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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적인 스트레스 해소법


[카시니 우주선이 촬영한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 Photo : AP연합]

인간은 가끔씩 실패를 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도 하지만, 나의 경험적 지식에 의하면 한 번 실패한 사람은 다시 실패할 확률도 높다. 실패는 실패를 낳고 거듭되는 실패 속에서 자신감은 더욱 떨어지며 낮은 자신감 속에서 다시 실패를 반복하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 실패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나는 이번에 상당히 높은 자신감을 가지고 있던 일에 대해 오판을 했고, 그로 인해서 실패를 경험하게 되었다. 나는 나의 실패를 극복하기에는 더 이상 많은 시간을 가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실패가 상당히 뼈아프게 다가온다.

나는 술을 혐오하는 편이다. 술과 담배는 분위기와 멋만 제공할 뿐, 신체와 인간 삶에 그다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와인이 몸에 좋다는 소리는 극히 제한된 연구환경(우리네 쓰레기 같은 술자리 문화를 보라.)에서나 가능한 소리다. 와인만 몸에 좋다면 다른 술도 몸에 좋아야 상식적으로 정상이다.

그러나 때로는 술이 땡기는 날이 있다. 마약이 나쁜지 알면서 계속하는 것처럼 가끔씩 술이 땡기는 날이 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지만, 역시 술에 대한 혐오감이 술에 대한 욕구를 압도했다. 술에 대한 욕구를 이성으로 억누르고 나면 욕구불만은 다른 방법으로 표출된다. 나는 그나마 아주 온건한 방법의 욕구표출법을 가진 편인데 그것은 바로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것이다. 사실 PC방의 '꼴'초들의 무배려무신경의 정신까지 썩어 들어가는 담배연기에 쩔어버린 공기에 이제 정말 질려 버려서 새 학기에는 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애들이 모이고 분위기가 조성되면 가지 않을래야 가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는 과정에서 내 안의 다른 욕구로 인해 오히려 내가 주도적으로 그 곳으로 가자고 선동하거나 독단적으로 조용히 다녀오기도 한다.


하지만 PC게임은 아주 고도의 멘틀게임이다. 심리적 불안정함은 결코 즐거운 게임으로 유도되지 않는다. 나는 오늘 역대 최악의 성적을 연속으로 기록했고, 내가 가진 특유의 비정상적인 전투적 승부욕은 내 몸상태/심리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저돌적인 행동을 반복케 했다.

오늘의 일을 계기로 다시 나를 추스려야 함을 간접적으로 깨닫게 되었다. 이젠 내가 이렇게 감정이 흐르는대로 행동하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을 소유하지 못했고, 내가 가진 시간을 최대한 집약적으로 소비하여 승부를 걸어야 하는 나만의 적색경보가 울릴 만한 시기인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지금의 이 좌절감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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