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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에 안하던 축구 이야기 조금..

생전에 안하던 축구 이야기를 조금 해보고 싶다. 딱 한 번 토고전 관전 소감을 썼던게 월드컵 관련글의 전부였던 것 같다. 요즘처럼 마치 월드컵 얘기를 안하면 反민족 反애국행위가 되는 것만 같은 인위적이고 강제된 분위기가 싫지만, MLB를 좋아하는 것처럼 스포츠의 하나인 축구도 경기를 보다 보면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생기기 마련이다.

- 골논란 비에이라 "심판보다 우리 스스로의 탓"
어쩌면 그의 이런 자조가 현재 프랑스에게 가장 날카로운 자아비판일런지도 모른다. 세계적 강호의 프랑스가 동방의 떨거지(?) 한국에게 무승부를 한 것도 부끄러운 일인데, 그것에 심판 판정 논란을 통해서라도 현상을 역전시켜보려 애쓰는 신세가 되었다는 것 자체가 우승후보 프랑스에게는 정말 치욕스런 일일 것이다. 마치 WBC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MLB올스타즈가 코리안 올스타즈에게 관광(?)을 당한 것이 전 세계 스포츠 뉴스에 대서특필이 된 것처럼 하나 같이 우습게만 여기던 한국에게 패한 토고나 졸전(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당연히 이겼어야 할 전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승리하지 못한 것이기에 그들에게는 졸전일 것이다.)을 펼치며 무승부를 기록한 프랑스에게는 지금 이런 논란 자체만으로도 2중 3중으로 확인사살을 당하는 꼴일 것이다.

- 잉글랜드 8무 4패, "바이킹 저주 무섭네"
조 콜의 슛은 그야말로 야구로 따지면 포크볼/파워 커브 수준의 슛이었다. 꽤나 빨랐던 공의 비행 속도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꺾이며 떨어지는 슛은 정말 보면서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제라드/라르손 등이 넣었던 골들은 구겨넣은 골과 평범한 헤딩슛이어서 별로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마이클 오웬의 자뻑(?)도 좀 충격적이었다. 마치 이동국처럼 누구의 터치도 없이 제풀에 넘어져서 심각한 수준의 부상을 당하는 누구의 탓도 하기 힘든 답답한 상황에 처하고만 그들은 누굴 원망할 수도 없고 그저 포크레인질을 해버린 자신을 향해 땅을 칠 수 밖에.

- 박주영, 스위스전 필승 이끌 새로운 비밀 병기
그가 정말 천재인지는 축구를 봐도 그저 눈에 보이는데로 볼 뿐인 나로서는 알 길이 없다. 분명한 것은 그가 그리 과격한 몸싸움에 적합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고, 더불어 그가 골을 꽤 잘넣는 것 같다는 것이다.
오늘 MBC뉴스의 어떤 전문가(?)가 아드보카트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검증되지 않은 박주영을 기용하는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며 박주영이 나오려면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치거나 최소한 대등한 경기를 펼쳐야 기용할 것이라고 한다. 4800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님들이 자웅을 겨루시는 인터넷 뉴스 덧글란에는 박주영이 기용되지 않는 것은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로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이호'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이호는 주전급이 아니라고 폄하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아드보카트가 이호를 러시아 클럽팀에 갈 때 데려가려 한다나 뭐래나..]

사실 '이호'의 얼굴도 모르는 나이니 이호의 기량도 알 리 없다. 다만 내가 아는 것은 이호라는 선수가 경기에서 그리 좋은 활약을 펼친 것 같지 않다는 것이고 박주영 없이도 우리 팀이 이만큼 잘해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방인에 불과한(또 떠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듯한) 아드보카트가 박주영이 능력이 있다면 개인적인 감정에 의해서 기용하지 않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감독 마음에 안드는 면이 있겠지. 쇼트트랙처럼 대학 간 파벌 싸움도 아니고, 명지대 나온 박지성이 지금와서 한국인 감독이 중용된다고 주전에 못뛸 리가 있을까.

사실 내가 봐도 한국적인 프로스포츠 토양에서 한국인 감독은 못미덥다. 한국프로야구에서도 나는 사실 한국인 감독이 못미덥다. 스포츠계에서 파벌이라는 것은 정말 무섭다. 주구장천 외국인 감독을 기용하는 것을 외화낭비라고 대안없이 욕하기 전에 한국의 각팀 감독들이 한 번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대학의 강단에서조차 교수마다 총애하는 학생들의 라인이 있는데, 감독/코치와 수천/수억/수십억의 돈이 걸린 놀음을 하는 프로 스포츠계에서 계열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美메이저리그도 계열이 있다. 그리고 그 계열 때문에 말아먹은 팀 여럿된다. 가장 대표적으로 90년대말의 LA다저스.]

Hegde™, Against All Odds..

소감

벌써 좀 안다는 사람들은 다 한 마디씩 했지만,일부러 그런 분위기에 휩쓸리기 싫어서 한타이밍 느리게 끄적거린다. [난 잘 모르니까.] 스페셜포스할 때도 원래 애들 우르르 뛰어 간다고 같이 뛰어가면 몸빵 밖에 안해준다. 한타이밍 늦게 뛰어가야 애들이 흘리고 지나간 것들(양념친 것들)을 쉽게 주워 먹을 수 있다. [뭔말?]

- 한국팀은 호주보다는 좀 나았다. 뚜렷하게 중앙돌파를 시도한 적은 몇 번 없었지만, 좌우를 활용할 줄 알았다. 공격 루트가 다양하다는 것은 보는 사람들이 답답하지가 않고, 수비하는 쪽도 수비 범위가 넓어진다.

- 한국팀의 초반 움직임이 무척 엉성했다. 어이없는 패스미스도 많았고 특히 이을용이 상당히 컨디션이 별로였던 것 같다. 공격실수가 터지면 여지없이 이을용이거나 조재진이 화면에 비춰졌다.

- 조재진이었던가? 한국의 한 공격수가 인류 역사상 역대 최대의 대폭발이라 일컬어지는 야나기사와의 '후지산 대폭발 슛'에 필적할 만한 한라산 대폭발 슛을 월드컵 무대에서 작렬시켰다. 얼마나 어이가 없었는지 한 3초 가량 나의 의식세계가 안드로메다까지 날아갔다가 왔다. 이제 야나기사와는 한국인들의 기억 속에서 면죄부를 받지 않을까.

- 어제 조재진은 정말 아니었다. 평소에는 잘했으니 중요한 경기의 원톱으로 선발 출장했겠지만, 어제 보인 조재진의 모습은 전혀 위력적이지 않았다. 독수리슛을 남발하는 그의 모습은 그리 유쾌하지 못했다.

- 한국이 승리하는 중요한 경기에는 꼭 상대편의 퇴장 선수가 있다? 어제 토고전에서도 한 선수가 퇴장을 당했다. 그러나 어제의 퇴장의 변명의 여지가 없어 보였다. 퇴장당하는 토고 선수조차도 별다른 어필을 하지 못했을 정도로 심판 판정을 수용하는 듯한 자세였다. 이탈리아 넘들이었으면 난리가 났을꺼다.

- 어제 심판이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잉글랜드 출신의 심판이 2명 있었는데, 워낙 프리미어 리그의 거친 선수들을 많이 상대해서 그런지 얼굴에 늘 웃음을 띄고서 선수들의 파울에 여러 가지 수신호로 어필을 하며 선수들을 이해시키는 모습이 꽤나 보기 좋았다. (모레노의 판정을 내려 놓고 '배째라'라고 하늘만 보던 모습이 생각난다.)

- 토고 선수들의 움직임이 아프리카 하부리그니 어쩌니 하면서 유럽 언론들은 격하시켰지만, 내 눈에는 아주 움직임이 좋아보였다. 아프리카 못먹고 못입은 땅에서 뭘 먹고 컸는지 키는 완전 장대 수준이고 움직임도 흑인 특유의 민첩함이 한껏 돋보였다. 한 골을 넣은 쿠바자(쿠바자는 놀랍게도 나보다 2cm정도 키가 작다.)의 수비수 2명을 제치고 뛰어드는 단독 돌파와 온몸을 비틀며 작렬하는 슛은 매우 위협적이었다.

- 이천수의 프리킥은 결코 카를로스 슛이라는 휙- 휘어 들어가는 그런 현란한 프리킥에 비해서 멋은 없었지만, 골대의 빈 곳을 정확하게 찔렀다. 토고의 수비수 아가사의 수비 능력이 왠지 평균보다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다지 토고 골키퍼에게서 안정감을 느끼지 못했다.

- 안정환의 슛은 아주 깔끔했다. 공격수/수비수들의 혼란 속에서 억지로 구겨넣은 슛도 아니고, 2002년 이후 한국팀에게서 심심찮게 볼 수 있게된 호쾌하게 작렬하는 멋진 중거리 슛이었다. 이제는 정말 총알처럼 뻗어나가는 중거리 슛이 남의 나라 선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더불어 안정환과 조재진이 정말 비교되었다.

- 새로운 규정인 오프사이드 판정에 대한 변화는 매우 긍정적인 것 같다. 선수들의 움직임을 인위적으로 끊지 않아서 경기를 보는데 과거처럼 오프사이드로 인해서 흐름이 끊기는 듯한 느낌을 받기 힘들었다. 전반적으로 좋은 쪽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

Hedge™, Against All Odds..

우리 나라는 저렇게 하지 않았으면..

축구에 대해서는 아는게 별로 없지만, 적어도 오늘 경기에서 호주의 경기 풀어나가는 능력이 가슴이 답답해질 정도였다는 것 정도는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도대체 뚫리지 않는 중앙돌파에 그토록 광적으로 집착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결국에는 중앙 돌파로 3골을 몰아 넣어 이겼으니 된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아시아 선수들을 상대로 얻은 제공권의 확보가 크로아티아, 브라질에게도 통할지는 초짜인 내가 보기에도 너무나 회의적이다.

좌우 쪽 공간이 그렇게 비어 있는데도 제대로 자리를 채워 주는 선수도 없고 '비두카'였던가? 몸이 둔하디 둔한 공격수. 보는 사람이 답답할 정도로 몸이 무거워 보였다. 공격수 혼자 낑낑거리는데 좌우에서 제대로 도와 주는 선수도 없고 정말 팀웍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팀이었다. 패스도 일본팀에 비해서 전혀 유기적이지 않았고, 전략적인 맛도 없어 보였다. 단순히 힘과 신장의 우위로 처음부터 끝까지 머리를 들이 밀었는데 일본이 지쳐서 제풀에 쓰러진 느낌(그나마도 동점골은 거의 구겨넣은 수준이 아닌가.)이라고 하면 초짜의 너무 무식한 발언일까.

우리 나라는 어떻게 할런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호주보다는 잘했으면 좋겠다. 진짜 깝깝했다. 이겼으니 된거라고 할 수도 있겠찌만, 별로 보기에는 좋지 않았다. 80분동안 가슴답답한 경기를 보다가 단지 후반 10분만이 호주애호가들에게는 즐거웠을 것 같다. 그런데 그 10분간의 즐거움이 영원한 그들만의 즐거움이 되어 버렸다. 참으로 아이러니다.

- 딱 깨놓고 말해서 민족감정이니 개인감정 싸그리 씻어내고 나서 보기에도 일본의 첫번째 골은 정말 문제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일본이 하는 경기에는 항상 그런 뭔가 뒤가 캥기는 판정 1~2번이 꼭 나온다. 그나마 오늘 호주 쪽으로도 일방적으로 좋은 파울외면이 있었기 때문에 의혹(?)은 사라졌다. 페널티 지역의 그 파울을 불렀으면 정말 난리났을꺼다.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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