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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데 필요한 것.

내 삶에서 아마 요즘만큼 사랑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가슴 속으로, 머릿 속으로 생각한 것이야 요즘보다 훨씬 압도적으로 많겠지만, 직접 '사랑'이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낸 것은 요즘이 가장 많은 것 같다. 나 자신과 관련된 사랑도 있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사랑 이야기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하였고 또 계속되고 있다.

사실 나는 사랑과는 그다지 거리가 가깝지 않은 인간일 가능성이 높다. 나에게 사랑이라는 것의 대상은 매우 한정적인 존재에 한하는 경우가 많다. 그 한정된 존재 이외의 영역으로 벗어나면 나는 매우 사무적이고 냉혈한적인 모습을 보인다. 즉, 내가 情을 준 제한된 사람들에 한해서만 그 愛을 표현한다. 적어도 나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는 지극히 내 안의 원칙에 충실하여 내가 실망하거나 상대에게서 나에 대한 관심(관계를 지속하고 하는 의지)을 느낄 수 없다면 지극히 사무적이고 냉혈한적인 모습으로 일관한다. 나는 그런 녀석이며 그러한 내 모습에 매우 만족도가 높다.

나의 사랑의 범위에 대한 좁은 해석은 넓은 의미의 사랑을 가졌던 시절에 그 넓은 사랑으로 인해 실망하고 좌절함이 반복되면서, 사랑의 범위를 조금씩 좁혀가며 스스로를 보호하는 과정이 진전되고 심화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고 해석한다. 내가 분명 과거에는 현재와 같은 모습이 아니었으며 학교 생활에 높은 만족도를 가지며 가급적 많은 이들과 관계를 맺길 희망하는 존재였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면 틀림없어진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불필요한 관계는 더이상 맺고 싶지 않다.

나는 온라인 속에서 알게되어 오프라인으로 만난 사람들과도 아주 깊은 情을 여럿 나눈 적이 있다. 나는 지금도 온/오프라인 동호회 활동이 아주 활발한 곳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동할 의향이 있으며 그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지속시킬 의향이 있다. 하지만 오늘날 동호회라는 존재는 단지 정보획득의 편의를 위한 공간,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자료를 손쉽게 얻는 공간일 뿐이다. 그렇기에 현재도 별다른 온라인 동호회 활동에 매력을 못느낀다. 요즘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는 아주 인스턴트처럼 여긴다. - 사실 현재 활동적인 온라인 동호회들 거의 대부분은 청춘남녀들의 하룻밤을 뜨겁게 불사르기 위한 미팅의 공간일 뿐이다. 그렇지 않은 동호회를 찾기가 너무 힘들다.


최근 나는 일련의 극적인 상황을 여럿 경험했고 그것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상황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나 또한 계속해서 그에 맞는 반응을 요구 받고 있다. 그리고 이 극적인 상황들이 거의 대부분 내 안에 있는 '다양한 종류의 사랑'에 기인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있다. 26살이 되어서 새삼 이팔청춘의 사춘기 소녀처럼 다시 사랑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의 이팔청춘의 청소년들은 사랑을 깨닫기 위해서 다양한 성경험을 하고 있으려나?]

사랑하는데 필요한 것을 무엇일까? 수없이 많은 노래에서 사랑이 나오지만 정작 사랑하는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단일한 공식과 같은 답은 나오지 않는다. 사랑하는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가장 먼저 '관심'을 고르고 싶다. 사랑은 '관심'이다. 관심이 없는데 그것/그 사람을 사랑하게 될 리 없다. 둘째로 나는 '표현'을 고르고 싶다.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쓰레기이며 쓸모 없는 에너지의 낭비다. 혼자 끙끙 앓는 사랑은 문자 그대로 쓰레기다. 표현하지 않는 사랑을 타인이 그 사람에게 '관심'이 있지 않은 이상, 일부러 알아줄 리 없다. 마지막으로 '배려'를 꼽고 싶다. 사랑은 야생초가 아니다. 들판에 던져 놓아도 나만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화분에 물을 주듯이 관심과 표현을 관리해 주고 그에 보답해 주며 사랑을 주어야 내게 오는 사랑이 지켜지고 증감(헤어지는 사랑도 많다.)할 것이다.

이것이 현재의 내가 정의하는 사랑의 3원칙(?)이다. 나는 나 자신의 사랑에 대해서도 이 3가지 원칙을 가지고 살고 싶어하고 또 그렇게 하려고 노력해 왔다...라고 자신있게는 말하지 못하지만 전체적으로 이렇게 살아왔다. 단지 내가 좋아하는 이성에 대한 애정표현은 나로서는 노력한다고 해도 언제나 만족스럽지 못했다. 다른 관계에서의 표현은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편이다. 나와 이성적인 사랑의 관계가 아닌 사람과의 사랑에 관한 관계는 나의 목표치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고 기대치만 높기 때문일까? 어떻게 말하던지 간에 여전히 나에게 사랑이라는 주제는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다.

이 글은 내가 쓰고도 나에게 매우 어울리지 않는 글이며 주제다. 사랑이 내게서 앗아간 것은 무엇이고, 선물한 것은 무엇일까? 사랑에 대해서 손익계산서를 뽑는 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을 것이다. 단, 사랑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사랑이 떠나버린 상태라면 그 손익계산서는 무조건 마이너스로 나오겠지. 요즘 나를 복잡하고 지치게 하는 이유들이 모두 다양한 종류의 사랑에 기인한다는 것이 좋으면서도 싫다. 그들 대부분이 그리 긍정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겠지. [우선 '그 답답한 인간'부터 능지처참하고 싶다.]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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