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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Victory Without Suffering.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걸맞는 정부를 가진다. // 사진은 클릭으로 리사이즈. by 얼음구름


'애정'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8/06 좋은 날, 나쁜 날.(1)
  2. 2008/05/17 슬픔.
  3. 2007/08/10 언젠간.. 아물게 되겠지.(2)

좋은 날, 나쁜 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랜 기다림과 짧지만은 않았던 만남.
오랜만의 순도 높은 즐거움과 진심어린 행복함 속에 내가 머무르는 것을 질투하는 듯한 갑작스런 비보.

비보와 함께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며 몸이 안좋아져 버린 나.
깊은 시름에 빠져야 했던 너.

다시, 잠시동안만 안녕..


Pat Metheny Group - Tell Her You saw Me
[Secret Story, 1992]


얼음구름,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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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07 11:52 address edit & delete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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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어젯밤 퇴근길에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13층에 서 있던 엘리베이터가 1층에서 문이 열렸다. 그리고 아주 귀여운 여자아이가 내렸다.
나는 아주 자연스럽게(?) 언제나처럼 아이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안녕?"


아이는 빼꼼히 올려다 보더니 쪼르르 도망치듯 나가 버렸다.
허공에서 민망해져버린 나의 손.

퇴근길이다 보니 조금 꾸지리했던 내 행색이 보기 싫었던 걸까?
아니면 내 미소가 선량해 보이지 못했던 걸까?

아니면 몇 주 전 엘리베이터에서 아이를 강간하려 미친 듯이 때리고 짓밟은 어느 40대의 씨발개씹새끼놈 때문일까.


태어나서 이 날까지 완전히 아기가 아닌 이상, 한 번도 아이들에게 내 인사가 외면 받은 적이 없었다.
그 아이가 나를 그 씨발개씹새끼놈과 비슷한 부류일지도 모른다고 경계했을 것을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 아이가 날 경계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슬프다.


* * * * * * * *

새벽 5시 쯤에 그 사람에게서 전화가 왔다.
원래 한 번 잠들면 어지간해서는 중간에 깨지 않는 내가 정말 예외로 잠에서 깨어 손을 씻은 직후에 벨이 와서 새벽녁 전화치고는 꽤 빨리 받았다. 그녀도 내가 너무 빨리 받아서 놀랐다며 당황해 한다.

그냥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했다고 했다. 사실 내가 더 듣고 싶었다.
그런데 3일 연달아 새벽 3시 이전에 잠들지 못한 나의 몸은 비몽사몽.

요즘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나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기댈 곳이 되어줄 수 없었다.
일에 쫓겨서.. 시간에 쫓겨서..
내 마음과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여기서 지켜봐야만 했다.

다시 전화해서 꽤 오래 해보지 못했던 말을 슬쩍 전했다.
잠결인 듯이 분위기에 섞어서..
매일 매 시간 하고 싶은 말이지만, 아직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내가 품은 마음만큼 그 사람과 함께 아픔을 희석하고 싶다.
하지만 조금..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품은 마음만큼.. 그 사람의 아픔이 내게 전이된다.
내가 아직 미치지 못한 그 사람을 위한 나의 모자람이 나를 슬프게 한다.


얼음구름,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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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아물게 되겠지.

몇 년 전부터 난 잠자리에 들기 전에 꼭 한 번 이상씩 생각을 하는 것이 있다.

'지금의 이 모든 것들이 내일이면 끝나있길..'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항상 내 안에서는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빈 자리가 있었다. 그 빈 자리를 채워 보려다가 몇 차례 가벼운 생채기가 나기도 했었고 잠시 채워지는 듯하던 때도 있었다. 그러다가 무서운 대도에 크게 몸을 베이고 나서는 너무나 긴 시간동안 그 빈자리는 채워지지 않는 공간이 되었다.

베어져 벌어진 상처 사이로 흘러나오는 붉은 핏물을 다시 주워 담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를 채워 주겠다던 존재들에게도 상처의 아픔을 어루만지기에 바빴던 나는 다른 의미의 상처를 전염시키고 만다. 늘 삶의 여유가 부족했던 나는 그 조급함과 상처의 아픔을 이기지 못하고 도와주려던 존재들에게도 아픔을 주고 내 아픔도 다스리지 못했다.


이제는 많이 아물었다고 생각했다. 아주 좋은 치료제 덕분에 예전보다 나빠진 상황에서도 회복이 빠르고 작은 의미도, 작은 낙도 내 안에 품고 신다. 의식의 상처자국은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려 조금씩 아물어 가는 듯하지만, 아직 무의식의 상처자국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 아주 작은 외부자극에도 잠깐이나마 상처가 벌어지며 핏물을 쏟아내는 듯 하다. 그 동안 흘린 출혈이 너무 많았나 보다. 피흘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피흘리고 있다고 착각하며 가슴을 움켜쥐니 말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법은 참으로 여러 가지인 것 같다. 존재의 머릿수 만큼이나 다양한 삶의 패턴이 존재하리라. 사실 내가 살아가는 방식은 그리 대중적이지 못하다. 지지를 받는 편도 아니다. 어쩌면 그 때문에 더 내 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 방식으로 언젠가 꼭 성공(?)하고야 말겠다는 믿음. 세상에 인정 받지 않더라도 내 안의 성공을 이루고 싶다는 가녀린 희망따위로 치부될 희미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감정선. 그래서 어쩌면 내가 이 모양 이 꼴인지도 모르겠다.

비웃어도 어쩔 수 없지. 난 이런 미련한 내가 좋은 걸..
당신 그리고 당신들이 좋아해 주지 않아도.. 어쩔 수 없지.
지킬 수 있을 때까지는 지켜보고 싶다.



P.S. : 오늘부터 닉네임을 'Hedge™'에서 '얼음구름'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다른 블로그 이외의 장소에서는 얼음구름으로 오랫동안 지내서 그런지 낯설지가 않다.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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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Jung♥ 2007/08/11 00:36 address edit & delete reply

    닉넴을 바꾸셨군요 ^^

    • BlogIcon 얼음구름 2007/08/11 01:22 address edit & delete

      옛날에 좀 많이 우울함에 빠져 지낼 때에 지었던 닉네임인데, 그냥 이제는 제 닉네임으로 쓰려구요. ^^
      왠지 예쁘다는 느낌이 들어서 쓰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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