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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선물과 오랜만에 구입한 음반

오늘 스승의 날이어서 오전에 좀 일찍 일어나서 어머니께서 무슨 호텔에 돌잔치 가신다길래 거기 데려다 드리고(돌잔치를 호텔에서 하나?), 9시 30분쯤에 혼자 시내에 차를 몰고 나왔다.

스승의 날 당일이어서 그런지 각 학교들이 휴교라고 하더니 정말 시내에 오전 10시임에도 애들이 터져 나갔다. 중고삐리 이것들은 대한민국 땅덩이에 놀 곳이 도심지 밖에 없나. - -..
여튼.. 교보 핫트랙스에 가서 스승의 날 선물을 샀다. 운전하면서 즉석으로 생각해낸 선물이 만년필이어서 만년필을 샀다. 만년필 선물이 너무 구식이 아닌가 싶지만, 구식이신 분(선물하려는 사람이 60대 중반을 넘긴 정년퇴임 하신 명예교수님이시다.)이니 구식의 선물이 법도에 맞을 것이라 생각했다.

만년필을 처음 사봐서 뭐가 뭔지 몰라서 매장의 아가씨(이 아가씨. 날 보는 눈빛이 정말 묘했어. 꽤 어린 춘히메 같은 귀여운 타입의 여자애였는데, 정말 묘한 느낌이 들게 보더구만. = =.. 뭔가 말을 건내볼까하다가 말았다.)에게 '10만원대 만년필 중에서 잘나가는 것을 권해 달라'라고 했더니 'WATER MAN'이라는 브랜드의 제품과 상당히 익숙한 PARKER 제품들을 보여 주었다. WATER MAN이라는 브랜드가 너무 낯설어서 그 아가씨에게 이거 많이 팔리는 거냐고 물으니, 얘도 잘 모르는지 뭐라 웅얼웅얼하면서 진열대를 두리번하더니 '이거 프랑스꺼예요'라고 했다. 좀 더 숙련되어 보이는 직원들은 매장 내부의 업무 때문에 바빠 보였다. 나보다 더 어린 여직원과 둘이서 우리보다 한참은 더 예전 세대들의 필기구인 만년필을 고르려니 '부싯돌을 비벼대는 느낌'이었다.

사실 WATER MAN의 제품보다 PARKER 제품이 내가 느끼기에 필기감이 좀 더 부드럽고 좋았는데, 내가 쥐고 있던 PARKER 제품이 내가 쥐고 있던 WATER MAN제품보다 4만원이 비쌌다. 결국 가격 때문에 WATER MAN을 샀다. 그나마 싼 걸 산다고 샀는데도 무려 12만원이나 하는 녀석이었다. 이러니 만년필이 '부르주아들의 애장품'이라 불리나 보다. = =.. (어차피 카드로 긁었지만 카드도 결국 돈을 주는 것 아닌가.)

나중에 학교에 와서 후배와 이야기하면서 알게된 점인데, 만년필은 WATER MAN이 좋다고 한다. 'WATER MAN'이라는 브랜드가 너무 낯설었는데, 그 얘기를 듣고 나니 좀 안심(?)이 됐다. [WATER MAN을 샀다니까, 그 후배가 나보고 미쳤다고 그랬다. '공대 찌질이' 녀석이.] 그 늙은 교수님은 나름대로 '나를 학생답게 만들어준 분'이고 그 분이 현역이었을 때는 나의 '늙은(?) 친구'라고 불렀던 분이다. 내 수준에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격(?)을 낮추고 싶지는 않았다.

사실 나는 '만년필 = 스위스'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몽블랑'이 가장 비싼 줄 알았는데(애초에 '몽블랑'은 보여 달라는 말도 안했다.), 그 매장에서 진열되어 있는 제품 중에서 비싼 만년필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CROSS'라는 브랜드의 35만원 짜리 만년필이었다. [딱 봐도 뽀대가 작살나는 녀석이었다.]


이건 만년필을 사고 나서 학교로 떠나기 전에 잠시 들린 핫트랙스 CD매장에서 구입한 음반. 음반을 거의 1달만에 구입하는 것 같다. 얼마 전 음반협회에서 저작권 어쩌고 하면서 다운로더들을 도둑놈 취급하는 일을 겪고 나서 음반 구매에 대한 의지가 엄청나게 꺾였다. 요즘은 정말 기분 나빠서 음반을 별로 구입하고 싶지가 않다. 나는 분명 음악을 다운로드해서 듣는다. [예전에는 매달 음반 구매에 10~20만원 정도를 고정적으로 소비했었다.]

이번에 구입한 음반은..
왼쪽은 팻 메쓰니, 데이브 홀랜드, 허비 행콕, 잭 디죠넷이 협연한 라이브 앨범이고 오른쪽 아래는 벨벳 언더그라운드(Velvet Underground)의 셀프 타이틀 앨범. 그 위에 있는 건 구매하면서 같이 받은 샘플러.
사실 경험적으로 볼 때, 샘플러의 90% 이상은 한 번도 완전히 돌릴 일이 없거나 심지어 비닐도 뜯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공짜로 주는 것을 거부하고 싶지는 않다. 내 방 CD장(또는 CD상자)에서 폐품처럼 쌓일지라도..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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