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책 : 전략의 본질

'전략의 본질'

6명의 학자들이 접근한 6개의 전쟁이야기. 전형적인 밀리터리 매니아들을 위한 책이었다. 책 껍데기만 보고 구입한 책이었지만, 책의 2/3~3/4은 전쟁사에 관한 이야기였다. 다만 이 책에서 그 전쟁사에 대한 약간의 고차원적인 접근을 시도한 점이 있다면, 6명의 저자들이 공감하며 동의하여 정의내린 '전략의 본질'에 대해 적실성을 가진 6개의 전쟁, 그리고 그 6개의 전쟁 중에서도 '전략의 본질'을 묘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전쟁을 고르기 위해서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인 티가 약간 묻어난다는 점이다.

6명의 저자들은 '전략의 본질'에 대한 접근을 '전황이 어떠한가'에서 먼저 가치를 둔다. 아군이 우월한 상황에서 전략은 그 의미가 퇴색될 수 밖에 없다. 유리한 상황에서는 소위 소모전을 펼쳐 주어도 충분히 그 우월한 상황을 배경으로 전황을 승리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6명의 저자는 전략이 전략으로서의 가치를 가지기 위해서는 '불리한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 계책'이어야 한다는 전략의 본질에 대한 소심한 정의를 내렸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수비진영은 공격진영의 1/10의 병력일지라도 능히 방어할 수 있다는 말처럼 불리한 상황을 역전시키는 계책이야말로 전략이라 불릴 만하고 전략의 본질을 충실히 품고 있다는 것이 저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와 같은 조건 하에서 저자들이 선택한 '전략의 본질'이 잘 드러나는 6가지의 전쟁은 모택동의 反포위토벌전 / 2차 대전에서의 영국전투 / 2차 대전에서의 스탈린그라드 공방전 / 한국전쟁에서의 인천상륙작전 / 제4차 중동전쟁에서의 사다트의 한정전쟁전략 / 베트남전쟁을 꼽았다. 하지만 독자인 나의 기대와는 달리 이 책은 전형적인 밀리터리 매니아들의 기초적 지식을 가다듬고 그들의 전략전 활동상을 찬미하는 선에서 그친다. 책의 광고문구처럼 '위기를 경영했다'느니 하는 부분은 찾기 힘들다. 책의 표지글은 명백한 날조인 것이다.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는 의미는 책 한권으로 2권을 샀다는 것(보너스로 리더쉽과 관련된 보스턴 컨설팅 관련 저자의 책을 함께 준다.)과 양장본에 아트지로 2색 인쇄된 고급스런 종이, 잘 몰랐던 전쟁사에 대한 친절한 접근 정도일까? 이 책이 랩에 쌓여지지 않고 책을 펼쳐볼 수 있었다면 아마 구입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난 이런 골방 밀리터리 매니아틱한 책을 선호하지 않는다. 굳이 의미를 찾자면 찌질한 매니아들의 글이 아닌 전문가들의 시각에서 전쟁사를 접근했다는 것 정도. 이런 책을 6명의 저자가 20년이나 달라 붙어서 만들었다니 정말 애처롭기까지 하다.


Hedge™, Against All Odd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