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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야비군 아저씨

[영락 없는 아저씨화 싱크로율 100%의 야비군복 모습. 전날 30분의 수면으로 인한 수면부족과 겹쳐져서 완벽한 아저씨 포스를 풍겨대고 있다.]

어제 한 예비군 연대장이 갑자기 혼자 기분에 취해서 예비군가를 불렀다.
"예비군이 지나간 길 승리 뿐이다-, 북괴의 붉은 무리 처부수자- 어쩌고 저쩌고 싸바싸바-"
(잘 생각이 안나네.)

나 예비군 1년차 때 어느 아저씨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예비군이 지나간 자리엔 가래침과 꽁초만이 남는다."

M16A1을 지급 받고 나름대로 집중해서 쐈는데, 완전 개발새발로 맞아 들어가서 탄착군이란게 아예 없었다. 그나마 다른 애들 템포 맞춰서 빨리 쏴대던 걸 멈추고 신중하게 집중해서 한 발 쏜게 표적에 정확히 들어가서 한 발 겨우 집어 넣었다. (후배 녀석은 5발 넣었던가..)

'민정경찰' 딱지 붙이고 나온 녀석은 딱 보기에도 얼굴에 포스가 '나 제대한지 얼마 안됐어요'라고 풍겨대더니 사격을 아주 가열차게 잘하더구만. 내 옆에 있던 2사로 녀석은 나와 함께 표적을 가지러 와서 "아씨. 하나도 안맞네." 라고 탄식하며 한 발 맞힌 나의 아쉬움을 덜어 주었다.

작년에는 온종일 비가 와서 애들이 예비군 연대 강당에서 점심 시간에 전부 자리깔고 누워잤는데 올해는 애들이 좀 소심(?)한지 바닥에까지 드러눕지는 않더구만. 작년에 피곤에 쩔어 있던 나는(후배의 표현을 빌리면 예비군복을 착용시 체력이 30% 저하되고 베짱이 50% 증가한다고 한다.) 어디 깔고 누울 곳을 찾다가 강당 위의 마룻바닥에 애들이 개머리판(견착대)을 베고 자는 것을 보고 배워서 옆에서 같이 大자로 누워 잤었는데 올해 애들은 좀 다르더구만.

해병대 녀석들은 꼭 훈련장에서 지들끼리 몰려 다니며 욕을 먹는다. (사실 서로가 서로를 욕하는 건지도 모른다.) 어제 있던 어느 해병대 예비군 녀석은 정말 압권이었다. 제일 뒤에 어슬렁거리며 교육장에 제일 늦게 와서 앉을 자리가 없자 교육장과 조금 떨어진 시멘트 바닥에 앉았다. 연대장이 여기 가까이 와서 흙바닥에 앉으라고 하자 녀석의 대답..
"거기에 앉으면 유행성 출혈혈 걸려서 안됩니다. 여기에 앉아야 됩니다."

어디서 이상한거 주워 듣고 와서 개기다가 결국엔 흙바닥에 앉았다.
같은 훈련장을 3년째 가다가 보니 조교 애들이 많이 바뀐다는 것을 느낀다. 1년차 때 있던 조교들은 다 제대하고 없고 2년차 때 내게 소매 걷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지적(작년부터 바뀌었는지 원래 접어서 각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대충 올리는 걸로 바뀌었더라.)하며 바르게 하라고 하던 이등병 녀석이 상병이 되자 군번이 풀렸는지 빠질대로 빠져서 온종일 히히덕거리며 너무 즐거워했다. (조교 중에 병장이 없었다. 녀석의 동기인 듯한 상병이 견장을 달고 있었으니..) 어디를 꽂아 놓아도 어리버리해 보이는 이등병들은 정말 누구 말마따나 계급장 떼고 데려다 놓아도 계급을 다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서로 다른 모습들.

내년부터는 동원 들어거야 된다. 오늘 피곤해서 낮 2시에 일어났다. 동원 들어갔다가 오면 며칠 몸져 눕는건가. = =..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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