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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베어벡 코치가 괜찮은 것 같은데..

[Photo : 한겨레신문]

월드컵이 끝나고(우리에게는 끝이 났으니..) 숨도 돌리기 전에 핌 베어벡 코치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감독으로 임명되었다고 한다. 아시안게임을 코앞에 두고서 대표팀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나는 베어벡 코치의 감독 승계를 대체로 환영할 줄 알았다. 지금 현재 세계에 있는 어떤 감독/코치진 보다도 한국과 한국 선수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실제로 2개의 월드컵을 한국과 함께 치룬 사람이기 때문에 어느 감독 후보들보다도 한국팀의 차기 감독의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나이도 50세로 이제 적당히 국가대표급 팀의 감독직을 시작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그러나 축구계 쪽에서는 검증이 필요하다고 한다. 실제로 코치와 감독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나 자신도 알고 있다. 코치로서의 역할과 감독으로서의 역할이 서로 다르고 인격적으로도 서로 다른 부분을 요구하고 모든 판단과 결과에 대한 책임을 본인이 져야 한다는 점에서 분명 둘의 역할은 서로 다른 면이 있다. [그렇다고 코치가 감독과 연대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지난 월드컵이 끝나고 난 직후처럼 무작정 명성만 보고 코엘류 감독을 영입했을 때 한국팀의 모습을 되돌아 본다면 무작정 감독의 명성만 보고 쫓아갈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본프레레 감독 시절과 아드보카트 감독 시절을 서로 비교해 보면 또 감독으로서의 명성을 쫓아야 할 필요가 있기도 해 보인다. [무엇보다 본프레레는 있는 동안 인격적인 면에서 정말 실망했다. 경기 결과에 있어서 선수를 탓하는 감독은 감독으로서 자질미달이다.]

처음부터 감독으로 타고난 사람은 없다. 모두가 선수와 코치를 거쳐서 감독이 된다. 베어벡은 초짜 감독이 아니다. 감독을 하면서 이미 팀을 하나 말아먹은 적이 있다. (J리그의 교토퍼플상가) 하나 말아먹었으니  다음에도 말아먹을 수도 있다. 흔히 말해서 안되는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기도 한다. 반면에 그것을 경험삼아 잘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

아드보카트에게 매달리다가 시기를 놓쳐서 특별히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감독직을 공석으로 비워두기보다는 누구보다도 현재의 한국팀을 잘 알고 있는 대안으로서의 現코치의 감독 승진은 '동양적 정서'에서 별로 무리가 없어 보인다. 베어벡 코치가 연봉이 그리 비싸지도 않을 것이고 다른 곳에서 이미 팀을 하나 말아먹으면서 경험도 좀 하고 왔는데다가 한국팀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니 한 번쯤 기회를 줘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축구 대표팀은 '국가'와는 다르니까.

무엇보다 '하고 싶다'고 자청하는 사람이 아닌가? 단순히 돈이 문제였다면 아드보카트를 따라가는게 훨씬 더 대우가 좋았을지도 모른다. 뭔가 한 번 감독으로서 도전해 보고 싶은 야심이 있는 듯한게 마음에 든다.

Hedge™, Against All Odds..

생전에 안하던 축구 이야기 조금..

생전에 안하던 축구 이야기를 조금 해보고 싶다. 딱 한 번 토고전 관전 소감을 썼던게 월드컵 관련글의 전부였던 것 같다. 요즘처럼 마치 월드컵 얘기를 안하면 反민족 反애국행위가 되는 것만 같은 인위적이고 강제된 분위기가 싫지만, MLB를 좋아하는 것처럼 스포츠의 하나인 축구도 경기를 보다 보면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생기기 마련이다.

- 골논란 비에이라 "심판보다 우리 스스로의 탓"
어쩌면 그의 이런 자조가 현재 프랑스에게 가장 날카로운 자아비판일런지도 모른다. 세계적 강호의 프랑스가 동방의 떨거지(?) 한국에게 무승부를 한 것도 부끄러운 일인데, 그것에 심판 판정 논란을 통해서라도 현상을 역전시켜보려 애쓰는 신세가 되었다는 것 자체가 우승후보 프랑스에게는 정말 치욕스런 일일 것이다. 마치 WBC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MLB올스타즈가 코리안 올스타즈에게 관광(?)을 당한 것이 전 세계 스포츠 뉴스에 대서특필이 된 것처럼 하나 같이 우습게만 여기던 한국에게 패한 토고나 졸전(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당연히 이겼어야 할 전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승리하지 못한 것이기에 그들에게는 졸전일 것이다.)을 펼치며 무승부를 기록한 프랑스에게는 지금 이런 논란 자체만으로도 2중 3중으로 확인사살을 당하는 꼴일 것이다.

- 잉글랜드 8무 4패, "바이킹 저주 무섭네"
조 콜의 슛은 그야말로 야구로 따지면 포크볼/파워 커브 수준의 슛이었다. 꽤나 빨랐던 공의 비행 속도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꺾이며 떨어지는 슛은 정말 보면서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제라드/라르손 등이 넣었던 골들은 구겨넣은 골과 평범한 헤딩슛이어서 별로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마이클 오웬의 자뻑(?)도 좀 충격적이었다. 마치 이동국처럼 누구의 터치도 없이 제풀에 넘어져서 심각한 수준의 부상을 당하는 누구의 탓도 하기 힘든 답답한 상황에 처하고만 그들은 누굴 원망할 수도 없고 그저 포크레인질을 해버린 자신을 향해 땅을 칠 수 밖에.

- 박주영, 스위스전 필승 이끌 새로운 비밀 병기
그가 정말 천재인지는 축구를 봐도 그저 눈에 보이는데로 볼 뿐인 나로서는 알 길이 없다. 분명한 것은 그가 그리 과격한 몸싸움에 적합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고, 더불어 그가 골을 꽤 잘넣는 것 같다는 것이다.
오늘 MBC뉴스의 어떤 전문가(?)가 아드보카트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검증되지 않은 박주영을 기용하는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며 박주영이 나오려면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치거나 최소한 대등한 경기를 펼쳐야 기용할 것이라고 한다. 4800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님들이 자웅을 겨루시는 인터넷 뉴스 덧글란에는 박주영이 기용되지 않는 것은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로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이호'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이호는 주전급이 아니라고 폄하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아드보카트가 이호를 러시아 클럽팀에 갈 때 데려가려 한다나 뭐래나..]

사실 '이호'의 얼굴도 모르는 나이니 이호의 기량도 알 리 없다. 다만 내가 아는 것은 이호라는 선수가 경기에서 그리 좋은 활약을 펼친 것 같지 않다는 것이고 박주영 없이도 우리 팀이 이만큼 잘해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방인에 불과한(또 떠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듯한) 아드보카트가 박주영이 능력이 있다면 개인적인 감정에 의해서 기용하지 않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감독 마음에 안드는 면이 있겠지. 쇼트트랙처럼 대학 간 파벌 싸움도 아니고, 명지대 나온 박지성이 지금와서 한국인 감독이 중용된다고 주전에 못뛸 리가 있을까.

사실 내가 봐도 한국적인 프로스포츠 토양에서 한국인 감독은 못미덥다. 한국프로야구에서도 나는 사실 한국인 감독이 못미덥다. 스포츠계에서 파벌이라는 것은 정말 무섭다. 주구장천 외국인 감독을 기용하는 것을 외화낭비라고 대안없이 욕하기 전에 한국의 각팀 감독들이 한 번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대학의 강단에서조차 교수마다 총애하는 학생들의 라인이 있는데, 감독/코치와 수천/수억/수십억의 돈이 걸린 놀음을 하는 프로 스포츠계에서 계열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美메이저리그도 계열이 있다. 그리고 그 계열 때문에 말아먹은 팀 여럿된다. 가장 대표적으로 90년대말의 LA다저스.]

Hegde™, Against All Odds..

한국축구팀 감독은 히딩크인가? 아드보카트인가?

[아드보카트 당신이 우리나라 대표팀 감독이 맞나요?]


한국축구팀 감독은 히딩크인가? 아드보카트인가?

축구에 쥐뿔도 지식이 없는(오프사이드, 골킥, 프리킥, 페널티킥 같은 기본적인 것은 알지만, 윙백이 뭐고 MF가 뭔지도 모른다.) 나에게 월드컵은 그저 흥미로운 볼거리 하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사실상 목숨 걸고 봤지만, 축구는 불행히도(?) 그저 재밌는 스포츠 중 하나다.

이렇게 축구에 대한 관심 수준이 낮은 나에게는 최근의 스포츠 관련 기사들을 보면서 큰 의문점이 생겼다. 오늘은 좀 덜하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한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관련 기사를 보면, 사진이 박혀 있는 헤드라인급 기사에는 現한국대표팀 감독인 아드보카트 감독의 사진보다 前한국대표팀 감독인 히딩크 감독의 사진이 더 많이 붙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히딩크 감독의 관련 기사는 하나같이 한국 선수와 한국의 월드컵에서의 성적 평가와 관련된 내용들이었다.

축구 세계는 야구 세계와 분명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뭐라고 확신하기는 그렇지만, 나는 지금의 이러한 언론의 분위기가 너무 이상하다. 히딩크 그 사람은 이미 한국을 떠난지 4년이나 된 사람이고 지금의 축구대표팀 구성이 히딩크가 한국에 있을 때의 구성과 선수 면면이 바뀌어도 완전히 바뀌었는데, 왜 한국 축구를 관심 있게 지켜 보지도 않을 그에게 매달려서 한국팀의 성적과 강점과 약점을 물어보는 것일까?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뛰고 있는 아드보카트는 그저 기둥서방인가? 스포츠 뉴스를 보고 있으면 왠지 히딩크가 한국대표팀 구단주 같고 아드보카트 감독은 구단주의 눈치를 살피며 팀을 꾸려 나가는 단장 내지는 감독 같다.

왠지 한국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성적이 부진하기라도 하면 히딩크한테 쫓아가서 한국대표팀의 부진원인 분석을 의뢰할 것만 같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충분히 가능한 법한 시나리오다. 한국대표팀 감독은 아드보카트이고 코치는 베어백이다. 지금 월드컵 관련 기자들의 꼬락서니는 마치 박찬호의 성적과 구위를 보완과 평가에 대한 자문하기 위해서 브루스 보치 샌디에이고 감독과 대런 밸슬리 투수코치를 찾아가지 않고 벅 쇼월터(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와 마크 코너(텍사스 레인저스 투수코치)를 찾아가는 꼴이다. 다른 나라 기자들이 비웃지 않을까.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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