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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보스턴의 저주, 연봉 인플레이션

[마쓰자카, 정말 너와 너로 인해 일본애들이 떼돈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극소수 메이저리그 구단 때문에 정말 여러 사람 사는게 피곤해져 버렸구나. 너는 1억 달러라고 하는 돈(그 중 네 손에 쥐여지는 것은 3000만 달러 내외겠지만.)의 가치를 메이저리그 타자들 앞에서 증명할 수 있겠니? 좋은 선배들(스즈키 이치로, 마쓰이 히데키, 노모 히데오)들 둔 덕분에 네가 가장 호강하는구나. Photo : 민기자닷컴(민훈기 기자)]


제목 그대로 MLB에 새로운 '저주'가 내렸다. 저주라고 표현해도 부족할 지경이다.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구단주의 개인적 채무관계 때문에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즈에 팔아치우고 나서 80년 넘도록 월드시리즈를 우승하지 못했던 보스턴 레드삭스가 저주를 풀고 나서 무슨 못된 심보가 난 것인지, 아니면 나와 몇 살 차이 나지도 않는 햇병아리 단장 테오 옙스타인의 광기가 발동한 것인지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와의 독점 교섭권을 따내기 위한 세이부 라이온스의 포스팅 시스템에서 5111만 달러는 써낸 것이 그 저주이다.

마쓰자카의 5111만 달러 독점교섭권 입찰 문제는 이미 한 번 다룬 문제이니 넘어가고, 이 5111만 달러가 미친 영향이 이제부터 풀어나갈 이야기다. 도대체 이 5111만 달러라고 하는 보스턴의 첩보전 실패가 야기한 비극적 결말이 요즘 MLB관련 기사를 보는 내 가슴을 갑갑하게 만드는 기사들이다. 도대체 이 5111만 달러는 어떤 영향을 미쳤단 말인가?

보스턴의 첩보전 실패 : 보스턴이 5111만 달러를 써낸 것은 보스턴이 다른 경쟁자가 5천만 달러 이상을 써낼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111만 달러가 추가된 금액을 써냈으나, 실제로 입찰한 구단들 중에서 2위와 보스턴의 금액 차이는 1200만 달러가 넘게 난다. 곧 첩보전에서 패배한 댓가로1111만 달러 이상을 날린 것이다.


올시즌은 유난히 FA로 풀린 선수들의 이름값이 떨어진다.(특히 타자 부분에서 그러하다.) 올시즌 좀 쓸만한 선수들은 모두 시즌 종료 이전에 연장 계약을 체결해서 애초에 그 선수가 FA대상 선수였는지조차 인식하기도 힘든 지경이다. 실제로 FA시장에 나온 선수들 중에서 소위 투타에서 A급 이상 선수로 불릴 만한 선수는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한 '호타준족의 돌글러브' 알폰소 소리아노(Alfonso Soriano)와 시카고 컵스의 조용한 강타자 아라미스 라미레즈(Aramis Ramirez), 역시 시카고의 또다른 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강타자 카를로스 리(Carlos Lee),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의 베리 지토(Barry Zito),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독일병정 앤디 페티트(Andy Pettitte) 정도에 불과하다.

알폰소 소리아노와 돌글러브 : 그는 올시즌 46홈런 41도루 이외에도 40홈런 40도루에 2차례가 거의 근접했다가 아깝게 놓친 적이 있다. 돌글러브의 악명은 그의 통산수비율 0.970이외에도 소극적인 수비로 아예 수비실패에 포함되지 않는 수비도 많기 때문이다. 사실 더 극심한 돌글러브는 아라미스 라미레즈인데 3루라는 핫코너를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산 수비율이 0.950도 안된다. 하지만 알폰소 소리아노는 박찬호의 팀메이트였던 덕분(?)에 훨씬 더 국내팬들에게 돌글러브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또 실제 수비 모습도 매우 불안하고 갑갑하다.

나의 이러한 평가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도 많겠지만, 나의 FA를 보는 시각은 '즉시전력감'인 동시에 '팀의 장기 플랜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선수'로 한정하고자 한다. 그러므로 로저 클레멘스, 베리 번즈, 그렉 매덕스 등과 같은 이미 전설이 된 선수들의 명단을 제외한 것이다. 이들은 아무리 길어도 2년 이상의 계약을 절대 이끌어 내지 못할 것이다. (은퇴를 입에 달고 사는 '양치기' 중년 로저 클레멘스를 보라.) 어느 정도 중량감을 가진 B급 선수들과 올시즌 한 시즌만을 잘한 선수들도 있지만, FA선수는 직전연도의 성적과 함께 그 성적의 꾸준함(Workhorse로서의 능력)을 평가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많은 선수들을 A급에서 제외하였다.


[태풍의 핵이 된 알폰소 소리아노 Photo : 스포츠동아]

왜 보스턴의 저주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이런 FA선수들의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바로 이들이 보스턴의 저주 덕분에 연봉 대박을 맞았거나 맞게될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이미 알폰소 소리아노는 8년간 1억 36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종신계약(소리아노는 76년 1월생인데다가 그 신상정보조차 신뢰할 수 없는 도미니카 공화국 태생이다. 완전한 종신 계약이나 다름없다. 연평균 1700만 달러)을 맺었고, 꾸준하긴 했지만 화려하진 못했던 아라미스 라미레즈도 5년간 7500만 달러(연평균 1500만 달러)를 받았다. 카를로스 리도 6년간 1억 달러(연평균 1667만 달러)에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안착했다.

현재의 이러한 연봉 계약은 2000년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10년간 2억 5250만 달러 계약과 데릭 지터의 10년간 1억 9500만 달러, 매니 라미레즈의 8년간 1억 6천만 달러 계약으로 최악의 연봉 인플레이션을 겪은 이후 가장 극심한 인플레이션 현상을 보이고 있다. 보는 관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배리 번즈급이 올해까지 연봉 1800만 달러를 받았고 '지존'을 향해 달리고 있는 앨버트 푸홀스도 연봉 1200만 달러 수준에서 7년 계약을 맺은 시장상황(물론 앨버트 푸홀스는 연봉조정신청 기간에 FA선수급 대우를 받았다.)을 감안할 때 알폰소 소리아노, 카를로스 리, 아라미스 라미레즈 등은 지나친 고평가로 평균연봉이 몇 백만 달러나 상승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가? 그것의 원초적 시발점은 올시즌 쓸만한 선수들이 의외로 많지 않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점은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뿌려본 적도 없는 투수가 앞으로 체결하게 될 1억 달러가 넘을 매머드급 장기계약이 선수들의 연봉욕구를 자극했고 구단으로 하여금 변명의 여지를 좁혔기 때문이다. 전혀 검증되지 않은 선수에게 1억 달러에 육박하는 막대한 금액을 쏟아부을 준비를 하는 MLB구단을 보며 7년 이상 MLB에서 뛰며 자신의 가치를 검증한 베터랑 메이저리거들의 심경이 어떻게 변화를 일으켰을지는 안봐도 뻔한데다가, 올시즌 MLB사무국이 발표한 MLB전체 구단이 이룬 수익 규모가 52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발표가 최근 5년간 강하게 억눌렸던 연봉 인플레이션에 대한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마디로 보스턴의 객기가 전체 MLB선수들의 사기를 저하시켰고 극단적 보상심리를 자극함으로서 정말 별 것 아닌 선수들까지 고액 연봉을 요구하고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통산타율 2할 3푼도 안되는 '헨리 블랑코'가 2년간 525만 달러, 난생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13홈런)을 쳐본 마크 데로사가 3년에 1300만 달러에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었다. 19홈런/79타점(두 기록 모두 Career-High)에 난생처음 3할(0.313)을 쳐본 34살이 될 게리 매튜스 주니어가 5년간 5천만 달러에 계약을 맺을 때는 정말 더 이상 스토브리그가 보고 싶지 않을 지경이었다. 재간둥이 후안 피에르도 LA 다저스와 5년간 4400만 달러로 리드오프 선수로서는 거액의 계약을 맺었다. 2001년 이후 바로 작년까지만 해도 5년 이상의 계약은 정말 극히 드문 경우에만 체결되는 모든 구단들이 '경험적으로 꺼리게된 계약들'이었다.

보스턴發 연봉 융단폭격 예고탄에 많은 스몰마켓 구단들이 몸을 바짝 움츠리고 있다. 단적인 예로 25인 로스터에서 13명이나 FA로 풀린 '올해까지의 박찬호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같은 경우는 아예 FA선수들에게 입질조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알폰소 소리아노를 빼앗긴 워싱턴 내셔널스(前몬트리얼 엑스포스)는 그가 맺은 계약을 보며 그야말로 어이상실일 것이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도 그렇게 2년 계약을 맺고 싶어하던 노장 지명타자 프랭크 토머스를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2년간 900만 달러 계약에 보내야 했다. LA다저스의 만년부상병동으로 신음하던 J.D.드루는 아예 3년간 3600만 달러의 보장된 연봉을 내팽개치고 FA시장으로 뛰쳐나와서 대놓고 "1200만 달러 이상 불러라!"라고 요구하는 베짱장사를 하고 있다. 한마디고 야구를 보는 한 사람으로서 숨이 탁탁 막힐 지경이다.


당장은 해결책이 없다. 올시즌 A급 선수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고 보스턴에서 터져나온 마쓰자카 쓰나미로 인해 이미 맺어진 메가딜을 다른 FA선수들이 눈뜬 장님에 귀머거리가 아닌 이상 모를 리 없다. 모든 FA선수들의 기대치는 이미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올라 버렸다. 일본인 선수 영입을 통한 '일본 마케팅'이라는 부수입에 지나치게 열을 올리다가 시장 전체를 이상과열로 몰아감으로서 결과적으로 시장 전체의 목을 조르는 결과를 만들고 말았다. 이 1년의 이상과열 현상으로 인해 또다시 몇 년을 냉동고 같은 스토브리그를 보내야 할 것인가?


P.S. : 개인적으로 시카고 컵스. 역시 최근 계속 꼴아박는 팀답게 엄청난 포크레인질을 했다고 평가하며 분명히 피눈물을 흘리며 후회하게 될 것이다. 시카고 컵스가 계약한 선수들 중에서 아라미스 라미레즈 이외의 선수들의 내년 시즌을 주목하라. 역시 컵스와 계약을 맺은 알폰소 소리아노도 내년에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성적을 올려야 연봉 1700만 달러의 값어치를 했다고 평가 받을지 주목해 보자.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2002년 162경기 시즌 전경기 출장에 57홈런 142타점, 타율 3할에 장타율 0.623를 기록하고도 그의 연봉 2500만 달러의 값어치를 하지 못했다고 비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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