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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 선거유세 중에 야당대표 피습이 뭔가 했더니 이것이군.


오늘 오후 4시쯤인가? 내가 오후 4시를 조금 넘어서 집에서 나갔는데, 내가 나가기 전에 뉴스를 확인하고 갔었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여튼 그냥 나갈까 하다가 옷을 사올 생각에 차를 끌고 나갔는데 도심에 선거철이어서 그런지 아주 사람으로 터져 나가고 차도 너무 많았다. 어찌나 많았는지 내가 주로 주차하는 모처는 물론이고 심지어 유료주차장까지도 만차가 되어서 주차할 공간을 찾기가 힘들었다.

어렵사리 주차장에 차를 집어 넣고 후배들을 만나서 노닥거리다가 중앙로 대구백화점 앞을 지날 때쯤이었다. 열린우리당 대구시장 후보 이재용 지지자들의 유세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재용 지지자의 주장(상당히 왜곡되어 있었지만, 그렇다고 틀린 주장은 아니었다.)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이재용의 선거공약이 정말 실천된다면 '부도 대구를 부자 대구로'라는 그의 슬로건과는 무관하게 '1차 부도를 맞은 대구를 모라토리엄(지급불능선언)상태로' 만들 것이다.

이재용 지지자들의 유세가 끝나고 철수하자 조금 더 외곽쪽(왜 이재용 유세는 대구 시내 한복판의 노른자에서 하고 한나라당 대구시장 후보 김범일의 유세는 그 구석에서 2~3분쯤하다가 영업에 방해된다고 저지를 당했는지 참 생각해볼 문제다.)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어차피 이재용의 선거공약 자체가 '아무런 계획도 없는 선언적인 공자님 말씀'이기 때문에 이 두 놈 중에 한 명을 찍어야 하는 대구 시민의 입장에서 참 도토리 키를 재기가 힘들다. [현재 나는 이재용의 선거공약에 극히 불신하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다면 김범일을 찍을 것 같다.]

그런데 김범일 지지자들의 짧았던 유세 내용 중에 나를 잠시 놀라게 한 것이 있었다. 그 내용은 '야당 대표가 테러를 당했다'는 것이다. 워낙 지나가는 말로 들어서 어느 야당 대표인지 몰라서 옆에 있던 후배들(우리 후배들은 정말 똘망하다.)에게 물었는데 아무도 몰랐다. 그 의문이 집에 와서 뉴스를 보자 의문이 풀렸다.

그냥 눈치를 봐서는 극렬 노사모틱한 수구극좌파(뭘 말이고?) 내지는 그냥 한나라당을 열나게 증오하는 꼴통이 여중/여고의 여깡들처럼 얼굴에 도루코질 하고 싶었나 보다. 하지만 때가 때이니만큼 참으로 다양한 의혹들과 음모론이 나올만도 하다.


대충 근거 없이 머리에서 떠오르는 음모론을 몇 자 끄적여 본다. 모든 잡소리는 근거없다.

한나라당의 자작극(?)
아무리 혼란스럽고 어수선한 선거 유세장이지만, 유력한 야당 대표[더구나 공대(?)공주 박근혜가 아닌가.]에 대한 경호가 너무 허술했던 것 같다. 현장의 모습을 알 길이 없으니 그저 추측일 뿐이지만, 50대 꼴통의 주먹질과 공주님 용안(!)에 도루코질을 허용할 정도로 허술했다면 한나라당 경호팀은 오늘 자로 전원 해고되어야 할 것이다.

또 정말 박근혜가 그렇게 증오스럽고 죽이고 싶었다면 사시미질, 등산용 나이프질, 부억칼질 등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무기들도 많은데, 약하디 약해서 그냥 흉기로 쓸 때는 옷도 제대로 뚫지 못하는 커터칼질인가. 꼴통범인의 의도를 알 수야 없지만 자신이 현장에서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을리는 없을테고, 시기적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몰랐을 리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우발적으로 일어난 듯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치고는 꽤나 냉정하게 자신의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는 것도 우발적인 정치테러를 저지르는 사람답지 않게 느껴진다.

사건 직후 여야 정당들 모두 이번 박근혜 테러사건이 한나라당에 대한 '일종의 동정표'가 쏠리지나 않을까 싶어서 즉각적으로 정치적 테러행위를 맹렬히 규탄하며 엄정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대만 총통선거에서 천쑤이볜 후보가 선거 유세중 저격테러를 당하면서 지지율이 역전된 사례를 감안해 볼 때, 이와 같은 정치테러에 대한 자작극 논란은 충분히 제기함직하다.
딱 깨놓고 말해서 사람 죽이려는 놈이 유치찬란하게 커터칼질이 뭐냐고. 의심 안하게 생겼어? 놈이 지능 수준이 딸리는 저능아이거나, 아니면 정말 우발적으로 박근혜 얼굴에 도루코 칼빵 한 방 먹이려고 박근혜 유세하는 걸 보자마자 인근 문구점에 가서 커터칼 사들고 뛰어 나왔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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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에 대한 정치테러사건을 보면서 갑자기 제국주의 시절 의화단의 난으로 청이 말년을 보내고 있을 때 일본제국주의에 물든 열혈경찰이 이홍장을 암살하고자 시도했다가 오히려 일본이 8개국 연합군 내부와 국제사회로부터 극렬한 성토를 당하며 오히려 협상에서 불리(했다기보단 더 달라고 할 수 있었는데, 분위기상 그러지 못했다고 할까..)한 내용의 베이징조약을 맺었던 사건이 생각났다. 머리에 든 것은 없고 가슴의 증오와 열기만 담긴 녀석이 자기는 의기(義氣, 그것이 의기인지 광기, 착각인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에 넘쳐서 저지른 행동이 오히려 자기가 따르는 진영을 어렵게 만드는 사건. 안 그래도 지지율이 5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박근혜 공주께서 몸으로 도루코 칼빵 한 번 '묵으시고'(?) 아무 생각없이 있었을 부동표가 꿈과 희망의 21C에 발생한 정치테러에 분개하여 대거 한나라당으로 흡수될 듯 하다.

어떠한 경우에도, 어떠한 사유에도 이와 같은 정치적 테러행위는 용인될 수 없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인 것은 국민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역할하고 기능할 때만 가능한 것이다. 더불어 국민이 그 주인됨을 역할하는 것은 오로지 선거와 개인, 압력단체 등을 통한 합법적인 수단과 방법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그들의 수족(정치인)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것은 순전히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의 책임이다. 그 책임을 정치인에게 묻고자 한다면 그것은 오로지 선거와 탄핵(또는 국민소환)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며 어떠한 비정상적, 비합법적, 폭력적 방법이 사용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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