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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아쉬움이 남은 박찬호 선발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리딩히터(수위타자)' 박찬호가 오늘도 감각적인 타격으로 1안타를 추가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팀 전속 해설진들도 '타자나 다름없다'면서 박찬호의 타격장면을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주며 화면에 줄을 그어가며 설명할 정도로 투수로서는 탁월한 타격을 보여주었다. (현재 타율 0.345)

그러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수비진과 일부 몰지각한 홈팬들은 팀을 자칫 패전으로 몰고갈 뻔 했다. 특히 오늘 아쉬웠던 장면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박찬호가 나오는 경기마다 미칠듯한 기세로 뛰어주는 마이크 캐머런(Mike Cameron)이 저지른 중견수 수비 실책(3루타로 직결되었다.)과 8회초 수비에서 우측 돌출된 펜스에 바짝 붙은 PETCO파크 최단거리 홈런을 캐치할 수 있었던 브라이언 자일스(Brian Giles)의 '오늘의 명장면(Play of the Day라고 매일 경기마다 선정하는 경기장면이 있다.)'급 수비를 샌디에이고 홈팬으로 추정되는 어느 개념없는 아저씨가 자일스의 글러브 위에서 타구에 손을 대서 자일스의 홈런 타구 캐치를 방해하면서 홈런이 되어 버렸던 것이다. 더 어처구니가 없었던 것은 자일스의 글러브 위에서 타구에 손을 대서 공을 땅에 떨어뜨린 그 아저씨가 자일스의 글러브가 홈런볼을 찾는데 방해가 된다고 손으로 밀치는 장면까지 적나라하게 찍혔던 것이다. 그의 행동은 시카고 컵스의 '염소의 저주'가 계속되게 만든 그 헤드폰 낀 무개념 청년급의 관중이 아닐 수 없다. [당시 그 청년은 20여명의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테러 위협 속에서 귀가해야 했고 후에 신분이 폭로되었다.]

오늘 박찬호는 매우 효과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수비 실책과 관중의 어처구니 없는 경기개입이 아니었다면 능히 8이닝 3실점에서 3실점 완투 경기 수준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고 본다. 특히 4회 이후의 플레이는 과거 최정상급 투수였던 LA다저스 시절의 그 모습을 다시 보는 듯이 완벽했다. [다만 그 때와 다른 것은 삼진이 적었을 뿐.]

특히 배리 번즈(Barry Bonds)와의 대결이 인상적이었는데, 3개 뿐이었던 탈삼진 중 2개가 배리 번즈에게서 뽑아 냈으며 철저히 틀어막힌 번즈는 타격 도중 자신의 타구에 발목을 강타당해 그 자리에 주저앉아 부상을 우려케 할 정도로 꽁꽁 묶였다. [그 타격 이후의 수비에서 좌익수 플라이를 안정적으로 수비하는 것으로 보아 별 문제는 없어 보인다.]

승리는 뽑아내지 못했지만 베터랑 투수의 덕목이라 할 수 있는 어떤 환경에서도 팀이 요구하는 조건을 수행할 수 있는 노련함이 돋보이는 매우 긍정적인 경기였다. 1, 2회에서 투구수가 급격히 늘었음에도 기존의 탈삼진 지향의 플레이를 했다면 결코 8회까지 투구를 이끌지 못했을 것이다. 배리 번즈를 제외하면 철저히 맞춰잡는 플레이로 일관했고 다행히 유난히 저돌적이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타선이 이에 호응(?)해 주면서 초반 2이닝에서 40여개의 투구수를 쓰고도 약 60개 정도의 투구수로 6이닝을 틀어막아 107개의 투구수로 8이닝까지 경기를 이끌었고 전날 연장전으로 무리한 불펜 투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 참고로 어제 있었던 연장전에서 투수 박찬호가 핀치히터(흔히 말하는 '대타')로서 타격에 임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연장전이었고 동점 상황이었기 때문에 단순히 이벤트성으로 팀의 선발투수를 대타로 기용했다고는 볼 수 없다. 그 정도로 그의 타격이 생각보다 녹록치 않음을 코치진이 인정하고 있음이 아닐까 한다. [그 타격에서 박찬호는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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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너무나 조용하게 다가오고 있는 또 하나의 대기록

너무나 조용하게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질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 사건의 주인공인 지옥의 종소리(Hell's Bell) 트레버 호프먼(Trever Hoffman)이 조만간 메이저리그의 역사에 새롭게 이름을 올릴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분야는 물론 트레버 호프먼이 커리어 전체를 통해서 헌신해온 '통산 세이브' 분야이며 현재 452세이브를 기록한 상황에서 통산 세이브 1위 리 스미스(Lee Smith)의 478세이브 돌파가 올해 안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와 같은 가정은 트레버 호프먼이 부상이나 기복없이 작년과 같은 활약을 하는 가정 하에서 그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일정 수준 이상의 호성적을 거두어 트레버 호프먼에게 세이브포인트를 올릴 기회를 주어야 하는 몇 가지 조건이 붙는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현재와 같은 페이스로 성적을 꾸준히 올려 준다면 잘하면 올해 안에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 6월 18일 현재 통산 452세이브(0승 1패 16세이브, 방어율 1.44)를 기록중인 트레버 호프먼은 40세(1967년생)로서 1993년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데뷔하여 그 해 시즌 중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이적해온 이래로 커리어 전체를 샌디에이고에서만 보낸 팀의 대표적인 프렌차이즈 스타다. 지금도 그가 등판하는 9회 마지막 수비에는 AC/DC의 Hell's Bell이 울리고, 통산 425번째 세이브(425세이브는 통산 세이브 2위인 John Franco를 넘어서는 기록이었다.)를 기록하면서 알려진 불펜포수 메릴라와의 10년지기 인연이라던지, 신장적출수술을 계기로 시작한 어린이신장병후원재단 운영 등의 긍정적인 뉴스들과 특별한 문제를 일으킨 적 없는 깔끔한 매너로 지역에서의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그런 와중에서 2005년 스토브리그에서 벌어졌던 FA자격의 트레버 호프먼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단장 사이에 벌어졌던 어처구니 없는 연봉협상으로 선수생활 말년에 갈라설 뻔 했지만, 연평균 500만 달러에 재계약하면서 프렌차이즈 스타로 커리어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세이브 분야는 그 중요성이 인정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마무리 투수'라고 하는 존재도 80년대초에 들어와서야 토니 라 루사 감독와 같은 대표적인 선지자들에 의해서 투수분업화가 이루어지면서 생겨난 보직이기 때문이다. 마무리 투수는 팀에서 가장 강력한 스터프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또 필요할 때 언제든지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에라도 직구를 찔러 넣을 수 있는 소위 말하는 '베짱'이 필요한 보직이다. 때문에 많은 불펜 투수들이 마무리 투수 보직에 도전하지만, 마무리는 팀의 1선발, 셋업맨(혹은 스토퍼) 만큼이나 투수들에게 부담을 주는 보직이다. 그렇기에 마무리 투수는 선발 투수만큼이나 많은 연봉을 받고 또 철저한 1이닝 피칭으로 그 구위를 보호 받는다. (반드시 1이닝 피칭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1이닝 피칭을 어길 경우 불펜대기자 명단에서 제외하여 며칠 경기를 쉬게 한다.)

이처럼 보호 받는 투수들이지만 마무리 투수 보직에서 한 번 떨어지면, 곧잘 저니맨 신세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마무리보다 셋업맨에서 더 활약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마무리에서 떨어지면 한동안 슬럼프를 겪는 투수들이 워낙 많아서 심하면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정상적인 선수생활을 하지 못하고 은퇴하는 경우까지 있다. 강심장인 만큼 유리가슴인지도 모르겠지만, 마무리 투수는 그래서 어렵다.

트레버 호프먼 이후로 새롭게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에 도전할 선수로 유력한 후보는 양키제국의 마무리 투수인 파나마 출신의 마리아노 리베라(Mariano Rivera)가 있다. 37세(1969년생)인 리베아는 현재 392세이브를 기록중이기 때문에 1~2년 내에 기록 달성은 힘들겠지만, 어떤 팀보다 강한 전력을 가진 뉴욕 양키즈의 특성상 커리어 전체에 걸쳐서 평균 40세이브 이상을 기록해 왔고 아직 현격한 구위 저하가 진전되었다고는 보기 어렵기 때문에 자기 관리만 충실히 한다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기록은 깨어지라고 존재한다. 최근 배리 번즈의 홈런 기록이 약물파동으로 다소 얼룩져 있지만(나는 야구라는 스포츠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스테로이드 사용이 특별하게 문제가 될만한 부정행위라고 여기지 않는다.), 기록은 꾸준히 깨어지고 새로 아로새겨진다. 세이브 기록이라는 분야는 아직 130년이 넘는 MLB의 역사에서 극히 짧은 시간동안에 축적되기 시작한 기록이다. 그런 점에서 아직도 이보다 더 높고 난공불락의 기록이 세워질 가능성은 농후하며 마무리 투수로서 조기에 진입하는 젊은피들이 늘고 있는 현재 추세에서 앞으로 500세이브 이상의 통산 기록이 새겨지는 것도 얼마든지 기대해볼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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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박찬호 시즌 4승 달성

[Photo : Sandiego Padres Official Website]

박찬호가 시즌 4승을 달성했다. 4회까지 퍼펙트에 가까운 완벽투를 펼치며 투구수 44개에 불과한 탁원한 구위를 보였으나, 5-6회 2회 동안 J.D. Drew와 같은 전통적으로 박찬호에게 강한 타자에게 10구가 넘는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하는 등의 다소간의 불운이 따르면서 투구수가 96개에 육박하며 7회에 등판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흠잡을 곳 없는 구위였으며 결정적인 순간에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시종일관 경기를 안정적으로 리드해냈다. 노마 가르시아파라(Nomar Garrciaparra) 같은 對박찬호 상대로 7할이 넘는 타격을 보인 천적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해낸 것도 유효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노마 가르시아파라의 상대전적이 대부분 박찬호가 부상과 부진으로 고생하던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에 이루어진 기록들이어서 지금의 박찬호와 매치업 시키기에는 다소 무리한 점이 있다.)

오늘 박찬호의 투구를 안정적으로 유도해낸 것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안정적인 수비진에 있었다. 특히 오늘 공수에서 최상의 활약을 펼친 마이크 캐머런(Mike Cameron)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1회초부터 외야로 넘어갈 수도 있었던 타구를 특유의 빠른 발과 위치선정으로 안정적으로 캐치해 냈고, 브라이언 자일스(Brian Giles)와 다소 간의 사인이 교환되지 않으면서 충돌 위기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우익수쪽 타구를 중견수가 캐치해 내는 최고의 수비형 중견수로서 그의 면모를 유감없이 펼쳐 보였다.

공격에서의 그의 활약도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2루타-3루타-홈런(홈런은 LA다저스의 2번째 투수인 서재응에게서 Petco Park에서 기록)으로 이어지는 사이클링 히트 기록 수립 직전까지 가는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다. 사이클링 히트 기록은 4번째 타석에서 LA다저스의 문제아 오달리스 페레즈(Odalis Perez)가 사실상의 고의사구를 통해서 볼넷을 내줌으로서 달성되지 못했지만, 마이크 캐머런의 활약을 퇴색시키지는 못했다. (결국 오달리스 페레즈는 41살의 노장 에릭 영에게 시즌 1호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것도 광활한 Petco Park에서 가장 깊은 곳으로-!! 정신 상태가 헤이한 녀석은 어쩔 수 없다.)

[Photo : Sandiego Padres Official Website]

'록키산맥의 무적 호랑이(?)' 비니 카스티야(Vinny Castilla)의 주자일소 2루타도 인상적이었다. 넓디 넓은 Petco Park가 아니었다면 오늘 비니 카스티야 1홈런, 마이크 캐머런 2홈런을 기록하며 홈런포로 애런 실리(Aaron Sele)아주 작살을 냈을꺼다.

오늘 LA다저스의 패배는 전적으로 지난 스토브리그 동안 오버페이 논란을 일으킨 라파엘 퍼칼(Rafael Furcal)이 뒤집어 쓸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1회초 상식 이하의 수비력으로 2차례 에러를 기록한 그의 수비가 1회초 4실점의 도화선임은 재고의 여지가 없으며 타격에서도 전혀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케니 롭튼(Kenny Lofton)에게도 펜스플레이에서 기록되지 않는 실책이 있다고 했지만, 거의 펜스를 직접 맞추는 타구가 3차례나 작렬한 상황에서 40살의 케니 롭튼에게 그 이상의 수비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어떤 젊은 선수가 다저스의 중견수에 있다고 하더라도 그와 같은 상황에서 그것보다 더 나은 플레이를 기대하기란 그리 쉽지 않았을 것이다.

오늘 타석에서 영 시원찮았던 브라이언 자일스의 우익수 수비가 조금만 더 타구 판단과 위치선정에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면 오늘 박찬호의 1실점이 무마될 수도 있었는데, 아쉽게 원바운드 캐치가 되면서 1실점을 허용하게 되어 상당히 아쉬웠다. 브라이언 자일스는 피츠버그 시절의 강력함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타선에서 자일스를 받쳐주는 강타자가 없는 관계로 너무 심한 견제를 받고(볼넷도 엄청나게 많다.), Petco Park의 광활한 넓이에서 오는 홈런 부재가 압도적인 대포가 아닌 자일스에게 너무 큰 압박감으로 다가 오는 것 같다.

그 외에도 부진에 빠져 있는 칼릴 그린칼리어 그린이라고도 하던데, 스펠링은 Khalil Greene이다. 미국 펜실베니아 태생으로 Clemson대학교(University) 출신이다. 혈통이 어디 이태리나 프랑스 쪽인가?]의 부진이 정말 심각한 수준으로 느껴졌다. 타율이 0.215까지 떨어져 있었다. 박찬호의 통산 110승과 내셔널리그 전구단 승리 기록도 큰 의미는 없지만 기억할만 하다.

P.S. : 내일 김병현 등판 경기는 아침에 하는 관계로 거실 TV통제권에서 밀려 경기를 관전하지 못할 것 같다. = =..

Hedge™, Against All Odds..

MLB : '찬호 스타일'로 경기를 짓누르다.

[그 분. 공포의 4할타로 경기를 지배하시다. Photo : ChanhoPark61]

참으로 오랜만에 거실에서 너무나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관전한 박찬호 선발등판 경기. 비가 많이 내리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홈구장 'PNC파크'에서 그 분께서 강림하셨다. 그 옛날 강한 시절 그 모습 그대로의 그 분께서..

우천시 야구에서는 여러 가지 손익계산서가 나온다. 비가 와서 볼 컨트롤이 힘들고 구속이 떨어지는 점, 내야수들이 불규칙 바운드와 불량한 그라운드 상태로 인해서 슬라이딩 캐치나 정상적인 수비가 불가능한 점, 외야수들의 펜스 플레이 난조, 플라이볼 처리 능력 저하..
물론 타자들에게도 타구가 기대만큼 뻗지 않는 점이나 물먹은 볼의 반발력이 떨어지는 등 어느 정도의 핸디캡이 존재하지만, 투수 쪽에서 감수해야 하는 엄청난 핸디캡에 비하면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오늘 박찬호의 구위는 초반에 약간 컨트롤이 불안정한 감이 있었다. 볼로 판정되는 공들은 너무 많이 빠져서 전혀 배트를 끌어내지 못하게 만드는 수준이었다. 비가 온 탓인지 초반에 몸이 덜풀린 감이 있었고 큰 점수차에서 오는 안정감이 약간 긴장을 풀었던 것 같다. (하지만 최근 대폭발하고 있는 피츠버그 타선은 비 탓인지 그 열기가 완전히 식어 버렸다.)

하지만 그는 한국인이었다. 매가 약이고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 6회 앞선 두 타석에서 2번의 삼진으로 돌려세운 피츠버그의 대표적인 타자 제이슨 베이(Jason Bay)에게 정타를 맞고 외야펜스까지 날아가는 장타를 허용했다. 너무 잘맞은 공이었기 때문에 박찬호가 5회 오늘의 3번째 안타를 치고 진루했을 때 너무 오래 비를 맞은 탓에 어깨가 식은 것이 아닌가 우려했었다. 그러나 그는 매를 맞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후속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간만에 LA시절 전성기를 보는 듯한 눈이 즐거운 탈삼진 퍼레이드를 보았다. 이게 원래 찬호 스타일이었다. 맞아야 정신 차리고 조낸 잘던지는거. 외줄타기를 하지 않으면 던지는 것 같지 않다는 것이 박찬호 아니었던가.


6이닝 무실점, 8탈삼진, 5피안타, 2사사구 투구수 92개. (여기에 보너스로 3타수 3안타, 2타점까지.) 사실 기록만 보면 8이닝 수준까지 커버할 수 있을 정도의 구위였지만, 너무 어이없이 빠지는 볼이 많아서 불필요한 투구수가 조금 있었고, 정말 신뢰할 수 없는 마이크 피아자의 팝볼 처리와 블로킹 능력 때문에 투구수가 몇 개 더 늘었다. 아무리 비가 오고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는 상황이라지만 피아자의 팝볼 처리 능력은 정말 문제가 심각해 보인다. 외야로 뻗은 플라이아웃이 충분히 가능해 보이는 타구들이 우천으로 인한 야수들(콕 찍어서 말하면 40살로 전혀 Young하지 않은 Eric Young)의 시계(視界)불충분으로 인해 2루타 처리 되는 등 아쉬운 점이 많았다.

오늘 경기의 심판들로서도 상당히 난감했을 것이다. 7:0으로 앞선 상황에서 그 정도의 강우라면 사실 경기가 지속되기 힘든 수준이었다. 배수시설이 환상적인 메이저리그의 구장에서 바닥에 물이 그 정도로 고일 정도라면 한국의 야구장 같았으면 정말 경기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을 것이다.(5회 칼릴 그린의 타구가 홈플레이트 부근을 맞고 튀는데 물이 첨벙거릴 정도였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No Decision Game을 선언했을 때 생길 반발이 부담스러웠는지 무리한 경기를 지속시켰고 기어이 5회를 채웠고 무슨 베짱인지 6회까지 진행시켰다. (아마 5회에서 바로 끊어 버리면 피츠버그 측에서 들고 일어날 것 같았나 보다.)

글은 박찬호가 좀 불안불안한 것처럼 썼지만, 전체적으로 박찬호는 안정감 있게 던졌다. 결정적일 때 위력적인 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며 관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을 것이 틀림없다. 더구나 우천 경기였다. 누가봐도 투수가 절대 불리한 상황이었고, 피츠버그는 박찬호에게 맥을 못췄다. 6이닝 투구를 마치고 경기가 종료되어 공식적으로는 Shutout(완봉승) 경기로 기록되었다. (박찬호 커리어 3번째 완봉승이며 2001년 LA다저스 시절 이후 처음이다.) 투구수를 길게 끌어가는 탓에 완투승 자체가 많지 않은 박찬호에게는 꽤나 간만에 '기록상의 완투' 포인트를 하나 올렸다.

- 서재응은 홈런 2방에 3실점하고 조기 강판되는 걸 봤다. 서재응이 너무 죽을 쑨다. 투구수 여유도 많은데 4회에 조기강판된 것을 보면 벤치의 신뢰를 많이 잃은 모양이다.

Hedge™, Against All Odds..

MLB : 이젠 정말 박사장의 부활을 거부하지 못할 것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Official Website 메인 화면. 그의 개선된 위상이 느껴진다.]

박찬호가 오늘도 제대로된 실력을 발휘했다. 이제는 정말 그의 부활에 대해서 세인(世人)들도 부인하기 힘들 것 같다. '그가 상대하는 팀이 강팀이 아니다(?)'라며 '이제 곧 각 리그의 강팀들과 대결하는 시기가 되면 판가름 날 것이다'라고 평가절하하는 시각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또 실제로 최근 박찬호가 호투를 펼친 팀이 강팀이라 보기에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박찬호가 상대하는 팀의 투수들은 절대 약하지 않다. 크리스 카푸아노, 브랜든 웹(2회)은 결코 호락호락한 투수들이 아닌 리그 정상권 투수에 도전하는 선수들이다. 특히 브랜든 웹은 2006년 사이영상 수상을 노리는 투수다. (이제는 정말 '신예'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많다.) 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허약하기 짝이 없는 타선을 상대하는 그들이 샌디에이고 타선을 막지 못했다면, 그것은 그들의 구위를 탓해야지 박찬호의 '운'이라고 폄하기엔 무리수가 많다. 제대로된 3할 타자 한 명 없는 샌디에이고가 아닌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졌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무조건 샌디에이고보다는 강한 타선을 상대할 샌디에이고 투수들이 상대 투수에게 이겼다는 것은 그 날 그 샌디에이고 선수가 잘했다는 것 이외에 어떤 평가도 내릴 수 없을 것이다.


예전 같으면 정말 박찬호 경기 관전평도 쓰고 구위나 투구폼, 상대 투수에 대한 평가 등을 쓰겠는데, 우선 내가 요즘 너무 바쁘고 앞으로도 바쁠 예정이다. 과거처럼 인터넷으로 VOD를 볼 수 있는 여건도 아니고 해서 생중계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그러나 학교를 다닐 때는 생중계를 볼 수가 없다. 그냥 인터넷 신문 기사와 몇몇 하이라이트 등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글을 끄적일 수는 있지만, 그렇게 되면 나만의 관전 느낌이 가미되지 않는다. 이 글도 그냥 그의 승리를 기억하기 위한 글 수준에서 그칠 것이다.

여튼 그의 부활이 공고화되어 가는 현실이 매우 반갑고도 당연한 것인데, 한편으로는 너무 낯설다. 그만큼 그의 부진이 길었음이리라. 그를 지켜 보며 그 때문에 한때는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않았었던 나로서는 매우 길고 길었던 인고(忍苦)의 시간이었다.

Hedge™, Against All Odds..

MLB 단신 : 희비의 쌍곡선

박사장, 오늘도 승리..하는 줄 알았다네.

누가 그랬던가? 좋은 일과 나쁜 일은 언제나 함께 날아든다고..

김병현의 쾌투로 인한 승리와 함께 박찬호의 1회 가뿐한 3자 범퇴를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새벽 사우나를 다녀 왔는데, 그 사이에 박찬호가 한순간의 무너짐으로 전체 경기를 그르칠 줄이야..

내가 좋다고 호들갑을 떨면 꼭 담판에 삽질을 해대서 요즘 한국 선수들이 너무 부진해서 미신에 기대는 의미에서 잠자코 있었는데 잠자코 있어도 안되는 경기는 안되나 보다. WBC의 여파라고 하기에도 뭣하고 박찬호의 널뛰기 피칭은 무어라 설명할 길이 없다. LA다저스 시절의 박찬호를 마냥 그리워할 수도 없는 노릇. - 개인적으로 샌디에이고의 너무나 무기력한 공격도 투수의 진을 뺏다고 본다. 누구 말처럼 코치가 수비훈련시키는 것처럼 똑딱이 타구만 친다. (팀 홈런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앨버트 푸홀스 개인 홈런수보다도 적다.) 5경기 동안 득점도 경기당 1점 수준으로 최악이고.. 하지만 누가 뭐래도 박찬호 본인의 실투가 결정적이다.

김병현의 6과 2/3이닝 1실점 9탈삼진의 호투가 오늘의 위안거리. 그 외에..
- 뉴욕 양키즈가 전이닝 득점 기록을 세우며 승리했다. 다만 8이닝 득점승이어서 메이저리그와 한국/일본 모두를 포함해서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는 9이닝 전이닝 득점 승리 기록이 또한 번 무산됐다. 참 신기하지 않은가? 130년도 넘게 야구를 해왔는데, 9이닝 전이닝 득점 경기가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이..

- 그렉 매덕스(Greg Maddux)가 또한 번 승리를 챙기며 개막 5경기 전승을 기록하며 4월을 마쳤다. 단순히 5경기 5승 무패 기록 뿐만 아니라, 방어율 1.35, 투구이닝 33과 1/3이닝을 투구하며 경기당 평균 6이닝이 넘는 41살의 나이를 의심케 하는 스테미너를 과시하고 있다. 사실 투구 자체가 크게 힘들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분명 투구를 하는 이상 스테미너를 갉아 먹는다. 매덕스보다 단지 2살이 많은 로저 클레멘스가 자신의 스테미너에 의구심을 가지며 선수 복귀를 늦추는 것을 감안할 때, 매덕스의 풀타임 선발출장은 그가 자기관리에 얼마나 충실한가를 간접적으로 증명한다. 무엇보다 나이를 감안할 때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방어율이 꽤 인상적이다. - 현재 방어율 1위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John Thompson이지만, 그의 지난날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그의 성적붕괴 시기만 기다릴 뿐이다.

Hedge™, Against All Odds..

반갑게도 박찬호가 이겼네.

학교여서 길게 쓰지는 못하겠고..

너무나 반갑게도 박찬호가 무려(?) 쿠어스필드에서 7이닝 3자책점으로 승리했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보는 박찬호의 퀄리티스타트에 정말 캐감동의 눈물이 난다. 어제 새벽 4시반까지 꾸역꾸역 기다렸다가 오늘 프리젠테이션 수업 때문에 잠을 잤는데, 그냥 안자고 볼 걸 그랬나 싶은 생각도 든다. - 어차피 학점은 이제 나에게 취미(.....)와 개인적 만족이 되었으니까.

지난 번에 내가 한국 메이저리거들의 단체 부진에 작은 위안이었던 이승엽의 호성적을 글로 남긴 날부터 이승엽이 무안타에 허덕이고 있는데, 국내 메이저리거들도 내가 잘한다고 뭐라고 하면 꼭 다음 등판에서 포크레인질을 해서 앞으로 그냥 조용히 입닥치고(?) 있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미신적 요인이 좋은 걸 좋다고 말도 못하게 만든다.]
4시 강의여서 자세하게 알아볼 수는 없고, 오래간만의 박찬호의 호투에 vod서비스 같은 것이 있지 않을까 집에 가서 찾아봐야겠다.

하.하.하.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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