로 빠져 들었고, 추락하는 경제지표 속에서 자본가 계급에 대한 적대 세력화 작업이 끊임없이 전개되며 자신들의 실정과 나쁜 성적표에 대한 국민들의 눈을 가리려 했다. 신문 지상에는 하루에소 수십 건씩 강남과 강북의 경제적 측면을 비교하는 통계와 연구논문 혹은 근거도 없는 궤변으로 중무장한 기사들이 쏟아졌다. 이제 더 이상 수도 서울은 하나의 도시가 아닌 소위 강남과 다른 지역구의 이중 구조를 가진 도시로 국민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펼쳐진 모든 보궐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정부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유례를 볼 수 없는 대참패를 연속했다. 지방 선거에서는 그나마 몇 석 건지기라도 했으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여지껏 단 1석도 따내지 못했다. 그 때마다 정부와 여당은 국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했다. 진보좌파 정권이 되겠다던 정부는 선거 때마다 말하는 국민들의 뜻이라던 그 신호들을 어떻게 이해한 것인지 전형적인 자본주의 논리인 자유무역협정을 국민들의 뜻을 거스르고 TPA 만료가 되기 전인 8월 중에 체결하려 한다. 그들이 '자본가 정당'이라고 지목한 한나라당조차도 현재 추진되고 있는 FTA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진보는 좋은 것이고 보수는 나쁜 것"이라고 목청을 높이던 열린우리당 신기남 같은 사람들이 자칭 진보정당이라는 민주노동당이 보수우파정당이라고 규정한 열린우리당을 지금도 '진보'이고 '옳은 정당'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이제는 궤도를 수정할 때가 된 것 같다. (정작 웃긴 것은 그 자신도 출신이 보수정당이며 하늘을 함꼐 할 수 없다며 갈라선 민주당 출신이라는 사실이다. 참으로 웃기는 사실이다. 잠시 진보세력들이 잘하는 과거 검증을 살짝 해봤을 뿐, 별로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 사람의 이념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이제 2년 후의 오늘이 되었다. 역적이자 매국노로 매도당하던 조순형이 돌아왔다. 그것도 국민의 손에 의해서 '나라를 구할 사람들'이라던 열린우리당 후보를 짓밟고 당당히 당선되었다. 제발 재기할 수 있게 싹만이라도 살려달라던 정동영 前당의장의 '패배 시인'(사실 이것도 웃긴 것이 불과 지방 선거일 뿐이었다. 총선이 아닌 것이다. 그들 특유의 '오버'와 '감정에 대한 호소'였을 뿐이다.)과 눈물의 퇴임에도 불구하고 노무현은 계속 헛소리를 했고 이제는 정부여당마저 대통령에게 질려 버렸는지 당의장까지 지낸 문희상 의원이 공개적으로 동요하는 의원들을 다독거려야 할만큼 당청 갈등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으며 해결가능성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노무현은 더이상 '진보'도 '나라를 구할 사람들'도 '옳은 것'도 아닌 것이 되었다. 단지 인터넷 속의 세상 모르고 풋내기 냄새가 가득한 젊은이들 사이에서만 그들의 힘을 근근히 유지하고 있을 뿐, 실제로 세상을 움직이고 또는 움직여 왔고, 앞으로도 움직일 사람들에게서는 완전히 그 싹이 잘려져 버린지 오래다. 그리고 그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의 명백한 증명이 '탄핵의 주역' 칠십노인인 조순형의 컴백이다.


나는 다시 한 번 당시 정당하고도 영광스런 탄핵의 주역이었으나 공작과 선동에 의해 좌절한 조순형에 대한 '국민들의 용기 있는 사면과 용서구함'을 환영한다. 홀로 총대를 메고 달려든 그의 용기와 결단은 근래 보기 드문 너무나 감동적인 한 정치인의 '조국을 위한 자폭행위(?)'였다. (설사 탄핵소추가 확정되었라도 조순형이 과연 무사할 수 있었을까? 나는 새삼 반문해 본다. 그렇기에 그것은 자폭행위였다.) 그는 그것으로 끝냈어야 했다. 그의 아름다운 용기는 과거로서 '추억'되어졌어야만 했다.

하지만 '늙은늑대' 조순형은 그러지 못했다. 그의 정계 복귀는 '과거로의 회귀'에 대한 상징적 조치다. 시대는 더 이상 74세 노인의 보수가 아닌 3~40대 젊은 기수의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보수를 원한다. 시대는 더이상 전쟁 경험자들의 시대가 아니다.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전후 세대들이고 평화지향적이며 탈이념적이며 실용주의적이다. 고집인지 아집인지, 보수인지 수구인지조차 가늠할 수 없는 지금의 조순형과 한나라당/민주당의 행보를 보고 있으면 저 병신머저리 인간개쓰레기 같은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의 대칭점에 있는 그 무엇을 보는 것만 같다. 대안 없는 정치의 대안 없는 국민들의 현실이 비참하기만 하다. 그러나 이런 대안 없는 현실조차도 바로 우리 국민들의 수준이 그것 밖에 안되기 때문일 것이다.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걸맞는 정부를 가진다. 단지 그 뿐이지도 모른다.
(이러다가 국민중심당이나 무소속 대통령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 두렵기까지 하다.)

Hedge™, Against All Odd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